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문재인 후보 ars 전화 받았습니다. 제가 성질이 좀 급해서 온갖 ars 다 받았어도
끝까지 경청한 거 이번이 머리털 나고 처음입니다.
그리고 울컥했어요.
저는 세월호 희생된 아이와 같은 학년을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지금 대2입니다. 세상에는 이런저런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이 많지만
세월호는 아마 저에게도 평생 큰 상처로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아이가 눈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부모의 마음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겠지요. 어쩌면 제 아이 대학동기, 군대동기, 입사동기가 될 수도 있을 아이들..
그래서 저희 집에 와서 밥도 먹고 왁자하게 떠들고 그럴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너무너무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요.
대통령은 신이 아닙니다. 이러저런 부족한 점이 있겠지요.
그게 정책이든 전략이든. 근데 저는 그래요. 적어도 대통령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뭐든 정답만 알고 있다는 알파고가 아니고, 권력과 돈에 사로잡힌 괴물도 아니고
슬플 땐 슬퍼하고 기쁠 땐 기뻐할 줄 아는 그냥 사람이요.
노태우, 전두환부터 시작해 이명박,박근혜 이들이 사람입니까?
저는 사람에게 투표하려 합니다.
그게 저 역시 괴물이 아님을, 남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