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새 '안주인'이 된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행보는 청와대 안에서도 화제다. 새로운 청와대 식구들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 알려지면서다.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입주할 청와대 관저를 정비하는 총괄을 맡았다고 한다.
지난 11일엔 직접 도배 공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의 손에는 현장 직원들에게 줄 간식거리가 들려 있었다.
김 여사는 “이거 사왔는데, 같이 나눠드십시다”라고 일하는 직원들을 챙겼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영부인이 밝은 모습으로 직원들을 아주 편안하게 대해주셔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간식을 조금씩만 덜어가며 “여러분들이 숫자가 더 많잖아요”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참모진들과 커피타임을 하는 등 열린 소통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영부인 역시 격의 없는 소통으로 청와대 안에서 환영받는 분위기다.
김 여사는 전날 관저 직원들에게 도배 등 최소한의 공사만 부탁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저를 두루 둘러본 뒤 지내는 방의 도배 정도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대통령’ 공약에 따라 집무실이 옮겨지면 거처도 새로운 곳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당초 새 관저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삼청동 총리 관저 등을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호 문제 등으로 현 청와대 관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 내외는 이르면 주말 홍은동 사저를 나와 청와대 관저로 입주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경호팀에도 최소한의 경호만 부탁했다. 최대한 시민들과 친근하게 만나기 위해서다.
김 여사는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취임선서식이 끝난 뒤 국회를 나오면서 시민들에게 양손을 계속 흔들었다. 청와대로 이동하면서도 차량 안에서 창문을 내리고 시민들을 향해 활짝 웃어보였다.
11일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이동하면서는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 활달하고 적극적인 내조를 통해 ‘유쾌한 정숙씨’란 별명이 붙은 김 여사에게 ‘친절한 정숙씨’라는 새로운 별명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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