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의 크레인. 문재인 변호사가 올라갑니다.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존경합니다 조회수 : 1,046
작성일 : 2017-05-01 21:27:13

눈물의 크레인. 문재인 변호사가 올라갑니다.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 크레인 위의 변호사,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



“꼭 이리 가야 합니꺼.” “가 봐야 알 거 아니겠노.”

“누가 이래 간답니까? 다들 서류 제출로 끝낸다 아입니까. 누가 변호사님처럼 이래 직접 간답니까?”



운전을 하고 있는 사무장의 볼멘소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 볼멘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문재인 변호사는 계속 서류만 뒤적일 뿐입니다.


차가 드디어 공장에 도착합니다. 울산의 한 대기업입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거대한 크레인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곳, 그중 한 크레인 밑에 노동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크레인 끝에는 노동자가 매달려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마지막에 선택하게 된다는 그 유명한 고공 크레인 농성. 바로 그 현장입니다.


문재인 변호사가 성큼 성큼 그곳으로 다가갑니다.

“하도 교묘하게 엮어버리니까, 참말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몇 명의 노동자가 문재인 변호사를 찾아왔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여느 노동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노동조합의 조합원을 해고했고, 노동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고공 크레인 농성을 시작한 겁니다. 그러자 회사는 이제 ‘건조물 침입죄’라는 걸 들고 나옵니다.
결국 그것으로 고공 농성자들을 고소했고, 법원은 이에 유죄판결을 내려버립니다.


“항소를 해야겠는데, 하도 요상하게 엮어놔 버리니까 참말로 우째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건조물 침입죄라는게 도대체 뭔 말인지도 잘 모리겠는데, 뭐 지네 재산에 우리가 침입해갖고 점거하고 있다, 뭐 그런 소리 아니겠습니꺼?”



변호사는 운동가가 아닙니다. 법으로 말하고 법으로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건조물 침입죄라는 것이 과연 법리적으로 타당한가, 이제 그걸 증명해내야만 합니다. 참으로 난감한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이 며칠째입니까?” “오늘로 사십일 넘었다 아입니까.”



현장에 도착한 문재인 변호사가 까마득한 고공 크레인을 올려다봅니다. 높이 구십 이미터, 삼십층 높이입니다.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지경인데, 그 높다란 끝에 노동자가 걸려있습니다. 사십일째.



잠시 크레인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던 문재인 변호사가 갑자기 윗저고리를 벗습니다.

“내가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뭐라고예? 변호사님이 저기를 올라 간다고예?”



“왜요,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을 거 아닙니까.”

“있긴 있는데, 거기 아무나 못 올라 가는 뎁니다. 우리도 올라갈라면 다리가 후둘거리는 판인데, 변호사님이 우째 저기를 올라갑니까.”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변호사, 농담이 아닌 모양입니다. 성큼 성큼 앞으로 다가가더니 크레인의 사다리를 부여잡습니다. 그리곤 정말로 거기를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팔월, 여름 한낮의 햇볕은 쇠도 녹일 듯한 기세로 내리쬡니다. 그 불타는 하늘 위로 오르는 외줄기 가느다란 사다리 하나, 문재인 변호사가 그 길을 오릅니다. 한 계단, 또 한 계단… 아무리 올라도 끝은 보이지 않고, 한 순간 밑을 바라보면 그 역시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올라야 저 노동자에게 다다를 수 있는 것일까. 왜 그는 그 위태로운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일까.

저 아래 지상에, 수많은 변호사가 있습니다. 변호사,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보장된 최고의 직업이지요.
그러나 그 삶을 버리고, 지금 한명의 변호사가, 고공 크레인을 오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나더러 도와달라 하는데 가봐야 할 거 아닙니까."



문재인 변호사,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삼십층 높이, 구십 이미터 고공 크레인의 끝입니다. 마지막 한 발, 이미 손도 발도 힘이 다 빠져버린 그가, 힘겹게 그 마지막 한 발을 딛습니다. 그 순간, 온 몸에 땀을 뒤집어쓴 채 느닷없이 고개를 들이밀고 나타난 남자 앞에서 노동자들은 경악합니다.



"이게 뭐고? 어? ... 누구십니꺼?" "문재인입니다."

"뭐라고예?"



변호사 문재인. 그가 정말 그곳으로 왔습니다. 억울한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기어오른 크레인, 그 까마득한 높이에 차려진 단 몇 평의 땅, 그 고독한 노동자의 땅에, 변호사 문재인, 그가 왔습니다.







"아이 여가 어디라고, 이래 오셨단 말입니꺼, 참말로, 여가 어디라고.. 여가 어디라고..."

노동자들이 그를 붙잡고 눈물을 쏟습니다. 한 평생 노동으로 단련된 그 씩씩한 장정들이, 울고 있습니다. 평생을 가슴에 담아둔 한이 서린, 노동자의 눈물입니다.



"이제 됐습니더, 이 싸움요, 우리가 끝내 못 이기고 이래 허멍하게 끝난다 해도, 진짜 지금 제 맘이 얼매나 벅찬지 모르겠습니더, 참말로 이제 됐습니더."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주겠다고 그 높은 크레인까지 올라온 변호사, 노동자들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습니다. 문재인 변호사는 노동들에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출처 : 크레인 위에서 파업중이던 노동자들을 만나러 직접 크레인에 올라간 문재인 변호사

http://www.instiz.net/pt/4517132


--------------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705010002864056&select=...


IP : 123.99.xxx.2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사람
    '17.5.1 9:32 PM (121.174.xxx.196)

    노무현의 친구니까....!!

  • 2. 이런 분이
    '17.5.1 11:06 PM (211.245.xxx.213)

    대통령인 나라에서 살고 싶다~
    반드시 대통령 되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721 '슬그머니'를 의태어로 봐도 되나요? 1 a000 2017/05/02 1,034
682720 그런 거 없어요. 3 소신투표??.. 2017/05/02 431
682719 장염 수액 맞는 중인데 계속 설사하네요 4 tr 2017/05/02 2,387
682718 난타 보신분 계신가요 2 . . 2017/05/02 557
682717 소수의견, 덕혜옹주, 밀정 이 세 영화중에 제일 재밌고 볼만한게.. 9 ㅇㅇ 2017/05/02 982
682716 5월달 부터 슬리퍼 샌들 신었나요 ? 5 기억안남 2017/05/02 1,245
682715 김어준이 김경수에게 : 문재인이 안철수보다 못한 점은? 5 Stelli.. 2017/05/02 2,361
682714 제주도 대중교통으로 여행할 수 있나요? 9 제주여행 2017/05/02 1,525
682713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주세요! 5 ​동물이 행.. 2017/05/02 534
682712 중학생 아이들은 주말에 같이 나들이 가나요? 10 aa 2017/05/02 1,581
682711 박 VS 문 이었을때 말이에요. 1 솔직히 2017/05/02 454
682710 직계존속 재산 세금내역 고지거부한 심상정 후보, 설명이 필요.. 1 .... 2017/05/02 686
682709 선거가 끝나면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 흡수될겁니다 2 그럼요 2017/05/02 451
682708 이런 딸기 보셨나요? 2 와웅 2017/05/02 1,337
682707 바른정당이 홍준표한테 흡수되는건 좋은 징조에요. 9 -==- 2017/05/02 1,261
682706 문재인 특검이요 이거 혹시 뱍근혜사면 조건으로 딜하는거 .. 6 ㅇㅇ 2017/05/02 845
682705 핸폰으로 82...자꾸 바이러스 경보나네요 21 2017/05/02 2,598
682704 요즘 기침감기 유행인가요? 5 ,,, 2017/05/02 1,428
682703 어르신을 위한 한자책 추천해주세요 마법천자문??? 3 어르신 2017/05/02 494
682702 가격이 비싼지 봐주세요.. 여름더위 2017/05/02 506
682701 4천정도 대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2017/05/02 1,280
682700 초등1학년 딸애가 친구 심부름을 한다고 3 이럴땐 2017/05/02 1,091
682699 기독교 목회자 3000인 문재인 지지선언 19 오호 2017/05/02 2,017
682698 김미경 , 남편 安후보 돕느라…박사과정 학생이 `대신강의` 논란.. 31 ... 2017/05/02 3,393
682697 정봉주 팟빵서 전여옥이 바른정당 탈당에 옳은말만 하네요. 11 2017/05/02 2,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