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정이 예뻣던 내 모교들

나는 행복합니다.. 조회수 : 2,164
작성일 : 2011-08-29 21:00:25

아래 P여고 글 올라온것 보고 글 씁니다.

73년에 P여중에 배정받았죠

저는 2년 위의 지만이 오빠덕에(?우리는 그렇게 불렀습니다...ㅎ)

서울에서는 중학교 시험 없어지고 배정을 받았는데

이른바 중앙학군이라고 해서

전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나 떨어진 학교를 배정받고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거기다 교복을 맟추러 간 "무궁화 교복"과 "미치엘(이건 가물 가물)"교복중에서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무척이나 고민했지요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의 구석 구석을 알고나서는 내가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교정이 아름답고 예뻣던지

봄이면 큰 라일락 나무에서 그 향기가 온 교정에 퍼졌지요

요즘은 보기 귀한 흰색의 큰 라일락 나무 !!!!!

해마다 치러지던 합창대회를 위해 그때는 학교마다 흔하지 않던

강당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대회하고.....

교무실 뒤쪽으로 위치한 고등학교 교사 중간에 있던 그 이쁘던 정원들

학교를 나오면 곧장 집에 가기는 너무도 아깝던 인사동 주변의 그 아기자기함

학교 앞에 바로 민주당사가 있어서 데모도 무척 많이 하는걸 보기도 하고

우리가 체육대회하면 학교 바로 앞에 있던 건물의 회사원들이 구경하던 모습이며..

 

거기다 뭔 복이 많은건지(ㅎ) 고등학교는 거기서 한 정거장 떨어진 C 여고 !

서울시내에서 베레모 쓰는 여학교는 우리 밖에 없었는데

그때는 어쩜 그렇게도 쓰기 싫고 챙피파기 까지 했는지..

거기다 여름에도 교복 칼라에 풀먹여서 입어야 했던 그 규칙들도..

그렇지만 그 학교에는 이쁜 계단 운동장이 있었고

또 천연 기념물인 백송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생활관이 있어서 2박 3일 숙식하면서 실습도 하였고...

 

졸업과 결혼후 인사동에 갈 일이 거의 없었다가

몇년전에 찾아간 인사동에서는 중학교는 없어져 버렸고

고등학교는 올림픽 공원쪽으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는 헌법 재판소가 들어서 있는걸 보고

너무도 멍~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그 교정은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제가 기억할 수 있고

또 아이들 때문에 요즘의 학교들을 들어가보면

내가 가졌던 그 추억들이 있지 못함에 아이들에게 죄책감 마저 느낄 정도로

요즘의 학교는 건물부터 삭막했습니다.

아래의 글을 보고 현재의 가졌던 아쉬움이 그래도 좋은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어서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았어요

다시 천천히 생각하면 더 많은 추억들도 있겠지요???

좋은 추억 떠 올리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IP : 221.146.xxx.18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9 9:37 PM (1.225.xxx.55)

    이건 또 머야.

  • 2. ...
    '11.8.29 10:35 PM (124.49.xxx.9) - 삭제된댓글

    울 엄마도 거기 출신이신데........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세요~~ㅎㅎ 베레모에 빼지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셨다죠......옛 흑백사진 보면 울컥합니다...울엄마도 이런 시적이 있으셨구나...싶은게...이제 칠순을 바라보십니다...흑...잘해드려야지..

  • 3. ..
    '11.8.29 11:32 PM (175.112.xxx.153)

    잡채만두.. 아포가토...에서...질질.. 이시간에 아포가토 만들어먹을수도 없구...ㅠㅠ

  • 4. 냉탕열탕
    '11.8.30 1:04 AM (203.226.xxx.48)

    앗.. 저 창덕여고 출신입니당.. 반갑습니다 선배님 ^^

  • 5. 저희 학교
    '11.8.30 2:06 AM (112.154.xxx.233)

    등나무 꽅이 필무렵이면 보라색 등꽃이 바닥에 떨어져 동화속 세상 같았죠.교정 여기 저기 은행나무.. 등나무. 배꽃.,,, 너무나 아름 다웠네요.생각해보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36 자야 일나가는데...아무나 붙잡고 울고 싶네요 7 훌륭한엄마 2011/08/30 2,402
8935 82 생활 몇년 되니깐 다 보이네요 7 수준 높아진.. 2011/08/30 2,193
8934 기가 막히네요.. 어째야 할까나.. 1 어쩌나 2011/08/30 1,543
8933 저는 혼수 얼마나 해야해요?? 제 상황도 봐주세요. 79 아들딸 2011/08/30 13,398
8932 여름이 다가지만...그래도 샌들이... 1 팝콘 2011/08/30 1,237
8931 홧병,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요? 11 훌륭한엄마 2011/08/30 3,635
8930 남편에대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5 ??????.. 2011/08/30 1,578
8929 우연히 발견한 방사선에 관한 글..도움이 많이 됬어요. 2 ^^ 2011/08/30 1,688
8928 식물인간된 시부모님 있으신 분 계시나요? 훌륭한엄마 2011/08/30 1,540
8927 쳐박혀 있는 고데기를 위한 친절한 사용 설명서 2 karmin.. 2011/08/30 1,974
8926 오피스텔에서 신혼 시작하면 많이 불펺나가요? 16 2011/08/30 3,409
8925 코스코 호주산 불고기감 가격이 100그람에 얼마인가요? 1 두아이맘 2011/08/30 1,496
8924 방금 남편폰으로 걸려온 전화 8 .. 2011/08/29 3,220
8923 8월 29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세우실 2011/08/29 957
8922 돌돌말려진 불고기감 어찌 요리하는게 2 어느부위 2011/08/29 1,669
8921 중학생이 초등생 납치해서 매춘을 시켰다네요. 7 정말 문제입.. 2011/08/29 2,854
8920 아기 키우시는 분들 백일때 삼신상 다들 하셨어요? 5 어느게 정답.. 2011/08/29 5,134
8919 늘상 상심하지 말라는 사람 5 -- 2011/08/29 1,645
8918 내일 학교 참관수업가야 하는 데 뭘 입고 가야 할 까요?? 3 학교가는 날.. 2011/08/29 2,093
8917 키엘 수분 크림 바른 후 14 아고 2011/08/29 3,917
8916 대명아쿠아월드할인권있으신분 ~~안쓰시면저에게드림행사좀please.. 2 사랑하는걸 2011/08/29 1,238
8915 윗 글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요? 13 게으른냥이 2011/08/29 2,290
8914 이사정리 빨리하는팁좀 알려주세요! 2 정리달인 모.. 2011/08/29 2,039
8913 추석선물~여러분이 선물 받으신다면 한우갈비 Vs 등심+국거리중 .. 4 선물 2011/08/29 1,577
8912 습진있는 손으로 돌쟁이 아이간식주면 안되겠죠?? 1 아갱이엄마 2011/08/29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