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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미국에서 직장 다니는 딸아이 이사이야기

미국직장 딸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17-05-09 13:52:46

예전에 여기에 글을 쓴 적도 있는데요.

저희 아이가 작년에 미국에 취직이 되어서 혼자 직장 다니고 있어요.

아.. 얼마전에 재외자 투표 했습니다.

직장 쉬는 날 투표소 찾아가서 소중한 한표 행사했답니다.


작년 여름에 한국에서 떠날때 제가 다른 바쁜 일이 있어서 짐도 챙겨주지 못했고

애가 가서 자기 방 구하고 등등 혼자서 알아서 했어요.

방 구할 때 제게 의견을 묻길래

제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세탁기가 집에 있는 곳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때 구한 방은 스튜디오 타입인데 이제 여름이면 1년 계약이 다가오는 시점이고

교통 편리하고 살기 좋은데 세탁기가 집안에 있으면 비싸다고 더 싼 곳을 구해본다고 하더라구요.

얼마전에 다른 곳을 구했고 여름에 이사하기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오가는 시간이 대략 10분 정도는 더 늘어나는 거리에 있는 스튜디오인데

지금보다 월세가 한달에 450 달라 싼 곳이고

세탁기 건조기가 지하에 있고, gym 도 없고,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게 단점이라네요.

우리 애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거든요.

지금 있는 곳은 1층에 자전거 두는 곳이 있어서 여기에 놓고 엘레베이터 타는 곳이구요.

애가 gym 이 없는게 안타깝지만 월세 450 달라씩 절약할 수 있는게 훨씬 더 좋다고 신났네요.


우리 애가 직장 사람들에게 이사는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봤대요.

짐이래봤자 싱글침대 하나, 책상 겸 식탁으로 쓰는 작은 ikea 탁자와 의자, 스탠드 하나,

기타 트렁크와 옷가지, 전기밥솥과 소소한 주방 살림, 자전거 뿐이거든요.

애가 한국 운전면허증은 있어서 국제운전면허증 만들어 가기는 했는데

미국에서 운전은 한번도 안해봐서 U-haul 을 빌려서 이사하는 건 엄두가 안 나서요.

그랬더니 직장 사람들이 자기네가 도와준다고 했다네요. 그럼서 그날 피자만 주문하라 했대요.

운전하는 사람들이 자기 차로 운전한다고.


제가 우리 애 직장 사람들에게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예요.

멀리 혼자 있는 아이에게 극히 개인적인 일인 이사를 직장 동료라는 이유로 도와준다니

제가 다 힘이 나요.

부디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이사하고 우리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래봅니다.

IP : 112.186.xxx.15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딸
    '17.5.9 2:00 PM (118.139.xxx.53)

    우리딸도 님 딸처럼 잘 헤쳐나가며 살길 바래요 .....님이 부럽습니다^^

  • 2. 오오.
    '17.5.9 2:06 PM (112.186.xxx.156)

    우리딸님. 힘 내세요!

  • 3. ㅇㅇ
    '17.5.9 2:07 PM (49.142.xxx.181)

    오오오 저 저저
    원글님 글 생각나요........
    그때 베스트까지 갔던거 같은데 ...
    그 따님이 벌써 1년이 됐군요...
    역시... 어디서든 야무지게 잘 사는 따님이네요......
    아마 인간관계도 무난히 잘 유지하나봐요.. 참.. 외국인으로서.. 그것도 동양인이
    외국에서 저러기 힘든일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조선족이나 동남아인이 이사 물어보면 저리 십시일반 도와줄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어지간히 유능하고 인간관계 잘 쌓은 사람 아니면요..

    정말 자랑스러우시겠어요.

  • 4. 제 딸도
    '17.5.9 2:10 PM (36.39.xxx.218)

    5년째 외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모든 걸 혼자 헤쳐 나가죠. 혼자 살아도 집안에서 해결해야 할 일의 양은 똑같고. 애처로울 때가 너무 많았지만 점점 익숙해져 가면서 잘 살고 있어요. 따님도 경험이 쌓여 가면서 더 성숙해지겠죠. 그런데 결혼의 기회가 점점 멀어져 가더니 이제는 거의 포기 상태.ㅠㅠㅠ 모임도 많이 갖고 여자 친구들과 재밌게 잘 지내긴 하지만 외로워 우는 날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사는 게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원글님 따님도 제 딸도 또 일에 매달리다 결혼시기를 놓친 모든 딸들이 행복하기를 빕니다,

  • 5. 맞아요
    '17.5.9 2:14 PM (112.186.xxx.156)

    격려 댓글 감사합니다.
    바로 윗님, 5년차 직장인 따님의 어머니 말씀 맞아요.
    직장 일이 어찌나 힘든지 애가 퇴근하고는 완전히 녹초가 되서 암 것도 못하겠다네요.
    그냥 직장-집.. 이렇게 오가는 것 뿐이라고요.

    우리 애가 남자랑 사귀어 보는 것도 없고 데이트 한번도 못하고 사네요.
    제가 물어봐도 썸타는 것도 없다고 그래요.
    그냥 일하다가 아무 재미도 못 보고 늙을라고 하나봐요. 그게 걱정이예요. ㅠ ㅠ

  • 6. 한국지사인가요?
    '17.5.9 2:25 PM (125.176.xxx.108)

    미국인 보스 회사는 출퇴근시간 칼이고 야근도 없지 않나요?
    녹초가 된다고해서 여쭈었어요

  • 7. 미국회사
    '17.5.9 2:28 PM (112.186.xxx.156)

    한국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그냥 미국회사에요.
    일이 집중도가 높은가봐요.
    퇴근하고는 넘 피곤해서 널부러져 있대요.

  • 8. ,,,
    '17.5.9 2:38 PM (1.240.xxx.14)

    저희딸도 몇년째 미국에서 직장 다니고 있는데 월세 내는거 너무 아깝다고
    어찌어찌 돈 조금 모아서 집도 샀다고 하네요
    자기 갈 길 열심히 찾아가는 자식들 멀리서 응원합시다

  • 9. 오, 윗님.
    '17.5.9 2:43 PM (112.186.xxx.156) - 삭제된댓글

    어찌 집까지 샀는지 대견하네요.
    우리 애는 언젠가 대학원 갈거라고 저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대학원 학비 벌어놓는다고 완전 구두쇠예요.
    윗님의 따님 집 살때 morgage 를 얻었다고 해도 집까지 산거 정말 장합니다!!

  • 10. 오. 윗님.
    '17.5.9 2:58 PM (112.186.xxx.156)

    어찌 집까지 샀는지 대견하네요.
    우리 애는 언젠가 대학원 갈거라고 저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대학원 학비 벌어놓는다고 완전 구두쇠예요.
    윗님의 따님 집 살때 mortgage 를 얻었다고 해도 집까지 산거 정말 장합니다!!

  • 11. 위치가
    '17.5.9 6:38 PM (74.75.xxx.61)

    어디세요? 전 동북부인데. 가까우면 도와드리고 싶네요. 저도 그렇게 유학 와서 공부 마치고 직장 잡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어느새 이십 년이 지났네요. 타지 생활 하면서 생각지도 않던 사람들 도움도 많이 받고 또 가능하면 도와주기도 하고, 저희 엄마도 늘 걱정하시지만 잘 지낼 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12. 오. 윗님.
    '17.5.10 10:16 AM (112.186.xxx.156)

    마음 감사합니다만, 아이가 부족한대로 하고 있으니 괜찮을 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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