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특별한 날이랍니다. 학교에 큰 행사가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은 며칠 전부터 심기가 불편하고 신경질적이세요. 오늘부터 아침 청소를 한다고 일찍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부리나케 학교로 왔어요. 오늘따라 과제물이며 준비물은 어찌나 많은지. 땀을 뻘뻘 흘리며 어지러울 정도로 일을 했어요, 하지만 아직도 멀었어요. 선생님은 오후 수업마치고 또 청소를 하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때 영숙이가 들어왔어요. 영숙이는 이제 죽었어요. 그런데 영숙이가 살포시 선생님께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을 건네요. 선생님은 어색하게 웃으시면서 영숙이를 들어가라고 해요.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거기다 영숙이는 수업때 멀쩡 하고 급식 때는 훨훨 날더니 수업 마치자 마자 아프다며 선생님께 이번에는 커피 한잔을 앵기며 가버려요. 헉. 선생님은 괜히 저만 잡아요.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요. 평상시 만날 예뻐하고 아껴서 상장이며 급식의 고기는 다 챙겨 먹이던 철수는 앉아서 쉬라고 해요. 철수에게 재미있는 불법다운로드 최신 영화까지 보여줘요. 저는 더럽고 치사해서 보기 싫어요. 거기다 철수가 메롱하며 약까지 올리더니, 선생님의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음료까지 꺼내 마셔요. 정말 아더매치유예요.
그렇지만 우울해요. 나는 평상시에 그렇게 구박하면서, 일할 때는 왜 저만 찾나요. 선생님 미워요. 저도 집에 가서 텔레비전 보고 싶어요.
윗 글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요?
(우리 초딩저학년 아들은 선생님이 나쁘다네요. 그런데 그 이유가 혼자 음료수 마신다고..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