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 수석대변인 홍익표 논평]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다 알만한 분이 더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한 때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자웅을 겨루며 오랜 기간 대변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정치인 가운데 언론 생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다. 그래서, 지금 세월호 참사를 표 결집에 악용하는 박 대표 행태는 낯설고 경악스럽기만 하다.
해당 기사를 놓고 이를 보도한 언론사, 해당부처, 그리고 직접적 관계자인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까지 나서 부인하고 있다.
“갑자기 박근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재인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이렇게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먹는 건 경우가 아닙니다”. 세월호 유족 예은 아빠 유경근님의 절규이다. 언론에 정통하신 박 대표라면 이미 보고 받아 알고 있을 것이다.
단 한명의, 그것도 익명의 목소리가 유일한 취재원이라면 그건 기사의 ABC도 갖추지 못했다는 걸 그 누구보다 박 대표가 잘 알 것이다. 그래서 그 방송사는 해당 기사를 취소하고, 사실상 사과 성격을 가진 해명 기사를 낸 것 아닌가.
한데 이를 민주당이 언론에 보복하고 기사 삭제를 강요했다니. 대명천지에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가. 기사 삭제를 하란다고, 기사 삭제가 되겠는가. 찬찬히 들어보니, 박 대표께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를 삭제하고, 안해주면 언론사에 보복하겠다고 말씀해오신 것 같다.
아직도 박지원 대표가 대변인 하시던 시절과 같이 기자들과 술 마시고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 한 통하면 기사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그러한 시대를 착각하시고 계신지 모르겠다.
실망이 아니라 절망이다. 박 대표께서 지금 주장을 대선이 끝나는 5월10일 이후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럼 좋다. 그리 하시라.
민주당은 해당 기사에 유일한 취재원으로 등장한 이가 진짜 공무원인지, 공무원이라면 선거법상 선거방해, 공무원정치중립위반, 허위사실 유포인지, 그리고 이번 사태에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진상을 규명하겠다. 이는 선거와 정치 공세 문제가 아니라 사실과 정의의 문제다.
그리고, 차마 입에 담고 싶지 않지만 후세를 위해서라도 기록용으로 말씀드린다. 세월호 참사를 방치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위하느라 진상규명에 온갖 훼방을 놓아온 자유한국당이 이 문제에 논평을 냈다. 지금 그 논평을 들고 목포 신항에 가서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읽으실 수 있는가? 그동안 언론자유 지수를 급전직하시키고, 블랙리스트로 표현의 자유를 옥죈 세력이 누군가. 자유한국당 논평에는 답할 가치를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어, 바로 휴지통으로 보내고 눈과 귀를 씻겠다.
2017년 5월 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수석대변인 홍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