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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 날의 잔잔한 어둠이
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 없이 꺾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살아 있는 나는 세월을 모른다
네가 가져간 시간과 버리고 간
시간들의 얽힌 영토 속에서
한 뼘의 폭풍도 없이 나는 고요했다.
다만 햇덩이 이글거리는 벌판을
맨발로 산보할 때
어김없이 시간은 솟구치며 떨어져
이슬 턴 풀잎새로 엉컹퀴 바늘을
살라주었다.
봄은 살아있지 않은 것은 묻지 않는다.
떠다니는 내 기억의 얼음장마다
부르지 않아도 뜨거운 안개가 쌓일 뿐이다.
잠글 수 없는 것이 어디 시간뿐이랴.
아아, 하나의 작은 죽음이 얼마나 큰 죽음들을 거느리는가
나리 나리 개나리
네가 두드릴 곳 하나 없는 거리
봄은 또다시 접혔던 꽃술을 펴고
찬물로 눈을 헹구며 유령처럼 나는 꽃을 꺾는다.
- 기형도, ≪나리 나리 개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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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7/05/01/201705029292.jpg
2017년 5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7/05/01/201705025252.jpg
2017년 5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93070.html
2017년 5월 2일 한국일보
http://hankookilbo.com/v/605621eea4854c9cadb5735c07257dbd
발 좀 뻗고 자자~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징검다리라지만 그래도 연휴인데 연휴가 연휴가 아님 ㅋㅋㅋㅋㅋㅋ ㅅㅂ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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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말 어려운 것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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