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친에게 최선을 다 하고 났더니 헤어져도 마음이 아프지 않네요

... 조회수 : 2,610
작성일 : 2017-05-13 13:08:36



저에 비해 조건이나 상황이 많이 좋지 않던 남친이였지만

서로 너무 사랑했고 제가 정서적으로 많이 의존했던지라

다 떠않고 결혼까지 생각했다가 현실적으로 상황적으로 쉽지 않아서 서로 정리하기로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만나서 며칠 지냈어요

자세히 쓰긴 그렇지만..비행기를 타야 서로 만날수 있는 상황이라 그래도 마지막으로 만나서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 그사람 휴가기간에 맞춰 제가 있는 곳으로 왔는데

서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울기도 많이 울고

저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사람에게 최선을 다했고
제가 검소하고 짠돌이 기질이 좀 있는데 이번만큼은 아낌없이 하고 싶어 돈도 제가 다 내고 비행기표도 제가 끊어주고..

정말 제가 이렇게 돈생각 안하고 써본적이 처음일 정도로 마지막이니 다 해주고 싶었네요..

저번주 무한도전 녹도편을 보면서 오빠를 졸졸 따라다니는 여동생을 보며 폭풍오열을 했던 저였는데
남자친구는 제게 그런 존제였어요. 아빠같고 오빠같고 내게 있는 유일한 친구같던 베스트프랜드

마지막날 공항에 데려다주고 오는길이 얼마나 슬플까, 텅그러니 비어있는 집에서 어떻게 견딜까
이상하게 이사람과 관련되면 왜이렇게 눈물이 날까
걱정되었는데

한국 핸드폰과 신용카드가 되지않아 제가 입국하자마자 현금 얼마와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대신 끊어주고 본인이 제게 그돈을 만나면 주겠다고 했는데 마지막날 받지 않고 마지막 선물이라 하고 주고나니
뭔가 헤어지는 값을 치른 느낌이 이런걸까요. 만나서 제가 헤줄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드니
헤어짐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하늘이 무너질것 같았는데 보내고 나니 오히려 시원섭섭...게운하달까...
물론 멍하긴 하지만 마음이 정말 너무 무너지고 힘들줄 알았는데
만나기전엔 정말 엄청 울고, 만나서도 울고 했지만
저도 헤어지리라는 마음을 굳게 먹었고
그렇게 마지막에 최선을 다 하고 나니
마음이 힘들지 않게 너무 괜찮아 오히려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마음이 차분합니다... 신기해요..
IP : 121.189.xxx.17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락2
    '17.5.13 1:13 PM (114.204.xxx.21)

    토닥토닥..
    근데...또 언제 무너질지 몰라요..그러니 맘 단디 먹어요

  • 2. 이은상 시인의
    '17.5.13 1:22 PM (61.105.xxx.161)

    사랑-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될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쓰을 곳이 없느니다

    원글님도 아낌없이 다 태웠나보네요
    잘하셨어요

  • 3. ..
    '17.5.13 1:41 PM (124.53.xxx.131)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나보낸 후 제일 힘들었던 점이
    아,좀 더 잘해 줄 걸,
    최선을 다 해서 잘해줄 걸 그걸 못해서 미안하구나..였어요.
    사람이든 키우던 강아지든 이별후엔 그 후회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이젠 누군가를 내 영역안으로 들이면 상대의 반응과 상관없이 성심 성의껏 해요.
    그러다가 싹이 안보이거나 이런 날 이용하려 드는거 같은 느낌이 들면
    가차없이 잘라냅니다.미련도 후회도 없어요.
    아무리 한때 좋은 감정이었다 한들 이젠 마음이 식었는데
    눈치없고 무례하게 달라붙는 사람, 딱 질색요.

  • 4. ……
    '17.5.13 2:19 PM (125.177.xxx.113)

    그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론 그의 상황과 형편 이 짐이되어 잠시
    그짐이 없어진 홀가분함 일 꺼예요~~

    하지만
    진정 사랑했다면 다시 생각나실꺼예요~

  • 5. 더이상
    '17.5.13 4:39 PM (121.187.xxx.84) - 삭제된댓글

    후회는 없을 정도로 만나는 동안에 사랑 최선을 다해 했으니 별다른 후회는 없는거 아닐까요?

    최선이란게 그런거 같아요 상대에게 내가 할수있는 최대의 배려를 했다면 더구나 그상대도 그점을 알고 깔끔하게 이별하는거 그래서 굳히 말하면 아름다운 이별이랄까 그저 너도 잘 살길 바란다의 심정만 남는

  • 6. ...
    '17.5.14 2:56 PM (220.72.xxx.184) - 삭제된댓글

    조건이 안좋은 남친이었기때문 아닐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1774 38세 비혼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 33 Youand.. 2017/06/25 10,553
701773 예능도 종편이 다 접수하네요. 5 시청료아까워.. 2017/06/25 1,600
701772 자기집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가 12 ㅇㅇ 2017/06/25 6,159
701771 타운하우스 자기집 마당에 빨래널면 민폐일까요? 8 ss 2017/06/25 4,228
701770 7살 아들이 친구를 너무 원해요. 4 워킹맘 2017/06/25 1,318
701769 요즘도 짜장면 배달 카드리더기 가져오라고 해야 가져오나요? 43 ㅇㅇ 2017/06/25 4,986
701768 주말에 화장하는거 귀찮아서 외출계획을 한번에. 3 게으름 2017/06/25 1,254
701767 비밀의 숲 배두나 상관으로 나오는 배우요.. 2 .. 2017/06/25 1,708
701766 이동통신사는 뭘 믿고 저리 뻐팅기는거죠? 6 0 0 2017/06/25 1,381
701765 미국에서 6개월 남은시간.. 6 나는 나 2017/06/25 1,646
701764 밑에 백화점 얘기가 나와서ᆢ저는 마트에서 3 쇼핑 2017/06/25 2,373
701763 피부가 너무 탔어요. 2 ㄴㅇㄹ 2017/06/25 1,028
701762 이런 시어머니.. 어떻게.. 14 .. 2017/06/25 5,385
701761 어떤 소음이 제일 힘들까요? 8 2017/06/25 1,203
701760 이온기능없는 국내산 공기청정기 어떤게 있나요? 2 공기청정기 2017/06/25 1,088
701759 품위있는 그녀에서 풍숙정 사장님 3 ... 2017/06/25 10,254
701758 혼자여도 마음 충만한 비법 있으신가요? 16 공허 2017/06/25 4,261
701757 노 사드~외치며 미국 대사관 19분간 인간띠로 포위 9 사드야니네집.. 2017/06/25 818
701756 남편이 이상해요 ᆢ 8 다른집도? 2017/06/25 3,941
701755 중2 아들 시험 공부 6 시험 2017/06/25 1,801
701754 결혼 푸쉬하니까 한발 빼는 듯한 남친... 17 bonobo.. 2017/06/25 7,956
701753 속았나봐요 133 비오면 2017/06/25 25,687
701752 성인 adhd와 아스퍼거 6 ㅡㅡ 2017/06/25 4,508
701751 현미 먹고 다이어트 후 증상? 7 ㅣㅣ 2017/06/25 2,388
701750 중고 맥컴퓨터를구입 2 ff 2017/06/25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