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펌)
현실적으로 보아서 문재인대통령이 우리 입맞에 딱 맞는 그런 내각을 구성하지 않을 겁니다. 분명 왜 이딴 사람을 임명하냐고 넷상에서 난리날 거예요. 보수쪽에서도 그렇고, 진보 쪽에서도 그렇고, 친문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정말 싫은 사람이 내각에 임명될 확률 100% 예요. 문재인대통령이 독재자라면 친문으로만, 친문지지자 맘에 쏙 들게 내각 구성하겠죠. 그런데 대한민국이 대의민주주의거든요. 여당, 야당와 협치해야 되고 각종 사회단체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정국 운영이 가능해요.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부터 흔들렸던 것은 기존 정치 세력 (여당, 야당, 사법부, 언론, 민노총 등 시민단체) 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예요. 문재인 대통령은 그걸 잘 알고 있고요, 그래서 대통령 되기 전에 민주당부터 개혁해서 정부를 뒷바침해 줄 수 있는 여당으로 체질을 바꾼 거죠.
민주당 의석이 120석이죠? 그것만으로는 국회에서 안건 통과하기 어렵죠. 그러니 국민의당, 정의당, 심지어 바른정당까지도 도움을 받아야 할 겁니다. 그러려면 그들과 협치가 가능한 내각을 구성해야겠죠? 그러자면 박영선처럼 국민의당과 선이 닿아 있는 사람도 적극적으로 써야 할 겁니다. 심상정, 유승민을 내각에 포함할 수 있다고 누가 그랬는데, 그렇게 한다고 해도 저는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이니 하고 싶은대로 다해)
민주당 내에서도 친문, 비문, 반문이 있죠? 임종석은 비문이었지만 비서실장하죠? 박원순계, 기존 운동권, 기존 좌파의 협력을 받기위한 좋은 포석이죠. 앞으로 내각 꾸리는데도 비문, 반문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만한 사람을 임명해야 정국 운영이 원활하게 될 겁니다.
운동권, 시민사회, 여성계를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들을 다 배제하고 나면 민주당 내에 남는 숫자가 별로 없어요. 국회내 수십명 가지고 정국 운영 안됩니다. 그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협력을 끌어내야 합니다. 그들에게 협력을 이끌어내려면 내각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게 문재인 스타일이예요. 문재인이 안철수를 끌어안기위해서 안철수에게 자꾸 당직을 맡겼죠 (근데 안철수가 함정이라 생각하고 거절)? 그런식으로 비문/반문에게 일을 맞기면서 서서히 친문화시키는 것이 문재인 용인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마지노선은 자유한국당, 또는 바른당까지일 것 같습니다. 이명박근혜잔당을 적폐 세력이라고 보고, 그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일단 다른 모든 세력을 규합해야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럼 문제 많은 노동계, 언론계, 여성계, 운동권 등등은 어떻게 하냐구요? 그들도 서서히 변해갈 겁니다. 문재인이 그들을 친문으로 편입하면서요. 친문이 된다는 것 자체가 대중을 두려워하고 대중과 발맞추어가는 것이니까요. 친문패권은 국민이쟎아요.
그리고 지금 언론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좋은데, 다른 진보 세력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했으면 합니다. 협치의 대상이 될 사람들을 너무 밀어내면 문재인이 고립될 수 있습니다.
결론:
박영선, 심상정, 운동권, 좌파 언론, 여성계, 노동계 등등에서 맘에 안드는 사람이 내각에 등용될 것입니다. 정국 운영을 위해서 그런 것이니 문재인이 배신때렸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문재인이 큰 시야에서 멀리보고 전략적으로 내리는 결정이니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935633&s_no=935633&p...
저도 읽고 생각을 고친 부분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