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낮소음 겪어보셨나요?

ㅠㅠ 조회수 : 524
작성일 : 2017-05-05 17:55:09
정말 숨소리밖에 안들리게 조용한 빌라 살거든요.
너무 좋아 2년 살고 재계약까지 했는데
오늘 같아서는 계약전에 돈만 되면 이사가고 싶네요.
원래 싫은 소리 못하는 타입이라 왠만하면 참고
제가 뭐라도 사서 베풀면서 이웃이랑 원만히 살려고 해요.
윗층도 저도 혼자 사는데 전 여자, 윗층은 남자
전 움직임도 적고 사실 앉아서 하는 게 많아 정말 조용해요.

윗집 남자분도 비슷한 또래에 정말 착하신 분이던데
음악 크게 듣는 취미가 있어요 심지어 장르가 메탈 ㅜㅠ
몇번 쪽지로 부탁드린다고 하면 매번 죄송하다 쪽지
답장주시고 주의하길래 넘어가는 식이지만
자꾸 도지는 병인지라 공사장용 방음되는 헤드폰 같이
생긴 걸 사서 그냥 써요.
이것도 한두번이지 소리가 안들리는게 아니라 울림
즉 쿵쿵이 웅웅 정도로 들린달까요?
3M사 제일 비싼거 사만원 정도 주고 산거예요.
그런데 윗집 남자가 오늘은 몇시간째 같은 팝송을 리플레이
쿵쿵거리는 게 반복되니 머리도 아프고 토할거 같은 느낌 아세요?
TV 켜도 그소리가 더 커요 ㅎ

이제 끝날까 하면 또 리플레이 끝났나 하면 또 무한반복
윗집 문앞에 섰다가 돌아오길 몇번
정말 토하기 직전에 안되겠다 싶어 벨을 눌렀어요.
한번 누르니 개만 짓고...안들리겠죠 당연히
두번 누르니 한참 있다 누구세요? 아랫집 사람인데 말씀 좀 드리려고요.
문이 열리길래 최대한 공손한 표정으로 허리까지 숙이며
죄송한데 음악소리가 계속 크게 들려서요.
헛...그분 저인거 확인하고는 문을 닫아요. ㅡㅡ;;;

한 1cm 열렸나 문틈새로 목소리만...아네 죄송합니다.
그래서 제가 갑자기 찾아가서 휴일에 무방비로 나온 차림이라
불편하신거 같아서 최대한 빠르게 그러나 차분하게
죄송한데 음악소리 조금만 줄여주십사 하고요.
그리곤 들고간 방음헤드폰을 보여주며 저 딴에는
나름 노력하다 안되서 온거란 얘기를 하려는데 보자마자
아 저도 헤드폰 있어요...ㅡㅡ;;; 그러네요.
제가 헤드폰 주고 그걸로 들어달라고 하는거로 오해한듯
암튼 진땀나게 불편해서 그냥 아네 죄송합니다 하고 왔네요.

막 심장이 쿵쿵...콧등에 땀이...스트레스 최고치
아니 헤드폰 있음 그간 부탁한 게 몇번인데 안쓰고
쌩으로 그리 크게 듣다니...
나는 아랫층이라 천정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나는구만
잠깐 본 그남자 행색이 예전과 달리 몇달사이 병자처럼
안색도 안좋고 머리는 삭발...뭔일 있나 안쓰럽다가도
아우 정말...밤에도 새벽 두시가 넘게 크게 음악 듣기에
밤에는 잠을 못자서 힘들더라 조용히 듣길
부탁한다고 말한지 며칠도 안지났구만...

이사온 초기에 밤마다 메탈 듣기에 올라가 말하려니
엄마가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이면 해코치 당한다고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엄마 가시고 대면하기는 위험할까 포스트잇에
내용 써서 꼭 사과나 강아지 간식 같은 거 동봉해서
문앞에 두고 왔었어요.
도리어 저한테 미안하다고 과자나 커피도 사다가
답장 써서 문앞에 두고 가신 착한 분인데...

아...손이 다 떨리네요 너무 힘든 어린이날이 되버렸어요.
좀전에 아~으 하는 표효하는 듯한 소리나고
계속 쿵쾅대며 걸어다니는 소리가 나는게 신경 쓰이네요.
나때문인가? 음악 크게 못듣게 해서? 휴...
실은 예전에 경찰소에 이 상황 말했더니 딱히 해줄게 없대요.
주의 주고 가는 게 다인데 괜히 앙심 품으면 위험하다고
그리고는 조심하는 게 아가씨한테는 낫다고
말하는데 기운이 쑥 빠지고 겁이 나더라고요.
집주인이야 따로 사니 간섭할바 아니겠고요.
이미 저보다 전부터 살던 사람이니 제가 문제거리
만드는 사람이 되는 식이죠.

좋아하는 노래지만 오늘 너무 질려서 한동안 못듣겠네요.
헛구역질까지 나오네요 좀 누워야겠네요.
그냥 서럽고 힘든데 가족들에겐 말하면 속상해 할테니
82님들에게 넋두리 해봤어요.

https://youtu.be/ZJvq4_BURV4


IP : 122.45.xxx.12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4547 설악 금호 리조트 근방 놀거리 1 ..... 2017/10/01 891
    734546 추자현의 중국어실력은 어느정도인가요? 19 ㄷㄷ 2017/10/01 21,929
    734545 아 진짜 진상일세 1 부모닮지 2017/10/01 1,251
    734544 원래 피곤하면 팔자주름 진해지나요? 2 ... 2017/10/01 2,575
    734543 40대분들 파운데이션 어디꺼 쓰세요? 34 ,,,, 2017/10/01 10,504
    734542 버리지 못하는 카세트 테이프 9 언제적 2017/10/01 2,149
    734541 요즘 형광등 조명은 어디서 사세요? 조명 2017/10/01 580
    734540 경제적 정리를 반반씩 하자는 말에 대해.. 1 반반 2017/10/01 1,263
    734539 540만 1인가구 시대, 혼자 사는 2030 늘었다 oo 2017/10/01 753
    734538 티를 좀 내야 인정을 받는거 같아요 3 Dd 2017/10/01 1,852
    734537 노래자랑에서요~~ 5 Oo 2017/10/01 914
    734536 BBK 사건의 출발은 이명박이 당시 36세의 미모(?)의 에리카.. 3 ... 2017/10/01 3,921
    734535 명절 각자집으로 갔으면ㅠ 8 제목없음 2017/10/01 2,949
    734534 1 겁많은아줌마.. 2017/10/01 567
    734533 이낙연 총리 먹방 보세요~ 4 고딩맘 2017/10/01 2,493
    734532 아휴~ 혹시 오늘 애견미용할수있는데 없을까요? 7 궁금 2017/10/01 739
    734531 남자한테 숙주나물 안좋나요? 10 ㅇㅇ 2017/10/01 10,600
    734530 이럴 경우 누가 부담해야 할까요? 치과 2017/10/01 819
    734529 47인데 온몸이 이렇게 다 아플까요 32 2017/10/01 7,501
    734528 중국에서 손님이 오셨어요 6 추석 2017/10/01 1,433
    734527 붇옹산 이카페는 왜이렇게 과격한 분들이 많나요 12 ... 2017/10/01 2,915
    734526 시댁에 전화하라고 남편이 자꾸 재촉해요 10 괴로움 2017/10/01 3,904
    734525 아는형님 나왔는데 이태임 살 찌니까 이쁘네요 16 재미 2017/10/01 9,523
    734524 잠실 쇼핑 할 만한곳 좀 2 꿈꾸는나방 2017/10/01 1,094
    734523 라식나 라섹은 40세 넘어서는 못하나요..?? 2 ... 2017/10/01 2,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