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월 11일 이사를 가는데 다행히도 같은 동네에요.
그런데 이사갈 아파트가 32평이라 화장실이 안방에도 있는데 엄청 작네요.
너무 낡고 변기도 오래되고 타일도 변색되어서 둘다 리모델링을 하는중인데 주변사람들이 아이가 둘이니 화장실이 두개면 좋다고 해서 결국 두개 다 시공되긴 하는데 안방화장실은 밤낮으로 열어두고 지내야 하는건가요.
한번도 그렇게 살아본적이 없어서 이런것도 물어보게되네요.
안방화장실을 열어두면 습기찬 냄새가 안방에 가득하진 않을까요. 거기다가 찬바람까지 .
닫아두면 또 꿉꿉한 냄새가 날테고.
오래된 아파트라 리모델링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약간의 부분수리를 거친건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오월에 이사를 가야 하다니, 너무 한편으론 우울하네요.
송화가루 펄펄 날리는 날, 이런저런 짐을 가득싣고 , 이사 7번만에 마련하는 생애 첫집.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었으면 좋겟어요.
나이는 들어가고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는 어떨까라는 기대는 이미 오래전에 퇴색해버린지 오래되었어요.
예전엔 정말 그런 기대가 있었어요.
아, 이번에 우리가 살게되는 집은 어떨까라고요.
처음, 반지하에서 4년 살다가 3층 15평 신축빌라로 들어가살때 그 설레고 벅차던 감정은 그후로 10년이 지난 지금도 뚜렷이 생각나요.
그날 밤 창문을 통해 들어오던 시원한 여름 밤바람과 산등성이위에 떠오른 별. 그리고 은은한 달빛.
그집에 깔린 밤나무색 데코타일도 너무 좋아서 이세상에서 제일 좋은건 그 데코타일인줄 알았어요.
그후로 어느집을 가도 그집만큼의 설레임과 기분좋은 느낌은 만나본적이 없어요.
아마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