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홍심유 상황극>
칼을 맞은 긴급 환자가 응급실에 왔다.
문 : 무조건 칼을 뺀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도 대비해야 하니 먼저 환자 혈액형 파악 하시고 수혈 충당부터 준비하세요.
심 : 그러니 한심하다는 겁니다. 이왕 뽑을 칼 좀 일찍 뽑는다고 달라질 게 있습니까.
벌써 10초나 지체되었어요. 이럴 시간 있습니까.
안 : 우리가 이렇게 다투니 욕먹는 겁니다.
유가족들 보기에.. 아니 실수했습니다. 보호자들 보기에 죄송하지 않습니까.
저 같으면 그렇게 안합니다.
문 : 그럼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안 :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문 : 말씀해보세요.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말씀주셔야 환자도 좋을 거 아닙니까.
안 : 제가 누구 좋으라고 팁을 알려줍니까.
원장시켜주면 그 때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병원은 빨리 원장 교체가 급선무입니다.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긴급 회동 열어야 합니다.
문 : 허허.. 적당히 하시죠. 안박사님.
홍 : 이거 참.. 무슨 초등학생 실습 시간도 아이고.. 내 참 두 박사님들 말씀하는 거 보이 내가 한심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문 박사님. 출혈과다 출혈과다 하시는데 출혈과다가 아이고 과다출혈이라 하는 겁니다. 여기 의학백서에 다 나와 있으요.
전문가라는 사람이 수준이 이래가 어디 응급실에서 드레싱이라도 제대로 하겠으요?
내 참 어이가 없어가 말이 안나온다.
문 : 출혈이 과다하다는 것과 과다하게 출혈하는 것에는 아무런 의미 차이가 없습니다.
안 : 원격진료가 시급합니다.
홍 : 그건 또 뭔 소리고.
안 : 시골에서 여기까지 구급차타고 오는데 몇 분 걸린 지 아십니까.
홍 : 그거는 내한테 물을 필요도 없고 하던 말씀 계속 하시소.
안 : 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27분 걸립니다.
신호 7개 받고 우회전 타고 고가도로 끼고 오더라도 27분입니다.
그 시간이면 이 환자 가능성 있었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참 중요합니다.
저는 1차 토론 때 부터 4차 산업을 강조했습니다.
유 : 안 박사님.
제가 하나 여쭙겠습니다.
안 : 예 여쭤보십시요.
유 : 원격진료가 뭐하는 겁니까?
안 : 원격으로 하는 겁니다.
그 한다는 것은 원격으로 멀리서 의사가 환자 안보고 진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환자는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제가 원장이 된다면 이 환자 살리겠습니다.
유 : 안 박사님. 안 박사님 말씀은 진료에 대한 의견이고요.
치료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안 : ....... 그건 제가 투트랙으로 간다고 예전에 말씀드렸습니다. 그 투트랙은..
유 : 아니 잠깐만요. 진료는 원격으로 하시고 치료도 원격으로 하신다는 의미입니까?
안 : 제가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가정 1의료인을 필수 과정으로 해서 전화 한통으로 누구나 치료할 수 있게 하는..
홍 : 거 저번에 박 이사장 말로는 치료는 무조건 병원에서 하라 카던데.
안 :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내부 의견 다 제가 확인했습니다.
홍 : 그기 언젠데요?
안 : 방금입니다. 방금 제가 다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문 : 자 지금 수혈팀 연락왔습니다. 혈액 확보했고요 자 지금 수술 들어가십시다.
심 : 이러니 제가 문박사님 예? 문박사님 못 믿겠다 이겁니다.
문 : 무슨..
심 : 저기 안박사 아직도 원격 타령하는 와중이고 홍박사는 손도 안씻었어요. 저런 것들 데려갈 겁니까?
제가요 제가 집도의면 그렇게 안합니다.
진작에 수술 끝내고 다 퇴근시켰어요.
문 : 자 심박사님 알겠고요. 같이 가십시다. 나머지 분들도 준비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