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인데 몇 달전부터 외국에서 같이 자취생활하고 있습니다.
인간성 좋은 친구인데 뭐랄까 행동이 어리석어서 제가 속상하네요.
주위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누가 오라면 가고, 가라면 가는 타입인데,
문제는 오늘 새벽 시험치기 하루 전이고 공부해도 모자랄 판인데,
지 친구들이 술 마시자고 불러서 새벽에 나갔네요.
가지 말라고 다그친게 역효과를 내었는지
내가 좋아서 하는 거고 자기 일에 상관하지 말라며 나갔습니다.
나갔다가 두시간 뒤에 자취집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가보니까 다들 꽐라되서 술은 안 마셨는데,
지 친구가 인사불성이라 집까지 택시태우고 들어왔다고 하네요.
본인은 이 나이때는 그래도 되는 것 아니냐며 웃습니다.
지금 나이 22살이네요.
시험 하루 전에 술마시러 간 것도 어리석다고 생각했는데,
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남 도우는 것도 제 생각에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인한태 운명이 바뀔만한 중요한 시험인데,
뻘짓하는 걸 보고 빡쳐서 화를 조금 내니까,
나보고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자신을 판단하냐며 도리어 성질을 내더군요.
오늘 하루도 공부 안하고 스트레스 쌓여서 피로하다며 하루종일 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내일보는 시험이 어쩌면 그 아이의 인생을 결정할 시험일지도 모르는데,
너무 깝깝하네요. 그냥 냅두는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