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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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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있어보니 참 슬프네요(주절주절 글)

...... 조회수 : 3,994
작성일 : 2017-05-08 17:53:57

서울 모 메이저 병원에 친정엄마가 2주정도 입원했어요.

저는 아직 아이없는 기혼이고 그나마 연차나 휴가가

자유로운 직장에 다녀요.

저희집은 부모님이 성격이 안맞으시고 어릴때부터 지긋지긋하게

싸웠어요. 주원인은 아빠의 365일 음주이고요.

아무튼 저한테 끝없이 남편욕을 하고 어릴때부터는 "아들 아들"

하면서 남동생을 키웠는데요.

제가 공부욕심이 많으니 저한테 돈은 더 쓰셨겠지만 다들

아시죠. 그냥 누나에 비해서 처지는게 안타깝다며 이유없이

마음이 더 가는거요. 첫째가 딸이라서 우셨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 남동생은 어버이날도 문자 한통없고 몇달째 연락없이

집에서 나가서 먹고살만큼만 벌고 삽니다.

부모님이 연락해도 잘 받지도 않고, 본인이 먼저 연락하는건

1년에 2번이나 될까요.

이런 상황인데 엄마가 큰 수술을 하셨어요.

아빠와 있는거 스트레스받아 싫다, 남동생은 못미덥다,

그래서 결국 저와 다니면서도 온갖 짜증을 다내더라구요.

아무리 연차가 그나마 자유로워도 쉴수있는 휴일이 정해진

직장인인데, 엄마가 병원에서 같이 자달라해서 자고,

수술병원 알아보고 상담다니느라 또 몇일을 쓰고.

제 1년휴가에서 6일을 썼네요.

엄마의 짜증을 받아내면서 부부사이가 좋지않아서 모든 일이

다 저에게 떠넘겨지고... 그런데 고마워할줄도 모르고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이 와중에 병실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가족들 사이가 다들 뭐

그렇고 그렇더라구요. 저희는 1인실에 몇일, 주로 2인실에

있었는데 같은 층에 6인이상 병동이 있어서 보면...

남자들은 마누라 아파도 간호하는 사람이 없고 간병인붙이고

골프치고 놀러다니구요.

여자들은 남편 아프면 백프로 옆에 붙어 간호하더라구요.

남자들은 10명중 2명만 와이프 간호한다는 통계가 정말

맞는거구나 싶어서 씁쓸하더라고요.

내 남편도 나중에 저러려나 싶은 생각이 들고...

아파서 짜증내는 환자와 더 힘들어보이는 보호자 가족들..

부부가 뭔지.. 가족이 뭔지... 만감이 교차하는 2주였네요.

IP : 175.223.xxx.17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5월
    '17.5.8 5:58 PM (211.228.xxx.170)

    에고고~~~토닥토닥~~

    댓글을 길게 썼다가 아무런 도움이 될 거 같지 않아 그냥 지웁니다...ㅠ

  • 2. 네...
    '17.5.8 6:03 PM (118.218.xxx.190)

    그렇더라고요..저도20여일 그런 상황이였는데..
    얼른 쾌차해서 일상으로 돌아 가시길....힘 내 세 요..

  • 3. ㅇㅇ
    '17.5.8 6:03 PM (175.223.xxx.146)

    부모자식도 서로 좀 어려워할땐 어려워할줄 알아야하는데
    원글님은 그냥 다 받아주시니 엄마가 만만히 보고 저러시는거

  • 4. 원글
    '17.5.8 6:07 PM (175.223.xxx.171)

    저 성격있어요. 할말 다 하구요. 큰수술이라 아프시다해서 같이 있었는데 몰랐네요. 사실상 가족이 해체된 집안에서 해야할일이 다 저에게 떠넘겨진 상황이 어떤건지.
    이제 그냥 엄마의 인생은 별개다 생각하고, 혼자 간병인을 쓰시든 아들을 어렵게 부르시든 아빠와 불편하게 싸우며 있든 상관안하려구요. 이러다가 제가 병이 걸릴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 외할머니가 그렇게 까탈스러우신데(자식들 어려워하는데도 까탈스러움)... 참 저희엄마가 많이 닮았더라고요. 처음 알았네요.

  • 5. 여자
    '17.5.8 6:08 PM (211.117.xxx.109) - 삭제된댓글

    보호자로서 암병동에 꽤 오래 있어보니
    여자들 암 걸려 3년 넘게 투병하면 이혼 당하는 경우 많더라고요.
    처음엔 친정 가 있어라로 시작해서 슬그머니 이혼으로...
    부인 간호하는 남자들이 훨씬 적은 거 맞는 거 같아요. 본인들 몸 불편, 살림 불편한 거 못 견뎌요.

  • 6. 원글
    '17.5.8 6:09 PM (175.223.xxx.171)

    제가 힘든것보다도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다른 가족들도 뭐 마찬가지나 다름없다는거였고...
    60대이상분들, 남자가 돈벌어오는 사회활동 안하는 부부의 경우에도 와이프는 남편 다 간병하는데. 와이프 간병하는 남편은 없더라는거죠. 전부 딸들이 하거나 본인 언니나 여동생, 아니면 간병인이더군요.

  • 7. 원글
    '17.5.8 6:11 PM (175.223.xxx.171)

    저도 원글에는 안썼지만 병동에 있는분들중에서 이혼당하는 여자들 엄청 많더군요.
    저는 저희 엄마와 달리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생각을 좀 달리하게 되었네요. 나도 안심할게 아니라는것.

  • 8. ㅇㅇ
    '17.5.8 6:26 PM (182.228.xxx.53)

    암요양병원가보면
    여성이 90퍼센트 이상이에요.
    남편이 아프면 부인이 수발하는데,
    부인이 아프면 요양병원으로 오게 되더라구요.

  • 9. 애휴
    '17.5.8 6:41 PM (58.225.xxx.39)

    쓰신 글, 마음 이해됩니다. 토닥토닥 힘내세요.
    전 2년전에 엄마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거의 수발은 가까운 큰언니가 했구요.
    아빤 엄마속도 많이 썪이시고는 혼자되서
    우시는게 뉘우치고 그리워서가 아니라
    본인 혼자인게 힘들고 불편해서 우시는거더라고요.

  • 10. ??
    '17.5.8 6:44 PM (114.203.xxx.174) - 삭제된댓글

    좋은 경험하셨네요
    저도 아이일로 힘들게 몇년 지내다보니
    부모도 형제도 남이라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들어요
    요즘에는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잘하려 애쓴답니다
    내 처지 이해하고 남편없을때 아이챙겨주고해서
    경비 아저씨가 늘 고맙게 느껴져요

  • 11. ....
    '17.5.8 6:56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그런데요 원글님이 못한다 하면, 아버지가 쓰윽 나서십니다
    못한다 안한다 시간이안된다 하시고 짜증은 받아주지마세요
    남동생이나 남편한텐 못하잖아요. 그게 안할줄도 아는거거든요
    이왕이면 고맙다 소리듣고 다니셔야죠, 병원수발 그거 쉬운거 아니에요.
    딸이라고 고분고분 다 해주지마세요. 아쉬우면 남편에게 부탁하고 수그리고 그래야죠. 딸이 너무 착하네요

  • 12. 저도
    '17.5.8 7:01 PM (1.253.xxx.228) - 삭제된댓글

    저랑 아주 가까운 지인이 암에 걸려 수술한지 1주일도 안되었을때
    그 지인 남편이 와이프 입원한 병원 간호사랑 바람피웠어요.
    그냥 바람이 아니고 퇴근해서 마누라 보러 올때마다 그 간호사랑 모텔가서 성관계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지금 십년이 지났는데 경제적으로 무능력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온간 모욕을 참으면서
    성질 더러운 남편 비위 맞추며 살고 있어요.
    거기다 일년전에는 도 다른 병마가 찾아와서 또 투병하고 있는데 이제는 혼이 완전 나간것 같이 보여요.

  • 13. 원글
    '17.5.8 7:16 PM (112.161.xxx.58) - 삭제된댓글

    저희엄마는 아빠하고 남동생한테는 저보다 짜증 더 많이 내요. 그나마 제가 대놓고 화내는 스타일이라 많이 못내는게 그정도죠. 저 전혀 착하지않아요ㅋㅋ 평소에 엄마라고 따로 챙기는것도 전혀 없고요.
    솔직히 저 공부시킨다고 들어간 돈 엄청나요...;;

  • 14. 원글
    '17.5.8 7:17 PM (175.223.xxx.171)

    저희엄마 아빠하고 제 남동생에게 짜증 더 많이내요.
    그나마 제가 똑부러지고 화날땐 화내니 제 눈치 많이 봅니다.

  • 15. ...
    '17.5.8 7:53 PM (58.230.xxx.110)

    아버지가 편찮으셔 입원중이신데
    친정엄마 당신이 다 감수중이시라 자식된 입장서
    감사하고 미안하고 나라면 저리 못할거같고...
    아버지가 엄마를 제일 편하게 생각하시니 더더욱~
    그나마 오순도순 아직까진 잘 버텨주시는게
    감사할 따름이죠~
    이건 아버지가 불편하셔도 잘 참아주고 계신거라고
    의사가 그러네요...
    자꾸 환자가 짜증내고 그럼 옆침상 사람도 불편하고
    힘들어요...소리가 다 들리거든요~
    어머니 힘드시더라도 조금 덜하심 원글님도 상처 덜 받으실걸요...암튼 아픈분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애가 타고..
    힘겨운 봄날이 천천히 지나가네요~

  • 16. 그래서
    '17.5.8 10:59 PM (121.135.xxx.216)

    화목한 가정은 tv에서나 나오는 거에요..
    겨우 3인가정인 우리집 서로 말 안합니다
    남편과는 신혼초부터 불화였고 지금은 극복했다 생각했는데 이젠 사춘기 딸이 말썽이네요 아빠를 거부하고 너무 싫대요 한동안 타이르다 저도 화가 나서 한바탕 하고 연휴내내 말을 안했어요 아이 성격이 너무 사납고 고집이 세서 당해낼 수가 없어요...공부도 못하는데 졸업하면 어찌 자립을 시킬까 머리가 아프네요ㅜㅜ 마음 같아선 이 감옥을 뛰쳐나가고 싶지만 아이를 낳아놓고 버릴순 없고. 하루하루가 지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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