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준용씨 동기 "준용아 내가 그때 니편 안들어줘서 미안하다"/펌

멋지네 조회수 : 3,006
작성일 : 2017-05-08 20:30:00
와아~~~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네요.
문후보님도 군대에서 부당한 기합(?)인가에 조용히
항의하셨다던가 그랬던것 같은데....

----------



안녕하세요 저는 문준용군과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 00학번 동기입니다

서로 알고 지낸지는 17년이 넘었고 종종 만나 술한잔 나누는 친구입니다

준용이가 나름 노래 부르는 재주도 있어 제 결혼식때는 축가도 불러준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저보다 어립니다만 (본인 재수1년..) 가끔 그의 속깊고 리더십있는 행동에 형같이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특정 대선후보의 자녀라는 이유 때문에 제 친구가 상처입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하고 친구에게 받은 것이 있다면 주변 정황 살피지 말고 돌려주는게 의리이고 우정이라 생각하여 글남깁니다


저는 2000년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에 합격하게 되어 철모르는 즐거운 1학년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그때 우리 00학번 동기 중에는 문준용이라는 아이가 있었죠


그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입니다

경상도 사투리에 락커 윤도현같은 마스크..

얼굴만을 보면 가까워지기 힘든 친구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하지만 알면 알수록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나

부산 사나이 특유의 진솔하고 털털한 그의 모습이 좋아 점점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학교선배들도 참 진국같은 후배라고 많이 이야기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기들보다 선배들이 많이 찾는 친구였었어요

교수님들도 그를 좋아했었고요


준용이네 후문 반지하 자취방을 아지트 삼아 그 3평밖에 안되는 작은방에 모여 술을 마시며 우리의 젊음을 불태우기도 하였고요

그 곳은 항상 사람이 넘쳐서 많을때는 10명 이상의 저같은 불한당들이 점거하고 있었고 정작 준용이 민혁이 집주인들은 PC방가서 자거나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왁자지껄한 1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모선배가 복학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당시 00학번 동기들은 디자인학부답게 머리탈색을 비롯하여 각종 악세서리나 그 당시 유행했던 힙합스타일의 의상들로 본인들이 가진 개성을 120% 표출하는 아주 자유분방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마음에 안든 모선배는 큰 잘못이 없었는데도 술자리에서 저를 비롯한 몇명의 동기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모선배랑은 지금은 화해했고 서로 잘지내요~)

그 때 당시만 해도 아직은 대학내 군기잡기 문화가 남아있던 시절이었죠... 저 나름 선배 잘모시는 후배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억울하기도 하더라고요...


이 사실을 알게된 준용이가 저랑 동기들 대신 그 선배와 대담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무서운 선배들 여럿 모여있는 그 자리에서 아주 당당하게 폭력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 했었죠

저를 비롯한 많은 동기들이 준용이를 말렸었고요.. 그러지 말라고


그때 그녀석이 했던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행님 왜 내편 안들어주는데!"


.

.

준용아


내가 그때 니편 안들어줘서 미안하다

지나고 보니까 그때 니가 한말이 맞았어


이번엔 니편 들어줄게


나는 니가 내 친구인게 참 자랑스럽다

.

.

.


그리고 이후 저는 시각디자인 학생대표로서 준용이는 영상동아리 회장으로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며 지냈고 졸업 후 저는 일반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어 일하는 중 준용이가 고용정보원이라는 곳에 취직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아마 그때가 2007년으로 기억됩니다만 문재인 아들 취업에 관한 신문기사가 나오게 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준용이 아버지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는 사실을..


이후 준용이는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가게 되었고 뉴욕현대미술관(MoMA) / onedotzero등 예술계에서는 상당히 저명한 곳에 준용이의 작품이 소개가 되어 부럽기도하고 친구가 자랑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IP : 123.99.xxx.2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뭉클해요
    '17.5.8 8:37 PM (58.121.xxx.166)

    훌륭하신 그아버지에 그아들ㅠㅠ

  • 2. 그러네요
    '17.5.8 8:47 PM (183.106.xxx.159)

    정말 그아버지에 그아들ㅠㅠ

  • 3. 이딴 것
    '17.5.8 9:05 PM (14.138.xxx.56) - 삭제된댓글

    아 정말 낙하산 타고 입사하는 친구들 성격 좋고 배려심도 있고 ..있을 것 다 있어요. 그의 전부를 부정하는 것 아닙니다. 고용정보원 낙하산 입사에 대해서만 깔끔하게 사과하시면 됩니다.

  • 4. 사람됨
    '17.5.8 9:13 PM (222.233.xxx.22)

    문재인 아드님...멋진 사람이었네요.

  • 5. 복숭아
    '17.5.8 10:00 PM (39.115.xxx.106)

    이러니 내가 반하나안반하나?
    어쩜 이리 훈훈한가.
    참,사람이 괜찮네

  • 6. 으이구
    '17.5.8 10:07 PM (202.156.xxx.123)

    14.138번님아, 청와대 비서실장 빽으로 들어갈려면 좀더 큰회사로 가지 그 조그만 중소기업에 취직하겠니? 삼성이나 LG 또는 제일기획 등등 빵빵한 곳으로 들어가게 해주지, 잘모르는 조그만 회사에 보내겠냐??

    홍준표 아들들 삼성이랑 현대 들어갔던데, 그거에 대해선 왜 한마디도 안하노??
    안설희 재산증명 서류는 왜 안내는데?? 유학비자 있는지 그것도 보여줘야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6763 윤뭐시기는 아스퍼거 같아요 1 .... 03:24:17 124
1706762 네이버페이(오늘자 최신포함 이번주결산) 포인트 받으세요 1 .... 03:13:13 64
1706761 넷플 악연으로 인과응보 대리만족-스포주의 재밌어요 03:09:12 107
1706760 침 맞으면 그 자리가 빨개지나요? 2 .. 01:57:31 131
1706759 베스트글 못된사람 안풀린다는 거 맞을걸요? 2 .... 01:35:11 905
1706758 베트남며느리한테 잘해주는 시댁 8 01:22:50 1,377
1706757 로또보다 연금복권이 훨씬 나을거 같아요 4 ㅇㅇ 01:20:49 877
1706756 제가 미친년같은지 한번 봐주세요. 저 아무래도 정신병같아요 ㅠㅠ.. 25 fff 01:18:46 2,630
1706755 사진찍고 물주고 90도로 인사하고 간 사람 3 ㅇㅇ 01:16:51 1,110
1706754 예전부터 원하던 스타일의 남자를 만났어요 6 꿈인가생시인.. 01:12:49 864
1706753 제 몸매가 3분의2가 상체인데요 6 ㄱㄴㄷ 01:11:42 993
1706752 전한길씨는 대체 왜 이래요? 17 ..... 01:10:54 1,770
1706751 상속받은 시골 산 같은거 다시 상속..될경우 3 .. 00:58:54 719
1706750 질투에 배 아파 죽겠어요 에잇 4 흐흑 00:54:50 1,517
1706749 동후니가 명시니에게 한이 단단히 맺혀 있네요 1 훌라 00:52:49 1,121
1706748 국짐 대선경선에3억 1 대한민국 00:45:08 696
1706747 치과를 가야하는데 4 .. 00:32:31 572
1706746 한동후니는 넥타이를 왜이렇게 풀어대요? 35 ........ 00:24:58 2,520
1706745 아이 속피부가 갑자기 까맣게 변하는데요 2 아이 00:24:15 1,038
1706744 매회 진심이 느껴지는 느낌 더시즌즈 00:12:25 765
1706743 불독살 늘어진거 방법없나요? .... 00:06:59 451
1706742 매일 악의와 대면하며 살았더니 7 ... 2025/04/18 1,471
1706741 내가 기분이 나쁜 이유 19 ,,,,,,.. 2025/04/18 2,307
1706740 아이 돌봄 일 한다고 하면 22 ㅇㅇ 2025/04/18 2,666
1706739 주거용 오피스텔 매매해보신분 계실까요? 3 베더니 2025/04/18 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