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네요. 그냥 숨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1년여 사이에 친정, 시댁 가족 모두 중증으로 치료, 수술, 입원, 퇴원을 반복하고
남편도 아프고, 애도 골골거리고, 사춘기가 와서 늘 말이 없거나, 아니면 짜증뿐이고
나의 존재이유도 모르겠어요.
직장생활을 하긴 하지만, 차가운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늘 홀로 있는 섬 같은 존재...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없지만, 말을 섞어서 괜한 입방정에 오르내리기 싫어서 사람을 피하게 되니...
하루종일 집에서, 직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지만 늘 고립 속에 살고 있네요.
하루 만 더 버티자, 억지로라도 웃자... 운동이라도 해보자! 취미생활로 뭘 좀 배워보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늘 가슴을 짓누르는 우울감이 미치게하네요.
몸에는 군데군데 양성이지만 혹들이 자라고 있고... 몸은 천근만근...
한 고비 넘기면 또 한 고비... 한 사람이 나으면 또 한 사람이 아프고...
고칠 수도 없는 중증과 싸우는 가족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그나마 의지하는 사람조차 내게는 늘 아쉽고, 부족하기만 하고... 왜 이리 사는 게 힘들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안 뜨고 그냥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피곤에 쌓여서 잠이라도 자고 싶어서 일 속에 파묻혔어도 정신은 말똥말똥... 늘 새벽2-3시에는 불면의 시간...
답답하고, 우울하고, 외롭고 미치겠네요. 이제 겨우 사십 중반인데... 앞으로의 날들이 너무 막막하고 두렵네요.
직장도 불안하고, 아이 진학도 불안하고, 늘 아픈 남편도 불안하고...
집집마다 고민 없이 사는 사람들이 있겠냐마는 남들은 다 행복한 거 같은데, 왜 나만... 이런 생각에 힘이 드네요.
어떻게 하면 이 무력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경제적으로도 불안하고, 건강도 불안하고...
세상에서 살아내는 게 참 힘들고 고통스럽게만 느껴지네요. 늘 남에게 잘한다고 하는데 돌아오는 것은 늘 상처뿐이고
그렇게 잘못하고, 못되게 살아온 것도 없는데, 열심히 성실히 착하게 남을 배려하고 살아는데 왜?
억울하고, 화나고, 답답하고 세상 모든 존재를 나를 배신하고, 차갑게 외면하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드네요.
날이 개면 기분도 좀 나아지려나요? 정말로 미칠듯이 괴로워서 여기서나마 속풀이 합니다.
우울한 글 올려서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