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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에서 너무 멀어진 시가..

.. 조회수 : 2,133
작성일 : 2017-05-08 15:24:08
잘 지내고싶어서 결혼하고 잘했어요.
여유있는 친정이지만 못사는 시가 무시한다고 할까봐 명절때 친정도 가지않고 명절내내 머무르고.
못사는 집안이라 평생 을로 지내다 갑자기 며느리란 아이가 들어와 잘해주니 갑자기 신이났었나봐요. 갑질을 시작하더라구요. 정말 놀랐어요 예상치도 못한반응에.
저는 그런반응을 바라고 어른대접 깍듯히 해준게 아니었거든요.
그 이후로 가지않고 명절에 간다고해도 2시간 머무리고 머무르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마음의 문이 완전히 닫혀버리더라구요.
너무 큰 실망감에 아무얘기도 하고싶지도 듣고싶지도 않았어요.
인간적인 역겨움이 느껴졌거든요.

남편은 친정에 너무 잘해요. 사업하시는 장인어른 일도 물려받고싶어하고 장모님이 장인어른을 저자리까지 올려놓은거같다고하고.
존경한데요 살아오신길이. 마음에서 우러나서 잘하는게 보여요.
내 부모에게 잘하니 나도 남편부모에게 잘해야하는데 못하겠어요. 마음도 몸도 손도 입도 아무것도 움직이질 않아요.
오늘 어버이날인데 목소리도 메세지도 듣고싶지도 보고싶지도 않아 아직까지 시부모님에게 연락한통 못했어요.
머리속에 나에게 했던 갑질이 떠올라 용서가 안되고 피가 거꾸로 솟아요. 마음을 다스리기가 너무 힘든데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IP : 49.173.xxx.2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17.5.8 3:36 PM (110.140.xxx.179)

    시부모가 연 끊을 잘못을 한것도 아니고

    남편이 친정에 못 하는것도 아닌데

    남편봐서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에 나쁜 시부모 많아요. 그 정도면 평타는 친거라 보입니다.

    하루종일 전화할까 말까 고민에 기분 망치지 마시고, 얼른 전화해서 명랑한 목소리로 안부 전하시고 그냥 빨리 잊어버리세요. 안하면 안하는대로 또 찝찝함이 오래 가잖아요. 그러니 이런 글도 올린게 아니시겠어요?

    결혼생활 15년 가장 후회되는것은 시댁 때문에 헛보낸 내 시간과 열정, 에너지이더라구요.

    시댁일로 절대 곱씹지 마세요. 시댁일로 남편과 싸우지 마세요. 그런 시간들이 제일 아까워요.

    얼른 전화하시고 오분안에 끊으시고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맛난거 드시고 재미있는 일 하시고

  • 2. 남편을 위해
    '17.5.8 3:36 PM (36.39.xxx.218)

    마음을 다스리세요. 분노를 언제까지나 가지고 간다면 원글님에게도 좋지 않아요. 평생 을로 살던 양반들이 갑자기 갑이 되니 어찌 행동해야할 지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아요. 그냥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시는게 사랑하는 남편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시고요. 길게 끌다간 남편이 상처 받을까 두렵네요.
    기분 내키는 대로만 살 수는 없는 게 결혼생활이니까요.

  • 3. 이해합니다
    '17.5.8 3:40 PM (112.133.xxx.174)

    저도 처음에 잘하려고 애쓰다가 이젠 딱 할도리만 합니다...하나 하면 둘을 바래고 둘을 하면 셋을 바라는 시댁 식구들...이젠 안합니다 좋은소리도 못듣는거...ㅜㅜ

  • 4. 원래
    '17.5.8 3:49 PM (211.36.xxx.69)

    별 것도 아닌 사람들이 대접받기 시작하면
    자신들이 대단한 줄 알고 갑질합디다.

    더 늦기 전에 알게 된 걸 다행으로 여기시고
    친정, 남편에 집중해서 사시길.
    남편도 귀가 있고 눈이 있으니 아는 거겠죠.
    자기 부모보단 처가 장인장모가 모든 면에서 낫다는 걸요.

    이 세상에서 원글님한테 제일 소중한 사람은
    원글님입니다.

  • 5. ..
    '17.5.8 3:53 PM (220.118.xxx.203)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마음이 풀리기도 해요. 너무 깊게 생각마세요.

  • 6. 평타친 시부모가 아닌것 같은데요
    '17.5.8 3:55 PM (1.239.xxx.230)

    잘 대해줬더니
    인간적인 역겨움을 느낄정도로 갑질을 했다고
    나와있는데요....
    그 한문장에 깊은 빡침이 들어있네요.
    시부모...위치를 모르고 되도않는 갑질한 끝에
    복덩어리 며느리의 마음 문만 닫히게된 꼴...
    남편이 알아서하게 두세요.

  • 7. ㅇㅎ
    '17.5.8 4:09 PM (118.221.xxx.32)

    어버이날이라고 전화안한다고 잡아가지 않아요
    원글님이 시댁에 대한 불만이 어느정도인지.. 자세히 적혀 있지는 않아서 객관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 심정이 어떨지 어느정도 이해되요
    저도 결혼하고서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경험을 해서 서서히 마음 끊은후로 현재 전혀 연락하지 않고 지내요.
    명절도 신랑혼자 가고, 생신도 그렇구요.
    그래도 신랑 처가에는 잘합니다. 처가집 식구들한테도 잘 하구요. 왜 그러겠어요? 서로 잘하니 그런거 아니겠어요? 이게 정상이죠..어느 한쪽만 참고 굽힌다고 관계 나아지지 않아요.
    신랑 얼굴봐서 적당히 할 도리 해라? 그것만큼 곤욕도 없어요.
    원글님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그러다 마음이 좀 풀리면 풀린 만큼만 하며 되는 거구요.

  • 8. ㅇㅇ
    '17.5.8 4:22 PM (121.170.xxx.232)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마음가는데로 하세요.그래도..
    남편분을 위해서는 할도리만 딱 한다 생각하세요
    아무리 못난 부모라도 남편분이 서운함이 쌓일수도 있어요
    잘하려고도 하지말고 며느리할 도리만 하시면돼요
    전화든,선물이든 고민하지 마시고 얼른 끝내시고 잊으세요
    미워하고 고민하면 원글님만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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