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미혼 여자 입니다.
작년 건강이 안 좋아서 수술 받았고 지금도 몇 개월 마다 정기 검진 받고 있어요.
부모님 사이가 안 좋았고 매번 싸우는 모습만 보고 컸어요.
부모님도 제가 어렸을때 부터 자녀를 사랑하기 보다는 노후 수단으로 보셨어요.
너희들을 키워주니 자신들이 늙으면 너네가 생활비 다 줘야 한다는 말을 매번 했습니다.
작년까지 용돈, 생활비 등 드리다가 제 건강이 안 좋아 지고 수술을 하는데도 부모님이 보이신 이기적인
모습에 지쳐 독립하고 지금 연락을 안하고 있어요.
혼자 산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자취생활 낯설고 무섭고도 하네요...
제 주변에 마음 맞는 사람 맞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 보면 제 마음이 참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무턱대고 믿고 아낌없이 잘해주다 상처받은 적도 있고 해서 이제 사람을 잘 못믿고 인간관계 서툴고 해요.
제 자신도 성격상 단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고 그러니 그냥 홀가분하게 혼자 사는게 낫겠다 생각합니다만...
이대로 이렇게 아무 변화없이 죽은 듯이 사는게 맞는 걸까....
갑갑하고 앞으로 내 인생에 좋은 일은 없겠구나 싶은 생각에 우울해 집니다.
마음같아서는 몇 달씩 여행을 가고 싶어요. 하지만 휴가도 휴직도 없는 직장이라 그만두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고
이 직장을 그만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계속 생각만 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집-직장만 왔다갔다 하고 제 삶은 그저 직장을 중심으로 자고 일어나면 출근하고 퇴근하고 삶의 반복입니다.
아프고 나서 우울감인지 나이들어감의 우울감인지...
그저 막막하고 갑갑하고... 그저 빨리 내 생이 소멸되었으며 좋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렇다고 어찌할 용기는 없습니다. 그저 생각만...
아무 말씀이라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