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준용씨 동기 "준용아 내가 그때 니편 안들어줘서 미안하다"/펌

멋지네 조회수 : 2,946
작성일 : 2017-05-08 20:30:00
와아~~~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네요.
문후보님도 군대에서 부당한 기합(?)인가에 조용히
항의하셨다던가 그랬던것 같은데....

----------



안녕하세요 저는 문준용군과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 00학번 동기입니다

서로 알고 지낸지는 17년이 넘었고 종종 만나 술한잔 나누는 친구입니다

준용이가 나름 노래 부르는 재주도 있어 제 결혼식때는 축가도 불러준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저보다 어립니다만 (본인 재수1년..) 가끔 그의 속깊고 리더십있는 행동에 형같이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특정 대선후보의 자녀라는 이유 때문에 제 친구가 상처입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하고 친구에게 받은 것이 있다면 주변 정황 살피지 말고 돌려주는게 의리이고 우정이라 생각하여 글남깁니다


저는 2000년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에 합격하게 되어 철모르는 즐거운 1학년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그때 우리 00학번 동기 중에는 문준용이라는 아이가 있었죠


그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입니다

경상도 사투리에 락커 윤도현같은 마스크..

얼굴만을 보면 가까워지기 힘든 친구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하지만 알면 알수록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나

부산 사나이 특유의 진솔하고 털털한 그의 모습이 좋아 점점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학교선배들도 참 진국같은 후배라고 많이 이야기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기들보다 선배들이 많이 찾는 친구였었어요

교수님들도 그를 좋아했었고요


준용이네 후문 반지하 자취방을 아지트 삼아 그 3평밖에 안되는 작은방에 모여 술을 마시며 우리의 젊음을 불태우기도 하였고요

그 곳은 항상 사람이 넘쳐서 많을때는 10명 이상의 저같은 불한당들이 점거하고 있었고 정작 준용이 민혁이 집주인들은 PC방가서 자거나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왁자지껄한 1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모선배가 복학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당시 00학번 동기들은 디자인학부답게 머리탈색을 비롯하여 각종 악세서리나 그 당시 유행했던 힙합스타일의 의상들로 본인들이 가진 개성을 120% 표출하는 아주 자유분방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마음에 안든 모선배는 큰 잘못이 없었는데도 술자리에서 저를 비롯한 몇명의 동기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모선배랑은 지금은 화해했고 서로 잘지내요~)

그 때 당시만 해도 아직은 대학내 군기잡기 문화가 남아있던 시절이었죠... 저 나름 선배 잘모시는 후배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억울하기도 하더라고요...


이 사실을 알게된 준용이가 저랑 동기들 대신 그 선배와 대담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무서운 선배들 여럿 모여있는 그 자리에서 아주 당당하게 폭력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 했었죠

저를 비롯한 많은 동기들이 준용이를 말렸었고요.. 그러지 말라고


그때 그녀석이 했던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행님 왜 내편 안들어주는데!"


.

.

준용아


내가 그때 니편 안들어줘서 미안하다

지나고 보니까 그때 니가 한말이 맞았어


이번엔 니편 들어줄게


나는 니가 내 친구인게 참 자랑스럽다

.

.

.


그리고 이후 저는 시각디자인 학생대표로서 준용이는 영상동아리 회장으로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며 지냈고 졸업 후 저는 일반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어 일하는 중 준용이가 고용정보원이라는 곳에 취직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아마 그때가 2007년으로 기억됩니다만 문재인 아들 취업에 관한 신문기사가 나오게 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준용이 아버지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는 사실을..


이후 준용이는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가게 되었고 뉴욕현대미술관(MoMA) / onedotzero등 예술계에서는 상당히 저명한 곳에 준용이의 작품이 소개가 되어 부럽기도하고 친구가 자랑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IP : 123.99.xxx.2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뭉클해요
    '17.5.8 8:37 PM (58.121.xxx.166)

    훌륭하신 그아버지에 그아들ㅠㅠ

  • 2. 그러네요
    '17.5.8 8:47 PM (183.106.xxx.159)

    정말 그아버지에 그아들ㅠㅠ

  • 3. 이딴 것
    '17.5.8 9:05 PM (14.138.xxx.56) - 삭제된댓글

    아 정말 낙하산 타고 입사하는 친구들 성격 좋고 배려심도 있고 ..있을 것 다 있어요. 그의 전부를 부정하는 것 아닙니다. 고용정보원 낙하산 입사에 대해서만 깔끔하게 사과하시면 됩니다.

  • 4. 사람됨
    '17.5.8 9:13 PM (222.233.xxx.22)

    문재인 아드님...멋진 사람이었네요.

  • 5. 복숭아
    '17.5.8 10:00 PM (39.115.xxx.106)

    이러니 내가 반하나안반하나?
    어쩜 이리 훈훈한가.
    참,사람이 괜찮네

  • 6. 으이구
    '17.5.8 10:07 PM (202.156.xxx.123)

    14.138번님아, 청와대 비서실장 빽으로 들어갈려면 좀더 큰회사로 가지 그 조그만 중소기업에 취직하겠니? 삼성이나 LG 또는 제일기획 등등 빵빵한 곳으로 들어가게 해주지, 잘모르는 조그만 회사에 보내겠냐??

    홍준표 아들들 삼성이랑 현대 들어갔던데, 그거에 대해선 왜 한마디도 안하노??
    안설희 재산증명 서류는 왜 안내는데?? 유학비자 있는지 그것도 보여줘야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9710 미국 한국 캐나다 3국 연합훈련..제주인근해상 실시 4 강정마을반발.. 2017/06/20 315
699709 매실을 꿀에? 1 2017/06/20 352
699708 과천국립미술관 목요일 강의 2 야당때문 2017/06/20 784
699707 그 집이 깨끗하다 아니다를 뭘로 보시나요? 60 단적으로 2017/06/20 24,080
699706 초2 딸 친구관계 8 초딩맘 2017/06/20 1,593
699705 인천 살인자 트위터 없어졌어요! 3 헐!!! 2017/06/20 2,601
699704 서울교육청, 조희연 수능 5등급 전환 주장이라는데... 13 2017/06/20 1,327
699703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사복 어느 정도 사입나요? 2 고2엄마 2017/06/20 609
699702 역풍 불지도 모른다. 조심해라 2 쓰레기3당 2017/06/20 1,022
699701 정유라 도대체 몇살일까요? 아줌마얼굴 4 아줌마얼굴임.. 2017/06/20 2,689
699700 박양 관련글들은 포탈에서 계속 지워진다는데.. 12 ㅇㅇㅇㅇ 2017/06/20 3,578
699699 친구 없어도 행복한 분들은 가족관계는 어떠신가요 16 ... 2017/06/20 3,659
699698 경주 등 원전 주변에 사시는 분들 반응은 어떤가요. 1 원전폐쇄 2017/06/20 410
699697 저주의 굿판 벌이는 독재정권 부역자들 1 국민이 응징.. 2017/06/20 408
699696 정치고수님들 알려주세요. 그럼 앞으로 정국은 어떻게 타개될까요?.. 8 자일당 반대.. 2017/06/20 450
699695 조중동은 웃고 있을 것 같아요 1 요즘 2017/06/20 616
699694 이건 밥 못사주겠단 뜻인가요? 답변 좀... 15 ... 2017/06/20 3,247
699693 미국내에서도 문정인의견에 공감한다는데 9 ㅁㅈ 2017/06/20 947
699692 한샘 붙박이장 이전 설치비용,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4 2017/06/20 11,920
699691 자기 성질대로 악다구니만했던 엄마 3 .... 2017/06/20 1,924
699690 국내 언론이 트럼프 격노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과정 9 after_.. 2017/06/20 765
699689 50대초반 친구들모임 연극 추천부탁 3 연극 2017/06/20 758
699688 확실히 더워도 습기가 없으니 견뎌지네요. 5 지나다가 2017/06/20 1,433
699687 인천 아동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호소글 11 ㅇㅇㅇㅇ 2017/06/20 3,175
699686 어깨가 뒤로 가면서 가슴을 쑥 빼게 되는 자세는 왜 그런건가요?.. 8 할머니들 2017/06/20 2,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