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수영을 배우면서 엄마들끼리도 친분이 생겼어요.
그런데 한 엄마가 좀 특이하다고 할까요?
지난번에 아이들이 줄을 서는데 저희애가 맨 끝에 섰어요.
저는 별생각 없었는데 그 엄마가 그러는거에요.
"ㅇㅇ엄마,너무 상심하지마.우리애가 그러는데 수영장에서 줄선게 수영 잘하는 순서대로 선거래.
우리애는 맨앞이라서 무척 신났는데 ㅇㅇ가 속상해할까봐서.ㅇㅇ엄마도 너무 속상해 하지마."
우리애가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말을 안했는지는 몰라도 여전히 수영을 좋아하고
제 생각에 즐겁게 수영을 배운다면 순서는 상관 없다고 생각해서 저도 아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더니
"ㅇㅇ엄마가 속이 많이 상했나보다.안그런척 하는거보면..."라며 측은해하길래 좀 황당했어요.
오늘은 같이 수영받는 아이들중에 절반정도 상급반으로 올라가고 나머지 아이들은 그냥
머물게 되었어요.
제게 그렇게 말했던 엄마의 아이도 상급반으로 올라갔구요.
좀 아쉬워하는 엄마도 있었고 별로 신경 안쓰는 엄마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그 엄마가 가까이 앉은 엄마에게
"상급반으로 올라가는 건 별거 아니에요.ㅇㅇ도 열심히 노력하면 곧 우리애와 같은 반이 될테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아이를 다그치지도 마세요.
ㅇㅇ가 우리애만큼 잘하지는 않지만 계속 하다보면 늘꺼에요."라고 아주 큰소리로 말하는거에요.
수영선수 시킬려고 준비하는 아이들도 아니고 그냥 취미삼아 배우는건데 뭘 그렇게까지 상심하지
말라는 말을 달고 사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