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는 1년 일찍 학교에 들어갔어요.
무척 장난꾸러기 남아이고 산만했었죠. 근데 성적은 좋았어요. 좋아하는 거에 대한 집중도는 뛰어나다고 할까.
선생님께서 너무 장난스러워서 다른 애들보다 많이 튄다고 해서 강남의 유명한 병원에가서 백만원 가까이 주고 정밀검사를 했어요.
결과는 ADHD
당장 약물치료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어요.
놀이치료만으로는 안될까요 했더니 절대적으로 약물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경하게 얘기하더군요.
그런데도 저는 망설였습니다.
직장일을 줄이고 한달정도 아이를 유심히 관찰했어요.
아이는 나름 일찍 들어간 학교에서 적응하느라..그리고 매일 꾸중하는 선생님한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이었구요.
집에서 늘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아이의 하소연에 맞장구쳐주고.
매일매일 해야할일을 상기시키고 학교생활에 관심을 기울여 주었어요.
우리아이는 장난이 좀 심하고 친구를 많이 좋아하지만. 주변 엄마들도 병원갈정도는 아닌거 같다..라고 했어요.
저도 한달 지켜보니 비정상일 정도는 아니지 않나. 저정도 장난꾸러기는 내가 어릴때도 많았던거 같은데..라고 생각했구요.
다시 병원을 갔을때도 선생님은 단호히 ADHD이고 약물치료를 절대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구요.
그래서 다른곳에 상담을 갔습니다. 거기서는 잘 모르겠다 좀 지켜보자. 이런 말이 나왔구요.
또 다른곳 상담도 갔었는데 거기 선생님은 전혀 비정상아니다. 이정도 장난도 안치면 그나이또래 남자아이로서 오히려 비정상이다. 다만 아이가 스트레스가 있고 기가 좀 죽었구나..이렇게 말씀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요즘 소아정신과에서 약물을 남발하니 조심하라구요.
여러군데 종합해서 미술상담치료를 여러회하고. 아이는 많이 안정되었어요.
아마 어린나이에 학교에 들어가서 좀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반년정도 후에 종합병원에가서 정밀 검사를 했어요.
전혀 이상이 없더군요.
요즘은 아이눈높이에서 많이 들어주려고 해요. 엄마가 아이말을 많이 들어주고 편을 들어주니 아이가 훨씬 안정되고 자신감이 생긴다는게 느껴집니다.
제가 1년 정도 마음고생하면서 느낀점을 그냥 말씀드리려구요.
저같이 고민하시는 분들 많을거 같아요. 물론 한가지 이런예도 있구나 하고 들어주세요.
검사는 되도록 여러군데서 하시고요.
아이의 편을 많이 들어주세요. 사랑을 많이 표현하면서 얘기하면 아이도 많이 생각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약물치료는 성급하게 하지마시고 충분히 숙고하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약물치료를 오래하니 아이가 오히려 무기력증에 빠져서 다른 치료를 한다는 애들도 꽤 많았어요.
엄마가 아이를 잘 파악해야 할거 같아요.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 많이 사귀셔서 아이를 객관적으로 얘기해줄수 있는 사람도 필요한거 같구요.
두서없이 글 적었네요. 아이 ADHD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런케이스도 있구나 하고 알려드리고 싶어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