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반대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71)가 25일 경찰에 연행됐다. 문 신부는 이날 경찰에 연행된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강동균(54) 회장 등 3명이 서귀포경찰서에서 동부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이를 막기위해 경찰 차에 올라타며 항의하다가 그 자리에서 연행됐다. 더군다나 해군기지 건설로 촉발된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사태가 ‘제2의 희망버스’로 치닫고 있다. 이번에는 ‘평화의 비행기’가 등장한다.
26일 오후 강정마을의 중덕삼거리.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여 이날 구속된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반대 주민들과 진보단체들은 27일부터 9일간을 ‘강정마을 집중 방문 주간’으로 정했다.
25일과 26일 육지의 민주노총 회원과 종교인 등 80여 명이 제주로 와 농성에 합류했다.
다음 달 3일에는 ‘평화의 비행기’가 뜬다. 일부 종교인들과 진보단체 회원 170여 명은 이날 정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제주도를 찾아 강정마을 농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안보 전문가들은 조속히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정마을 주민 김성철(67·가명)씨는 “안보 없이 어떻게 평화가 있느냐”고 말했다.
제주도 출신인 연세대 문정인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에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것은 자주국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 때문”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와 설명을 통해 해군기지가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시켜줘야만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건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 추인된 일이다. 소수의 외부인사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우리 나라 안보를 위협하는 이런 시위에 단호히 대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