여행은 안 가본지 꽤 오래됐는데 (건강이 안좋아져서.....)
90년 대 중반부터 십 수년 간 일수로 따지면
1년 2개월 정도 여행을 했었거든요.
지금은 전혀 안그럴 거 같은데 90년대 동유럽은 물가가
너무너무 쌌어요. 폴란드 첫 도착한 날 길거리 기타치는 젊은이가
노래를 진짜 잘해서 2달러를 넣었더니 주위 꼬맹이들까지
십 여명이 막 박수를 치면서 너무너무 좋아하는거예요.
몰랐는데 큰 돈이었나봐요. 지금처럼 폰카가 있다면 담아두고 소장하고
싶을만큼 즐거웠던 반응이 두고두고 기억나네요.
불가리아는 특히 먹거리가 진짜 싸서
소피아 시내 제일 유명한 호텔이 있는데 (이름은 까먹었는데 건물이 무척 멋짐)
스테이크 시키고 후식까지 먹고 왔는데 당시 돈으로 9천원..
식당안에 저 혼자 였는데 무척 맛나게 먹은 기억이...
그런데 그렇게 물가가 저렴한 나라는 맥도날드가 엄청 고급식당이더라고요.
딱 봐도 있는 집 애들만 와서 식사를 하는데 우리 나라와 큰 차이가
없어서 의아스러웠어요. 그 당시엔 단돈 천원에도 혼자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널린 곳이 불가리아였거든요.
불가리아는 당시 밤엔 TV에서 포르노가 나와서 화들짝 놀랬던 기억이...
일본처럼 유료채널 신청도 아니고 정규방송인데 심야시간엔 그런게 나오더라고요.
어우.......애들 보려고 작정하면 다 볼거 같던데.....솔직히 좀 놀랬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겠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란 곳을 갔을 때는 동양인 보기 힘들어서 그런지
가던 차가 후진해서 저 한참 쳐다보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유독 절 구경하는 사람이 많았던)
길 물어본다고 버스 정류장 앉은 엄청 미인인 여자애한테 말 거니깐
얼굴이 정말 불덩이처럼 씨뻘개져서 더듬거리며 대답을 하더라고요.
제가 남자도 아니고 여잔데 수줍은건지 당황한건지 너무너무 귀여웠어요.
헝가리 사람들은 생김새가 다른 동유럽 국가가 확실히 다르더군요. 좀 덜 이쁜 편이랄까..
다른 건 몰라도 야경이 너무 멋져서 흥분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ㅎㅎ
90년대이니 디카니 그런것도 없고 건진게 하나도 없었네요. 아쉬워라~
체코는 현지인 집에서 묵었는데 (기차역에서 꼬시길래 그냥 쫒아갔어요)
굉장히 오래된 전통 체코 가정집인데
제가 문 여는 게 미숙해서 열쇠를 두 번이나 부러뜨려...ㅎㅎㅎ
아주머니 한숨 쉬시고 죄송해서 넉넉하게 드렸는데 바로 웃으시더라고요.
체코도 미인들이 꽤 많았던 기억이 나요.
그 당시에도 시내 중심가 가면 모델같이 늘씬한 아가씨들이.....
예전엔 유고 연방이었던 발칸반도는 내전 겪고 몇 년 후 방문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현지인들 삶이 팍팍한게 보이더라고요.
기차 타고 지나다 보면 건물에 폭격 당한 흔적들도 눈에 보이고....
전쟁후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성향이 좀 더 와일드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자연 경관은 발칸반도 쪽이 정말정말 아름다워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데네그로 다들 여행하기 멋진 나라들이죠.
서 유럽은 다들 잘 아시니 생략...
그냥 제 생각이긴 하지만 특유의 귀차니즘만 빼면 이태리 사람들이 우리랑 좀 비슷한 거 같고
(이태리 사람들은 한국인에 비하면 좀 게으른 민족이란 생각이 )
다혈질 기질 같은게 스페인도 비슷하다 느꼈는데 음식도 입에 맞더라고요.
포르투갈은 도착하자마자 시내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사람들이 다들
폰으로 연락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에 반해 프랑스 애들은 일본을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그 느낌 받았고요.
특히 여자애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조금 예민한 구석이 느껴졌고
가까이 하기 좀 힘든 민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저는 현지인도 아니고 그저 여행자일뿐인데 뭐 제대로 알고 하는 얘기는 아닐거예요.
아마도 해외에 사시는 친절한 82쿡 님들이 댓글로 정정해주실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론 제 편견이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