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쯤 욕실 물이 잘 안빠지더니 욕조에 담긴 물을 버리면 샤워부스쪽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생기더라고요
관리사무소에서 알려준 업자 통해서 배수관을 뚫었어요.
초대형 진공청소기 같은 걸 들고와서 샤워부스 물 내려가는 곳으로 호스를 집어넣고 덜덜덜 거리더니 물이 쭉 내려가더라고요.
이렇게 해결되는가 했더니 얼마전부터 또 물이 잘 안내려가요.
저희는 머리카락도 거름망으로 다 거르고 별로 건더기(?) 같은것도 안버리는데 말이죠.
같은 업자에게 연락하자니 또 도루묵일 것 같아 못미더워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아파트 1층 지나가던 길에 설비, 수리 트럭 차량이 서있길래 아저씨께 여쭤보니
매우 자신 있어하시면서 지난번에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금새 막히는게 이상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바로 근처에 사신다면서 새벽이든 언제든 전화만 주면 출동한다고도 하시고요.
그래서 석가탄신일이던 3일, 저는 애들 데리고 나가있고 남편이 수리를 불렀어요.
그 아저씨께서 오셔서 뚫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배관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이상하다고 엄청 투덜거리셨대요.
저는 남편에게 전화로 그래도 출장 오셨으니 못뚫어도 출장비 정도 드리라고 말씀드렸거요.
문제는 못뚫은 것 뿐 아니라 배수구로 집어넣은 장비를 꺼내지를 못하셨어요.
욕실에 장비와 오물이 난장판이 된 채로 일을 못끝내고 철수하셨어요.
장비는 다음날 저녁에 가져가기로 하셨는데 다음날인 어제 연락이 없으셨고
오늘 어린이날이라 아이 둘과 외출하려고 준비하는데 10시에 초인종 누르셨어요.
장비만 후딱 가져가시겠지 하고 문 열어드렸는데 장비를 못빼세요... 휴~~ 너무 깊이넣어서 어디서 꼬인건지 뭔지
아랫층 윗층 왔다갔다 하시더니 결국 욕조를 들어내야겠다고 하시네요.
게다가 아저씨는 욕조 분해하는 장비도 없는 상황... 공구 구입하러 가신다고 한시간 전에 나가셨는데 아직도 안오세요
1톤 트럭엔 뭘 싣고 다니시는데 공구가 없으신지... 아저씨도 답답하시겠지만 저도 참 황당하네요.
점심은 외식하려고 했는데 오늘 외출은 물건너갔고 이제 밥이나 하려고요
전세집인데 욕조 다시 깨끗이 붙어놓으려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