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아이는 ADHD인가?

... 조회수 : 2,851
작성일 : 2011-08-29 14:51:15

제 아이는 1년 일찍 학교에 들어갔어요.

무척 장난꾸러기 남아이고 산만했었죠. 근데 성적은 좋았어요. 좋아하는 거에 대한 집중도는 뛰어나다고 할까.

선생님께서 너무 장난스러워서 다른 애들보다 많이 튄다고 해서 강남의 유명한 병원에가서 백만원 가까이 주고 정밀검사를 했어요.

결과는 ADHD

당장 약물치료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어요.

놀이치료만으로는 안될까요 했더니 절대적으로 약물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경하게 얘기하더군요.

그런데도 저는 망설였습니다.

직장일을 줄이고 한달정도 아이를 유심히 관찰했어요.

아이는 나름 일찍 들어간 학교에서 적응하느라..그리고 매일 꾸중하는 선생님한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이었구요.

집에서 늘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아이의 하소연에 맞장구쳐주고.

매일매일 해야할일을 상기시키고 학교생활에 관심을 기울여 주었어요.

우리아이는 장난이 좀 심하고 친구를 많이 좋아하지만. 주변 엄마들도 병원갈정도는 아닌거 같다..라고 했어요.

저도 한달 지켜보니 비정상일 정도는 아니지 않나. 저정도 장난꾸러기는 내가 어릴때도 많았던거 같은데..라고 생각했구요.

다시 병원을 갔을때도 선생님은 단호히 ADHD이고 약물치료를 절대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구요.

 

그래서 다른곳에 상담을 갔습니다. 거기서는 잘 모르겠다 좀 지켜보자. 이런 말이 나왔구요.

또 다른곳 상담도 갔었는데 거기 선생님은 전혀 비정상아니다. 이정도 장난도 안치면 그나이또래 남자아이로서 오히려 비정상이다. 다만 아이가 스트레스가 있고 기가 좀 죽었구나..이렇게 말씀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요즘 소아정신과에서 약물을 남발하니 조심하라구요.

 

여러군데 종합해서 미술상담치료를 여러회하고. 아이는 많이 안정되었어요.

아마 어린나이에 학교에 들어가서 좀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반년정도 후에 종합병원에가서 정밀 검사를 했어요.

전혀 이상이 없더군요.

요즘은 아이눈높이에서 많이 들어주려고 해요. 엄마가 아이말을 많이 들어주고 편을 들어주니 아이가 훨씬 안정되고 자신감이 생긴다는게 느껴집니다.

 

제가 1년 정도 마음고생하면서 느낀점을 그냥 말씀드리려구요.

저같이 고민하시는 분들 많을거 같아요. 물론 한가지 이런예도 있구나 하고 들어주세요.

검사는 되도록 여러군데서 하시고요.

아이의 편을 많이 들어주세요. 사랑을 많이 표현하면서 얘기하면 아이도 많이 생각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약물치료는 성급하게 하지마시고 충분히 숙고하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약물치료를 오래하니 아이가 오히려 무기력증에 빠져서 다른 치료를 한다는 애들도 꽤 많았어요.

엄마가 아이를 잘 파악해야 할거 같아요.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 많이 사귀셔서 아이를 객관적으로 얘기해줄수 있는 사람도 필요한거 같구요.

 

두서없이 글 적었네요. 아이 ADHD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런케이스도 있구나 하고 알려드리고 싶어 적었습니다.

 

 

 

IP : 152.99.xxx.16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9 3:02 PM (211.208.xxx.201)

    현명하셨네요.
    아이키울 수록 엄마가 현명해야 할 것 같아요. ^^

  • 2. ....
    '11.8.29 3:07 PM (110.13.xxx.156)

    약물치료는 참 논란이 많은것 같습니다 adhd 아동 엄마들도 엄청 고민하고 고민해서 약물치료 하는것 같구요
    어떤 엄마는 피눈물 흘리면서 약먹이고 있는데 사랑해라 안아주라 그런 얘기 주변에서 하면 진짜 속상하데요
    주변에서 그런말 하면 내가 육아를 잘못해서 아이를 저렇게 만들었나 자책도 하고 우울증 약먹는 엄마들도 많아요 . 사랑으로 모든걸 극복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뇌의 전두엽이 사랑하고 안아준다고 덜발달된게 발달되서 정상아랑 똑같아지고 그런건 아니잖아요. 경계선의 아이들은 약물치료 보다 사랑하고 놀이치료가 가능할지 몰라도 adhd아동은 그게 안돼요. 놀이 치료하고 사랑해주면 되겠지 엄마가 노력하면 되겠지 하다 중학교 가서 사춘기랑 adhd가 같이 오면 그때 병원가서 약물 치료하고 해봤자 이미 늦은 아이들도 많아 후회 하는 엄마들도 많아요

  • 3. 원글.
    '11.8.29 3:17 PM (152.99.xxx.167)

    약물치료를 반대하는건 아니예요. 하지만 여러곳. 특히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 받아보고 결정하시라고 말하고 싶구요. ADHD가 사랑이 부족해서 생긴다고 생각하는것도 아니구요. 아이가 어린경우 좀 두고 보는것도 필요한것 같아서 올린거예요. 3학년 이후에도 여전히 산만하고 절제가 안된다면 검사후 약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너무나도 단호하게 심각한 ADHD니 반드시 약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유명한 강남 소아정신과 의사 얘기듣고 약물 썼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서 올린글이예요.

  • 4. ...
    '11.8.29 3:24 PM (110.13.xxx.156)

    소아정신과 선생님들이 치료의 적기는 초등 1학년이라 얘기 해요 그때 학습이나 친구관계 등
    1학년부터 3-4학년까지 치료 해주면 빨리 치료가 끝날수 있고 잡아 줄수 있다구요. 아이도 여러 유형이 있고 선생님들 중에서도 잘못 판단하는 선생님이 있을수 있지만 3학년 이후에 치료하라 하는건 좀 위험한 생각같아요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분들이 1학년때 부터라 하는건 이유가 있겠죠 엄마들이 각자 선택할 문제라 생각해요 가끔 본인 아이가 adhd인데도 인정못하고 여러 병원만 전전 하는 경우도 많아서요

  • 5. 케이스 바이 케이스..
    '11.8.29 3:27 PM (119.64.xxx.86)

    아이 어릴 때 @가 아니라고 판정받아 그냥 지내다가 중학교 때 다시 검사 후
    맞다고 판정 받아서 치료 시기 놓친 아이를 본 적 있어요.
    아닌 아이를 맞다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빨리 치료받아야 할 아이를 오진으로 인해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 놓치는 일도 있으니 단순한 문제는 아니에요.

  • 6. ...
    '11.8.29 3:37 PM (152.99.xxx.167)

    그런가요. 제가 마지막으로 간 병원에서는 오히려 3학년전까지는 뇌가 발달이 완성되지 않아 자기는 약물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그렇다면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 7. ADHD
    '11.8.29 3:41 PM (118.32.xxx.152)

    ADHD는 어떤 약물로 치료를 하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294 전 피부 포기했어요. ㅠ.ㅠ 7 에효 2012/01/20 3,450
63293 햄스터 키운지 몇일 안돼는데 냄새가 나요 ㅠ.ㅠ 4 2012/01/20 1,417
63292 강원도 음식,이렇게 맛있었나요?? 10 ㅍㅍ 2012/01/20 2,911
63291 <정리>60분 부모: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14 매일초보엄마.. 2012/01/20 5,769
63290 중저가 가방은 어떤 브랜드가 좋아요? 6 추천해주세요.. 2012/01/20 4,123
63289 애기 요샌 거의 못보고 일하는 직장맘인데요, 애가 절 보면 막 .. 4 2012/01/20 1,499
63288 새뱃돈 시세도 많이 올라 7 세뱃돈 2012/01/20 2,439
63287 아..퇴근하고 싶네요 ㅠㅠ 10 ... 2012/01/20 1,705
63286 김어준 아이패드 어플 나왔어용~ appst 2012/01/20 2,049
63285 연휴 내내 뭐 해드세요? 3 밥순이 2012/01/20 1,658
63284 제사없는 우리 시댁..넘 편해요 31 자랑 2012/01/20 9,433
63283 제왕절개 수술비 + 입원비 어느 정도 하나요? 9 궁금해요 2012/01/20 15,632
63282 급 .... 대상포진 조언 절실 16 나편 2012/01/20 3,772
63281 대학교 등록금도 포함되죠? 1 연말정산때 2012/01/20 1,381
63280 왜이렇게. 자판 오류가 많은지.. 6 스마트폰 2012/01/20 1,329
63279 우리은행 카드설계사 아시는분... 크하하 2012/01/20 1,539
63278 아가 입체 초음파를 찍었는데요... 7 2012/01/20 2,377
63277 어찌살아요보다가 절약하시는분들께 여쭤보아요 16 베스트글 2012/01/20 5,343
63276 이재오 "나갈려면 박근혜가 나가라" 2 세우실 2012/01/20 1,645
63275 공공기관 비정규직 2 ㅁㅁㅁㅁ 2012/01/20 1,610
63274 차를 스텐그릇에 넣으면 색이 변하는건 왜일까요? 1 poporo.. 2012/01/20 1,413
63273 사회성부족한 아이(7세) 치료받아 보신분 계신가요? 7 아이상담 2012/01/20 4,893
63272 유치원 아이 성적 행동 잘못 대처한 선생님... 7 걱정맘 2012/01/20 2,991
63271 진주가루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4 아침숲 2012/01/20 2,519
63270 국방과학연구원,어떤가요? 12 중매섭니다... 2012/01/20 4,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