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기에 글을 쓴 적도 있는데요.
저희 아이가 작년에 미국에 취직이 되어서 혼자 직장 다니고 있어요.
아.. 얼마전에 재외자 투표 했습니다.
직장 쉬는 날 투표소 찾아가서 소중한 한표 행사했답니다.
작년 여름에 한국에서 떠날때 제가 다른 바쁜 일이 있어서 짐도 챙겨주지 못했고
애가 가서 자기 방 구하고 등등 혼자서 알아서 했어요.
방 구할 때 제게 의견을 묻길래
제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세탁기가 집에 있는 곳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때 구한 방은 스튜디오 타입인데 이제 여름이면 1년 계약이 다가오는 시점이고
교통 편리하고 살기 좋은데 세탁기가 집안에 있으면 비싸다고 더 싼 곳을 구해본다고 하더라구요.
얼마전에 다른 곳을 구했고 여름에 이사하기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오가는 시간이 대략 10분 정도는 더 늘어나는 거리에 있는 스튜디오인데
지금보다 월세가 한달에 450 달라 싼 곳이고
세탁기 건조기가 지하에 있고, gym 도 없고,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게 단점이라네요.
우리 애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거든요.
지금 있는 곳은 1층에 자전거 두는 곳이 있어서 여기에 놓고 엘레베이터 타는 곳이구요.
애가 gym 이 없는게 안타깝지만 월세 450 달라씩 절약할 수 있는게 훨씬 더 좋다고 신났네요.
우리 애가 직장 사람들에게 이사는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봤대요.
짐이래봤자 싱글침대 하나, 책상 겸 식탁으로 쓰는 작은 ikea 탁자와 의자, 스탠드 하나,
기타 트렁크와 옷가지, 전기밥솥과 소소한 주방 살림, 자전거 뿐이거든요.
애가 한국 운전면허증은 있어서 국제운전면허증 만들어 가기는 했는데
미국에서 운전은 한번도 안해봐서 U-haul 을 빌려서 이사하는 건 엄두가 안 나서요.
그랬더니 직장 사람들이 자기네가 도와준다고 했다네요. 그럼서 그날 피자만 주문하라 했대요.
운전하는 사람들이 자기 차로 운전한다고.
제가 우리 애 직장 사람들에게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예요.
멀리 혼자 있는 아이에게 극히 개인적인 일인 이사를 직장 동료라는 이유로 도와준다니
제가 다 힘이 나요.
부디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이사하고 우리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