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수성가해서 양가 집안에서 가장 돈을 잘 벌어요.
근데 저희 친정쪽은 다 각자 그냥 월급쟁이로 자리를 잡고 사는데
시댁쪽은 안그렇거든요.
시어른 사업하시던 거 지금 힘들어지시고
시누도 이혼하고 돈 필요하니 동생한테 손벌리고 그런 형국이에요.
자기 사업하니까 본인 스트레스도 많은데
저렇게 줄줄 딸리니까 사람이 미쳐가요.
그런데 그 불똥이 저한테 와요.
왜 다들 나한테 입벌리고 있냐고 히스테리를 부리는데 그중에 저도 있어요.
자기 부모 형제한테는 모진소리 못하니까 그냥 끙끙대다가
제일 만만한 저한테만 너도 나한테 입벌리고 있지!! 하는데 정말 ....
가족여행가자 이야기 한번 꺼냈다가 너도 맨날 내돈쓸 생각만 한다며 뭐라 그러는데...
전 원래 맞벌이였는데 남편이 전혀 맞벌이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
집안일을 도와주기는 커녕 자기 안챙겨준다고 짜증내고 그래서
아이 낳고 건강도 나빠지고 제 멘탈도 너덜너덜해지면서 퇴사했거든요.
양가 모두 아이 봐주시는 분도 없었구요. 회사는 장기출장가고 그러는 데여서...
별로 좋아서 다니는 것도 아니었으니 퇴사에 미련은 없지만...
전업 되고 자기 건강식품이며 출퇴근 챙겨주니 좀 좋아하더니만
시댁쪽에서 저렇게 일 터지고
사업 커지면서 딸린 직원들도 느니까 그사람들까지 먹여살려야한다고 스트레스받는 건 알겠는데
그걸 저한테도 너도 똑같은 놈들이야 취급하며 풀어대니까 진짜 죽겠어요.
걍 돈보고 살려니 그간 든 정이며 연애했던 마음도 기억에 있고
사업 저렇게 커질 때까지 제가 참았던 것도 아깝고...
2~3년 정도 생활비도 못받았거든요. 그때 제가벌어온 돈으로 살았는데
이때 일도 존심상해하며 히스테리 부려서 말도 못 꺼내요.
못참고 그냥 나 돈벌러 나갈까 하면 니가 벌어봤자 얼마나 버냐며 무시하고
다른 사업하는 남자들도 다 이런가요?
남편 사업 지인들은 더 심한 사람들 뿐이에요.
바람피는 놈, 집안일 나몰라라 하는 골프중독자, 이혼남, 밤새 여자나오는 술집 돌며 술퍼마시고 다니는 사람...
저는 사업하는 지인이 없어서 저런 걸 상담할 데도 없구요.
다들 남편 돈 잘버니 부럽다 말만 하죠. 이쪽 마음도 알긴 알아요.
저도 회사다니며 월급쟁이 인생에 쪼들릴 땐 그런 생각 했으니..
근데 막상 살아보니.. 제가 또 그닥 재물욕이 없어서 명품 이런거도 큰 관심 없구 그렇거든요.
돈 있어도 쓸 줄 모르고 별로 재미도 없고.. 쿠팡맨이 젤 반갑고...
집 바로 앞이 백화점인데 가본 적도 손에 꼽네요.
이런 거 부부상담이라도 가면 도움이 될까요?
그냥 어디 상담센터라도 가보라고 해볼까요?미드에 나오는 테라피스트? 그런 거 한국에도 있을까요.
이런 얘기도 난리나긴 하겠지만 정말 못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