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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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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요

길냥이 이야기 조회수 : 706
작성일 : 2017-05-01 10:40:18
어쩌다가 저희 부부가 캣부모 노릇을 하고 있어요
10마리 정도
근데 길냥이라 사람 손을 타진 않고
집안까지 자유롭게 들어와 밥을 먹고 자기도 합니다
불편한것도 사실이고 집이 난장판이죠
키우는 노견들도 있고 원래 기르던 고양이에 전 몸이 아픈 사람인데 일도 나가야 하고..
근데 이런저런 일 다 참을 수 있는데
애들이 간혹 아파요
예방접종을 못했으니 그런가봐요
거의 기진맥진 한 상태에서 잡아 병원에 가 치료하고 그 다음날 다시 접종해야지 하고 잡으려고 하면 못 잡아요
각설하고 임신한 어린애가 있는데
많이 아팠어요 겨우 병원 데려가 새끼에게 최대한 해가 가지 않는 주사로 치료했는데
그 과정에서 너무 힘들었는지
이틀 안 보이더니
새끼를 사산했나봐요
겨우 눈에 띈 애는 거의 초죽음 상태고
온 몸이 얼룩져 있고 배는 홀쭉해요
아가를 낳을날이 보름넘게 남았어요
치료하지 않았음 자연치유 돼 새끼를 낳을 수 있으리란 확신은 없어요
그동안 몇마리는 손에 잡히지 않아 치료를 못해
집에 오지 않은걸 보면 죽었을테니까요
애도 치료하지 않았음 새끼는커녕 자기도 살기 힘들었겠다 싶네요
아가!괜찮다 너라도 살아야지 하면서
바둥바둥 대는걸 잡아와 따뜻한데 뉘어 놨는데
간혹 후회가 밀려와요
어쩌다 이런 인연이 맺어져서
내가 이런 마음고생을 하는지..
그냥 눈 딱 감고 모른체 살았음 이러지 않을텐데
마음이 약한 제가 싫어요..
그냥 월요일 아침에 마음이 하도 슬퍼
익명방에 털어놓는 넋두리니 이해해주세요
IP : 223.33.xxx.2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obles
    '17.5.1 10:44 AM (190.176.xxx.130) - 삭제된댓글

    그렇죠. 차라리 외면했으면 ..싶었겠지만.
    대부분 동물보호 운동하시는 분들이 다 원글님과 같은 마음에서 시작했을 겁니다.
    뭔가 거창한 일로 시작한게 아니구요. 저도 어쩌다보니 눈 먼 진돗개, 어미 잃은 삼색 고양이 키우네요.
    고양이가 손이 안 간다고 하던데 막상 키워보니 그것도 아닌 것이 매일 모래 치워주고 갈아주고
    중성화 수술 시키고 개냥이라 얼마나 달라 붙는지. 나도 몸이 피곤하고 일이 많은데 일거리만
    늘어난 느낌. 차라리 얘 어미가 새끼 낳은 거 봤지만 모른 척 할 걸 하는 생각도 합니다.

  • 2. 저도
    '17.5.1 10:44 AM (223.62.xxx.246) - 삭제된댓글

    캣맘생활 하루도 안빼놓고
    추우나더우나
    비오나눈오나 3년째
    아이들다키워놓고 쉬어야할나이에
    제노년은 이렇게 가고있음이 어쩔땐 슬퍼요
    그러나 저의운명이다 생각해요
    전 가장존경스러운사람이라면 캣맘이에요
    가장 손이가는 친한아이는 꼭중성화해주세요
    오래살기도하고 개체수도줄어서ㅠ
    끝이없지만
    누가 돈받고하라면 이리못했을거예요. 존경심 전합니다

  • 3. 바이올렛
    '17.5.1 10:44 AM (220.75.xxx.179)

    원글님!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 자비를 베푸시니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 4. 원글
    '17.5.1 10:55 AM (223.33.xxx.237)

    감사해요
    노견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파 힘든가봐요
    16살인데 얼마전부턴 눈도 귀도 다 멀고
    몸도 아파 거의 24시간 케어가 필요한데
    제가 힘들어 이곳에 하소연 하게 됐어요
    캣맘을 하고 계신분들 다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 5. 너무 대단하세요.
    '17.5.1 11:00 AM (58.226.xxx.93)

    님 정말 대단하세요.

    그리고 너무나 고맙습니다.

    님의 심정 진짜 백배천배 공감합니다.


    그거 진짜 보통일 아닙니다.

    저도 강아지 키우면서
    유기견이랑
    길냥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때부터 유기견이랑 길냥이 밥주기 시작했지요........

    아픈 아이들은 겨우겨우 잡아서 치료해주고........

    치료해줘도 죽는 아이도 있고........

    그땐 정말 너무 슬퍼서 한동안 우울증을 앓기도 하고요.......


    비가오나 눈이오나 밤 11시 부터 12시까지 밥 배달 합니다.

    저는 6곳 다니고요.......


    정말 추운날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 날은 밤 11시에 나가는게 너무 괴롭지만
    차 밑에서 비 피하고 있다가 저 기다리고 있는 냥이들이 냐옹~냐옹~
    하는거 보면

    이 불쌍한것들 나만 기다리고 있을텐데 내가 좀 고생하는게 낫지!!!

    그러곤 합니다.


    저는 연애안하는 싱글이고 여행도 별로안좋아해서
    늦은시간까지 밖에 있을 일이 없어서
    다행히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줬네요.


    6월달에 1박 2일로 서울 갈 일이 있는데
    그땐 어쩌나 벌써부터 고민중입니다.


    암튼 님 정말 대단하세요.

    고생많으신거 잘 알아요.

    님 정말 고맙습니다.

    남편 분이랑 두분이 어쩜 그리 고운 분들끼리 만나셨는지............

    복 많이 받으세요~~!!!

  • 6. 오수
    '17.5.1 12:07 PM (112.149.xxx.187)

    힘내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 7. ...
    '17.5.1 12:10 PM (211.214.xxx.35)

    저도 캣맘 4년차인데요
    처음엔 측은지심으로 시작했지만 중간에 힘들어 그만둘까 생각도 했어요 내가 주는 사사로운 호의가 얘네들한테 하루종일 기다리고 기다리다 겨우 먹는 생명과도 같은 한끼임을 아니까 그만둘수는 없더라구요
    거기다 어느날 사라지는 아이 다쳐서 절뚝이는 아이 눈물콧물을 줄줄 흘리는 아이..
    제가 해줄수 있는건 겨우 챙겨주는 한끼의 사료뿐이라서 맘 아파요
    원글님 힘내시고...고맙습니다~

  • 8. 지금
    '17.5.1 3:07 PM (223.62.xxx.74) - 삭제된댓글

    밥주고 오는길인데
    농사짓는60대아저씨 길냥이에게돌던지고
    싹잡아다죽여야한다네요
    어제밤에준 그릇 싹다버리고
    주위에서더위에 걸어다니며 쳐다보는아이들ㅜ
    가슴이찢어져요
    제발 먹을거라도 편히 주어봤음..
    윤식당 촬영지 인도네시아보니 길냥이들 천국인것이너무부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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