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경우 누가 이기적인가요

환자 조회수 : 581
작성일 : 2017-05-02 09:49:10

남편이 음식을 잘 못먹는 질환이 생겼어요. 자세하게 설명하기 그래서요.

평소 본인의 섭취량의 30% 정도를 먹고요.

하루 종일 2시간 정도 간격으로 조금씩 먹어야 해요. 자극적인 음식 못먹고, 밀가루 인스턴트는 독이죠.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매일 평균 두 번 꼴로 죽고 싶다고 유언합니다.


근 5개월 가량을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데,

저랑 24시간 붙어 있는 꼴이고.

남편은 그닥 독립적인 성격이 아니어요.

일은 잘 하고 능력도 있지만, 강아지형의 성격이랄까요.

뭔가 본인이 일을 벌려도 꼭 제 손을 빌리고 싶어해요. -저로서는 짜증나는 일입니다. -

같이 하는거 너무 좋아해요. 본인 주도하에.


저는 제 개인만의 시간이 있어야 하고, 혼자 잘 놀고,

일 생기면 혼자 해치우고,

일을 매우 하고 싶어했으나, 남편이 극구 못하게 해서 전업으로 있는데요.

대신 게으르...........


그런데 남편이 식탐대마왕인데 못먹으니까 막 한맺혀해요.

그래서 그 앞에서는 제가 마음 편하게 뭘 못먹어요.

5개월 가량을 같이 있으니,

기존에 우리 식구 식생활 패턴은 매끼 단백질류의 메인 음식이 꼭 있었고,

일주일에서 열흘에 한 번은 치킨도 먹고 중간중간 삼겹살도 먹어줘야 하고, 그래왔는데

지금은 그 좋아하던 고기는 일체 못먹구요. --남편이--

그래서 식구들도 고기 굽는 냄새도 못피우고,

애들은 대학생이니, 밖에서 돈가스나 고기나 뭐 그런거 사먹는다지만,

제가 남편의 눈치보이고, 짠하고 안스러워서 떳떳하게 못먹겠더라구요.

심지어 밤에 몰래 야식으로 몰래 !!!  컵라면 먹는 것도 꼴을 못본달까요.

막 속상해해요. 그리고 맛있니? 맛있디? 이렇게 물어요. (빈정거림이죠?)


심정은 이해하지만, 저는 너무한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합니다.

본인이  식욕 조절 못해서,

평생을 밤마다 야식 먹고 과식하고, 그렇게 살아오다가 어쩌다가  사고가  난 이후에 생긴 병인데

고통을 식구들이 분담해주고 화이팅 해주고 좋죠.

하지만 우리는 무슨 죄죠.


심지어 냄새 싫다고 제가 평소에 즐기는 커피도 못마시게 합니다.

물론 몰래 먹기는 하지만요. 마음 편하게 뭐를 못하니까

먹는 것도 없는데 진짜 스트레스 살이 찌네요. 몸도 붓고요.


남편이나 저나 다 이기적인건가요?



IP : 123.215.xxx.1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기적이라기 보다는
    '17.5.2 10:02 AM (125.178.xxx.203)

    서로의 삶을 좀 분리하셔야 할 듯 해요
    오래되면 서로 지쳐서 더 힘들어져요
    각자의 시간 공간을 인정하자고 해보세요

  • 2.
    '17.5.2 10:36 AM (117.111.xxx.93) - 삭제된댓글

    아마도 위수술을 하신것으로 추정되는데.,
    위용량은 점차적으로 커져요 전절제 아니면 보통은 몇년지나면 괜찮아지는데 문제는 성격이네요
    위는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인데 화내고 신경쓰고 불안풀만 다 악영향을 미쳐요 신경쓰면 소화도 더 안되고 몸도
    더 힘들게되고..
    남편분이 많이 이기적이긴한데 본인도 힘들겠지요
    좋아질거라 위로 해주시고 원글님도 힘든 부분이 있다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도해보시고 운동도 하시고요
    원글님도 주변분도 만나고 각자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 3.
    '17.5.2 10:57 AM (223.62.xxx.66)

    당분간 남편 좋아질때까지 맞춰 주세요
    윗분 얘기처럼 위험한 상태 지났으면 두세시간씩 외출해서 바람 쐬세요
    그래도 죽은것보다 낫다 생각 하세요
    한 오년은 신경쓰고 같이 고생해야 할거예요

  • 4. 이기적인 맞지 않는 말 같고요
    '17.5.2 2:23 PM (59.6.xxx.151)

    식구니까 저라면 나가서 먹어요
    버뜨
    죽고 싶다 매일 유언 두번
    솔까 개피곤
    하나도 죽고 싶지 않으면서 중2도, 노망도 아니고. 에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0592 미숫가루가 변비개선 등에 좋은가요?.. 4 진선 2017/07/20 2,246
710591 구호 원피스 이거 어떤가요? 44 차려입기 2017/07/20 6,709
710590 종로에 빈 상가, 사무실이 많다는게 사실인가요? 6 00 2017/07/20 2,615
710589 아이방에 에어컨 없는집은 19 과외 2017/07/20 5,412
710588 홍준표 50분쇼하고 왔네 6 돼지흥분제 2017/07/20 1,079
710587 오늘부터 댓글 예쁘게 쓰려고요 13 결심 2017/07/20 1,215
710586 실연 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요 ... 7 ㅈㅈ 2017/07/20 1,399
710585 초고속블렌더 어떤 것을 사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6 추천부탁이요.. 2017/07/20 2,394
710584 싹 난 고구마 먹어도 되나요? 3 춥네 2017/07/20 1,196
710583 새신발 길들이기? 2017/07/20 443
710582 고3담임은 적성준비한다고 애한테 바람넣지 말라는데,, 5 방학때 2017/07/20 1,799
710581 옷을 줄만한 곳이 있을까요? 7 네이키드썬 2017/07/20 683
710580 폭염에 어중간한 단발컷? 4 .. 2017/07/20 1,637
710579 자기가 비싼거 쏘구서 생색 내는 여자 어때요 30 2017/07/20 5,144
710578 집근처 두부전문점에서 콩물을 판매하는데요 6 .. 2017/07/20 1,927
710577 남편이 돈을 좀 벌어오니 확실히 행복하네요;; 45 아이두 2017/07/20 21,712
710576 속상한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할지.. 12 여름 2017/07/20 2,591
710575 타임마인구호? 도대체 옷은 어떻게 사야되나요? 10 ㅜㅜ 2017/07/20 4,672
710574 허리가 자꾸 앞으로 쏠리는 느낌들어요. 3 허리 2017/07/20 733
710573 아들이 이해가 안되면 암기를 못하는데요 28 중3 2017/07/20 4,362
710572 군복무기간단축이 언제부터 시행되는 건가요? 2 아들엄마 2017/07/20 1,051
710571 61세 미국 배우라는데 왜이리 젊어 보이나요 10 dd 2017/07/20 2,295
710570 일본인vs중국인 어느나라 사람이 그나마 더 나은가요? 16 오케이강 2017/07/20 2,009
710569 길에 5만원 떨어져 있으면 어쩌시겠어요? 40 2017/07/20 12,229
710568 수박껍질무침 너무 맛있답니다.... 4 행복의길 2017/07/20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