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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상도분중에 진보가 되신분들 계기가 뭐예요?

.. 조회수 : 1,546
작성일 : 2017-04-30 22:47:59
솔직히 이런 글 쓰면 욕 먹는거 알지만....
20살 되기 전에는 전라도 지역감정 있을뻔 했고
(서울이었지만 친한 친구들 부모님들이 공교롭게도 다 경상도 분들인데 김대중 욕을 중딩이 부모한테 듣고 친구들한테 하던 시절)
40대인 지금은 경상도에 지역감정 생기려고 합니다.
성인되서 알게된 대구 사람들이 서너명 빼고 젊은 나이에도 다 보수,극 보수더라구요.
그때는 지역색과 연관을 못시켰는데
경험이 자꾸 쌓이다보니 보수적인 발언들을 듣고 어머 이사람도 경상도네? 하고 깨닫게되어서 정치색과 지역색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경상도 사람들 전부 몰아부치는거 아닌거 아시죠?
제가 가장 사랑하는 두 정치인 노무현 문재인도 경상도 남자요
존경스럽기까지 한 박학다식과 논리에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 유시민도 경상도요
댈라면 수십명도 넘게 줄줄이 댈수 있죠.

다만 저런 걸출한 위인들을 배출한 경상도가 어찌하여 저렇게 수십년을 수구꼴통으로 변화없이 지속되어 오는지 정말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는 것 뿐인데요.

제가 만난 그냥 일반인(동네 학부모나 직장동료 등) 경상도 출신의 드문 진보적 성향의 친구들 지인들을 보니까
대부분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고 부모님들은 완전 보수인 분들이지만 대학은 서울에 올라와서 나온 친구들이거나
아니면 경상도에서 대학다니면서도 자의든 타의든 운동권 선배들이랑도 친하게 지냈거나
동아리건 학술이건 한국사 공부를 할 기회가 있던 친구들이더라구요.

반면에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서 보수적인 부모님 밑에서 대학까지 경상도에서 나온 사람들중에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진짜 너무 드물다는것.
그게 제가 만난 사람들 중에 나타난 전반적 경향이네요.

그리고 정치색을 몰라도 개인적으로 저절로 친하게 된 대구 및 경상도 친구들은 나중에 알고보면 진보적인 정치관을 갖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역시 친해지는데는 이유가 있고 정치적 노선이 결국은 가치관의 차이인데 가치관이 맞는 사람이어서 나랑 친해진거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면에 같은 경상도 사람인데 뭔가 친해진 듯 하면서도 핵심은 통하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되고 진정한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은
나중에 알고보면 아니나 다를까 정치색이 매우 보수적인 사람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정치색 빼고 다 잘 맞는 남자랑 결혼해도 되냐는 글에 항상 안된다고 댓글 다는 편이죠. 정치색이야말로 가치관의 응집인데 가치관이 안맞는 사람이랑 평생을 어떻게 같이 하겠냐고요.

경상도분들이면서 보수주의 지역색을 극복하신 분들은
어떤 계기로 그렇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사실 살아온 환경, 내가 매일 듣고 자란 이야기 속에 담긴 정치색을 벗어나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보수적인 가정과 지역에서 보수적인 가치관을 갖고 살게되는게 사실 자연스러운건데
어떻게 그 한계를 넘어 극복하셨는지 궁금하네요.
IP : 175.197.xxx.17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4.30 11:00 PM (39.112.xxx.205)

    극보수에 정치무관심.알아서 해주리라고 했음
    근데
    세월호 일처리가 상식적이지 않았고
    최순실이 국정농단했고
    그래서 알고보니
    우리개돼지를 방패막이로 앞세워놓고
    새누리가 저지래중임을 깨닫게 되어서
    내가 암만 보수라도
    털건 털고 다시 가자는 부끄러운 심정이 들었네요.

  • 2. 대구사는데요
    '17.4.30 11:01 PM (58.226.xxx.93)

    극복하고 자시고 없고요
    자연스럽게 진보였는데요.......???


    투표권 생기고 한 첫번째 선거가

    바로 노무현 대통령 대선이였어요.

    당연 노무현 대통령 찍었고요.

    한번도 보수 지지한적 없었어요.

  • 3. 저는
    '17.4.30 11:02 PM (122.37.xxx.121)

    계기라기보다는 원래 남들하는말을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질않아요 체제순응형이 아니라 매우 비판적인, 그래서 부정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하구요 무조건 말잘듣고 네네하는거 좋아하는 사람들(특히 윗사람)은 절 어려워하거나 싫어해요
    경상북도가 남도보다 더 지역색 강하고 말안통하는데 친정부모님 시댁 다 그쪽이예요 대학생때까지는 그런 생각들에 물들지는않았으나 그렇다고 딱히 운동권 끄트머리도 끼지못한 시절을 보냈으나
    결정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계층,지역)을 접하면서 참 우리사회 기득권(주로 TK)이 어떤 인간들인지 본질을 깨닫게되면서 부터 점차 보수(라 읽고 꼴통이라 부름)적인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났어요

  • 4. 고딩맘
    '17.4.30 11:02 PM (183.96.xxx.241)

    이이제이의 이동형작가는 안동출신인데 5.18 광주 항쟁 사진 전시회를 보고 충격을 받고 역사를 공부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지역 출신을 떠나 남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역사적 진실에 눈뜨고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하죠 물론 그러다가도 출세를 하게 되면 또 달라지기도 하더라구요

  • 5. 중도에요
    '17.4.30 11:07 PM (122.37.xxx.51)

    노인층이 많은 부산외곽에 살구요
    아버지가 헌병대복무하셨고 박정희존경했던분이라,,,,,보수당만 찍었네요
    온가족이 따라 가더라구요
    친노인 친구의 영향으로 많이 배우게되었는데
    어려서부터 고착된 사고가 잘 바뀌진않더군요
    문재인도 중도에 가까운 진보라 지지합니다.....

  • 6. 종편
    '17.4.30 11:14 PM (121.179.xxx.25)

    페널들 보면 90%가 경상도 이분들 말잘해서 페널하는건지
    아니면 수골이라 하는건지 전정말 이해 불가 외 경상도만 쓸까요
    서울사람 병신이라 경상도만쓸까요 종편은 없에야 답입니다
    썩은 언론도 정리

  • 7. ....
    '17.4.30 11:19 PM (39.121.xxx.103)

    대구출신인데...일단 부모님이 그리 보수가 아니였어요.
    그리고 대학을 서울로 갔구요..정치에 관심도 그리없고 가치관도 성립되지않았던
    첫 투표..아빠가 김대중대통령뽑으라해서 뽑았던게 시작이였구요..
    그러다 노무현대통령좋아하고 그 분이 부당하게 당하는 모습보고 보수집단에 경멸감을 느꼈어요.
    그 후로 쭉~~
    제가 대구출신이라 오히려 고향이 그런 모습 보이는게 더 답답하고 바꾸고 싶고 화가 나고..
    그래서 더 촛불 열심히 들고 진보성향이 점점 강해지는듯해요.
    가끔 대구,경북 출신들중에 진보성향 강한 사람들(김제동,유시민등등)을 보면 나랑 비슷한 맘이겠구나..
    이런 생각들더라구요.
    다른 지역분들에 대한 죄책감이 상당히 크고 내가 욕먹더라도 내 고향 바꾸고싶다..이런 생각이 강해요.

  • 8. ㅇㅇㅇ
    '17.4.30 11:28 PM (116.39.xxx.29)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서 보수적인 부모님 밑에서 대학까지 경상도에서 나온 사람들중에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진짜 너무 드물다는것.
    ㅡㅡㅡㅡ제가 날 때부터 40년 넘게 대구서만 살았는데,원글님 경험에만 근거로 내린 결론(경상도 사람은 진보성향을 스스로 갖지 못해, 운동권이든 뭐든 환경영향을 받았을 거야)에 동의할 수 없네요
    제 형제들은 한솥밥을 먹고 컸으나 지금 전국구로 흩져있는데 그런 환경의 영향을 전부 안 받았는지 수도권에 수십년 사는데도 대부분 새누리성향이고, 가장 오래 대구를 지킨 저는 민주당을 넘어 더 더 좌파성향이에요. 박정희가 군림하던 초등때부터, 정보는 차단돼있지만 어린애 눈에도 뭔가 어색하고 잘못됐다는 샹각은 들었거든요.
    학생운동 경력도 없어요. 오히려 학생 때는 그들의 행동에 모순이 많이 보여서 거리를 두고 산 편이죠. 사회와 정치를 보는 제 시각에 뭔 계기가 필요한 적도 없고 그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수많은 것들ㅡ공동체, 평등, 인권, 도덕, 의리 등등ㅡ에 최대한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그걸 기준으로 생각해 온 결과물이 지금의 저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성향은 굳이 학생운동이나 진보성향의 지인 없이도 스스로 성찰하며 최대한 정직하고 상식적으로 살면서 생길 수 있고 광장의 촛불은 학교때 짱돌 한 번 안 들어도 들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9. 전 대구
    '17.4.30 11:33 PM (222.110.xxx.246)

    결혼후 상경 주변 친인척 거의 다 새누리 ...첫 투표가 노태우 당선될시 김대중 대통령 투표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무조건 1번인게 왠지 모르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지만 정확히 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 이후 정치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지요 ...
    맹목적으로 지지하는게 이해가 안되고 넘 답답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 대부분 먹고 살기 바빠서 정치에 무관심 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언론에 세뇌되어 온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어쩔 수 없어요 젊은 사람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 밖에요

  • 10. 저도
    '17.4.30 11:34 PM (175.121.xxx.139)

    정말 궁금해요. 원글님 주변의 경우와 어느 정도 동조를 하면서.
    저도 인간적으로 괜찮고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했던 대구사는 친구가
    518광주항쟁을 '폭도가 일으킨 사건'이라고 표현했을때
    정말 대구는 어쩔 수가 없는 건가 싶었거든요.

  • 11. ...
    '17.4.30 11:37 PM (218.238.xxx.6) - 삭제된댓글

    저, 대구에서 나고 자란 대구토박이고 부모님 완전 보수적이십니다.
    그래도 처음부터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후보에 투표했습니다.
    환경의 영향이라는 게 없을 순 없겠지만....글쎄요,,
    남들 접하는 만큼의 언론에 노출돈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의 보통 대구 사람이고 저 스스로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평범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었구요, 늘 대구가 욕 먹는 걸 보며
    맘 아프고 속상하고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저같은 사람들 많습니다.

  • 12. 섣부른 편견은 노
    '17.4.30 11:52 PM (104.131.xxx.86) - 삭제된댓글

    부산은 90년대전까지 박정희도 쓸어버리고 싶어하던 야도였어요
    다른 어떤 지역보다 박정희 독재에 대한 반발이 심한 도시였다고 합니다
    80년대 미문화원 점령 사건이 날 정도로 극렬한 반 독재 저항 도시기도 했고요
    아이러니 하게 김영삼에 의해 커진 야도고 또 그가 망친 야도지만
    경상도라고 묶기엔 pk와 tk 정치적으로 너무 다릅니다
    님이 좋아하는 노무현과 문재인의 정치와 인권활동의 시작이 부산이었어요.
    부산의 야도적 성향의 영양분이 없었다면 능력 좋은 변호사로 기득권 삶을 사셨을지도..
    한 가족이라도 정치 성향은 대학을 기점으로 확 달라지듯
    경상도도 지역 세대 학력에 따라 다 달라요
    박근혜 득표률만 봐도 충청남도와 경북 그리고 의외로 강원도가 높았답니다

  • 13. 항상봄
    '17.5.1 12:14 AM (1.227.xxx.30)

    아~~
    이거 저도 정말 궁금했었는데..
    전라도는 민주당,그치만 여긴 좀 여유가 있고.
    경상도 특히 Tk는 새누리 완전 골수거든요.
    이중에 가끔 진보가 있어요.
    그 진보는 어쩌다 저럴까 궁금했어요

  • 14. 보라
    '17.5.1 7:19 AM (125.177.xxx.163)

    갱상도집딸이예요
    심지어 엄마는 이북의 갱상도라는 평안도출신

    원글님처럼 20대까지는 그냥 부모님성향따라갔고
    대학때도 등록금데모는 나갔어도
    시국관련 데모는 참가안했거든요
    지금은 ㅋ쌈닭

    미국소사건이 계기였어요
    뒷통수 탁 맞은 기분
    너무 다행이죠 그때라도 정신 든게

  • 15. 음..
    '17.5.1 9:22 AM (182.215.xxx.139)

    저도 경상도 출신, 부산에서 대학나오고 지금 대구에서 사는 골수 경상도사람인데, 저도 첫 선거부터 자연스럽게 진보였어요. 우리 친정 6형제 중 서울사는 큰언니부부 말고는 모조리 진보이구요. (세트로, 아이들까지)
    83세 친정엄마도 무학의 노인이신데 김대중 대통령때 부터 노무현, 문재인 이렇게 찍으세요. 저는 책 좋아하는 학생이었는데, 대학가서 도서관에서 주운 동아리 광고 주워읽다가 너무 옳은 말이라 생각되어 제 발로 찾아간 곳이 운동권 동아리였을 정도로(뜻이 있어 간건 아니었음 ㅎ) 그냥 듣고 읽어서 제 마음에 옳다싶은 이야기를 하는 곳이 다 진보였고, 그 속에 있는 인물들이었어요. 동네 경로당 넘버 2 이신 친정엄마, 골수 여당 지지자인 절친 넘버 1 할머니와도 선거때는 서로 서먹 하세요. 노무현 대통령 고졸이라 무식하다고 하는 할매들에게, 고졸인데 서울대 나온 애들이 붙는 변호사 됐으니, 더 똑똑한갑네. 자기들 자식들이 다 고졸인데 고졸 그리 무시하나? 카고 흉보시더라구요. (우리 형제는 다 대학졸업은 했어요). 토론도 다 보신대요. 보고 똑똑해뵈는 사람 찍어준다고~지난 겨울 탄핵전에 티비 보시다 제게 전화오심. 탄핵이랑 하야랑 퇴진이랑 다 비슷한 말 같은데, 무슨 뜻이냐고요. ㅎㅎ. 초등 딸아이는 요즘 , 학원선생님, 친구들에게 너희 부모님은 누구 찍냐고 물어보는가봐요. 지난 대선에 박근혜찍은 학원샘은 안철수, 친구엄마 1도 안철수가 똑똑해서 찍으려햇는데 토론 보니 안그런거 같아서 누구 찍을지 고민중, 한 집은 심상정이냐 문재인이냐 고민중이라네요..

  • 16. 기권하고 싶어요
    '17.5.1 9:57 AM (175.197.xxx.250)

    우리는70대부부 찍을 후보가 없네요 찍을사람은 인기가없고 사표되는거라서

  • 17. 오수정이다
    '17.5.1 3:21 PM (112.149.xxx.187)

    노무현대통령님 서거입니다..그전부터 살살 인터넷상에서 제가 듣고 배운게 사실이 아니라는거 조금씩 깨어가고 있었구요...

  • 18. ㅇㅎㄴㅇㅎㄴ
    '18.4.16 9:34 PM (188.226.xxx.140) - 삭제된댓글

    ㅎㄴㅇㅎㄴㅇㅎㄴ

  • 19. ㅇㅎㄴㅇㅎㄴ
    '18.4.16 9:34 PM (95.85.xxx.177) - 삭제된댓글

    ㅎㄴㅇㅎㄴㅇㅎ

  • 20. ㅇㅎㄴㅇㅎㄴ
    '18.4.16 9:35 PM (188.226.xxx.40) - 삭제된댓글

    류ㅠㅌ륱ㅀ

  • 21. ㅇㅎㄴㅇㅎㄴ
    '18.4.16 9:35 PM (104.131.xxx.125) - 삭제된댓글

    ㅎㅎㄶㄶㅇㄶㄴㅇㅎ

  • 22. ㅇㅎㄴㅇㅎㄴ
    '18.4.16 9:35 PM (159.203.xxx.134) - 삭제된댓글

    ㄳㅈㄷㅅㄷㅈㅅㅈㅅ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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