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남편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분들

베르가못 조회수 : 3,241
작성일 : 2011-08-30 04:04:45

글을 읽고 제 얘기를 써 볼게요..

앞의 글에서 나온 세 가지 이유를 다 안고 있네요.. 시댁문제, 남편의 인성때문에 힘들었지만 바람까지 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런데 이 세가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남편은 가치 판단의 기준을 자신과 본가에 유리하나 불리하나

로 잡고 있어요.. 자신이 손해 안보고 즐거우면 그걸로 오케이인거죠..모든 일에  배려는 커녕 통보하는 식이구요.. 남들 보

기엔 너무 멀쩡하고 매너 있는 사람이란 게 절 더 미치게 만들죠.. 기껏 알아듣게 얘기하면.. 잘 알겠고, 절 만난 게 행운이

랍니다.. 자신의 잘못 된 점 반성하게 해줘서 고맙다구 하면서요.. 이 효과는 길어야 사나흘 가고 계속 반복됩니다.. 

 

자기일은 알아서 잘하고 성실합니다.. 기분만 좋으면 애들과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고, 제게도 남들 보기엔 더없이 자상한

남편으로 보입니다.. 자기가  잘못한 일엔 더 화를 내며 발작 수준의 반응을 보여서 분노 조절장애를 가진 모습이 있어요..

이렇다 보니 정말 의심할 만 한 일도 계속 추궁할 수가 없었어요.. 사춘기 자식들 앞에서도 자기가 백프로 잘못한 일에도

때리지 않고 값나가는 물건만 안부쉈지 난동 수준의 소란을 피우며 소리지릅니다..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많이 참

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꺼라는 거 너무 잘 압니다..

 

그런데 불륜사건이 터지니 정말 지치네요.. 지금은 많이 반성하고 잘해주기도 하는데 얼마나 갈 지 모르겠어요.. 바람문제

아니더라도요.. 남편이 정신병자가 아닌가 생각도 해봤어요.. 정말이지 이기적인 면에선 정상범위를 한참 벗어나 있는 사

람이거든요.. 일일이 예를 들 수도 없어요.. 82게시판에 장문의 글로 하소연을 시도한 것만 세번인데요, 너무 길게 쓰다보

니 다 날라가서 올리지도 못했어요.. 다른 여성 포털에 올리니 베스트에 뜨더라구요..

 

얼마나 용의주도한 사람인지 몰라요.. 상대년(지금은 안만나는 것 같지만)이 명품 넥타이를 선물했더라구요.. 그런데 그 넥

타이를 제가 보기도 전에( 지금 주말부부), 윗 사람에게 선물받았다고 그럴듯한 이유 만들어 붙여 집에와서 미리 얘기해 놓

는 사람이에요.. 아랫 사람에게 명품넥타이를 그것도 두개씩이나 줬다는 게 충분히 의심스러웠고, 공개할 순 없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확신하고 말하니 어차피 바람들킨 후라서 인정하더군요..  그간 저지른 일에 비해선 그 선물이 큰 사건은 아

니지만 속이려고 시나리오까지 짜서 의심을 피해가며 언제까지나 그럴려고 했었다는 게 끔찍해요..

 

남편에겐 여태까지의 일 중요한건 다 정리해서 짚어 줬기에 자신의 과거 행동들이 부끄럽다며 개과천선하겠다고 까지

하네요.. 그런데 남편의 이말이 지금은 진심이지만 또 변할 수 있다에서 이젠 과연 진심인가 현재상황을 회피하려고

정답을 얘기하는 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어요..

 

저도 뻔뻔하게 속마음을 숨기고 겉으로 웃으면서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갑자기 잔소리 많은 아내로 변해 일일이 관리하

며 의심을 고삐를 늦추지 말고 지내야 할까요... ? 

십여년 같이 살아온 남편이 인성이 좋지 못하긴 하지만 정말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었나 , 이게 꿈이 아닐까 생각까지 해봤

네요.. 믿을 수가 없다는 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IP : 203.130.xxx.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30 4:16 AM (82.233.xxx.178)

    이런 말이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본인이 고개숙이고 반성하시는 시간이라면 '부부상담'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본인이 자신의 모습을 알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어요.
    원글님께서 부부상담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남편분 혼자라도 상담을 받으시라 권하고 싶네요.

    기운내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님을 품에 꼭 안아드리는 일 밖엔 없어요. 토닥토닥!

  • 2.
    '11.8.30 4:16 AM (121.162.xxx.114)

    생각보다 저런사람들 많네요.
    지금까지 몇년을 같이 살아왔던 저라면 절대 같이 안살아요.

  • 3. 비슷한입장
    '11.8.30 10:42 AM (121.158.xxx.168)

    원글님의 글을 읽다보니 제남편과 닮은점이 많네요.
    억제조절능력이 상실된 행동을 하는 남자...예를 들자면 이틀밤을 안자고 다음날부터 이틀 내지 삼일을
    잠을 자고, 아침 안먹고 저녁때 라면 2개에 밥두공기 말아먹는 식욕. 이런 행동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 인간관계가 별로 좋지않는 남자. 본인은 정말 한푼의 재산도 없이 결혼해서
    처가 도움만 바라고, 저한테는 너만한 부인 없다고 칭찬하면서도 정작 어떤일에 부딪치면 일단 화만내는
    남편...이혼을 요구해보았지만 싫다고 하네요. 지금은 상황때문에 서로 떨어져 있네요.
    부부클리닉 상담받고 싶지만 비용때문에 망설여지네요. 이혼이 해결방법일까요??

  • 4. 괴로운 이
    '11.8.30 10:58 AM (58.237.xxx.79)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저도 처음엔 인성문제때문에 많이 싸웠지만 뒤에 신뢰가 깨어지는 일들이 있은후부턴 입을 닫고 사네요.

    하루,이틀 시간이 흐르니 도저히 용서도 안되고 이혼,별거로 가고싶은데 동의를 해주지않고있네요.

    아무리 없었던 일들로 돌이키고 다시 살아보자고 다짐해도 평생 기억에서 살아있는듯해서 괴로워요.

  • 5. 뻔뻔한 불륜년
    '11.8.30 11:39 AM (118.221.xxx.196)

    다짜고짜 저에게 전화와서 세상에서 그렇게 무식하고 천박한 년은 생전 처음
    보았어요,
    세상이 어떤세상이 되려고 자식도 있고 남편도 있는년이 천박하게 살고 있는지
    뒤죽박죽인 인간사들 원글님이랑 저도 같은 아픔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712 중딩 아이 핸드폰 비밀번호 알고계세요? 15 엄마 2012/02/24 3,001
76711 그들은 이럴때 입을 닫습니다 안돼! 2012/02/24 1,068
76710 초등 저학년때 미국 1년 갈 계획인데..아이를 영유/일유 중 어.. 5 뒤돌아보지마.. 2012/02/24 1,842
76709 초등 교과서 어디서 살수 있을까요 2 ^^ 2012/02/24 1,569
76708 서럽운 세입자만 웁니다..글(평) 8 로스트원두 2012/02/24 2,245
76707 문재인이 말하는 '사람중심 사회'란? 2 ㅉㅉㅉ 2012/02/24 1,137
76706 그때 잡을걸..합니다.. 4 민들레화분 2012/02/24 2,000
76705 주차하다가 주차기둥에 빽미러를 들이받았는데요 주차 2012/02/24 1,714
76704 꿈은꿈일뿐이겠지 혹시 2012/02/24 863
76703 김승진&박혜성 3 갑자기 2012/02/24 2,773
76702 썬킴과 같이방송하시느분 있잖아요?? 1 로즈마미 2012/02/24 1,305
76701 휄체어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5 혹시 2012/02/24 979
76700 고무 손잡이 스텐 냄비 어디서 파나요? 2 있다 2012/02/24 1,270
76699 또 목사들 선거판에 개입하기 시작, 총선 앞두고 선관위 비상? .. 3 호박덩쿨 2012/02/24 1,208
76698 미국 대학가에...(꼭 좀 봐주세요!) 5 라맨 2012/02/24 1,599
76697 나꼼수를 들은 적은 별로 없지만 82땜에 친근해지네요 1 .... 2012/02/24 1,276
76696 웃기지마 이름 2012/02/24 775
76695 교사가 무시받기시작한이유 20 ... 2012/02/24 5,385
76694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 종편과 인터뷰를??!! 3 도리돌돌 2012/02/24 1,128
76693 임신 중 감기나 등등 질환으로 약 드신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7 임산부 2012/02/24 1,128
76692 스마트폰을 다음 셋 중에서 어느 것으로 살까요? 6 답글절실요 2012/02/24 1,700
76691 선녀와 나무꾼 truth 2012/02/24 964
76690 골초남편 두신 분들께 7 십년후 2012/02/24 1,881
76689 파워업 피디수첩 1탄 4 밝은태양 2012/02/24 1,320
76688 안동에서 살만한 선물 문의드려요. 4 선물이 어렵.. 2012/02/24 1,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