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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데요

그런데 기분이.. 조회수 : 5,457
작성일 : 2011-08-29 13:36:38

엄마가 아빠와 사별하신지 8년 정도 돼요.  엄마는 사시는 아파트와 월세 나오는 작은 건물 하나 있고 땅도 좀 있고 해서 노후는 전혀 걱정 없고요.외모도 다른 아줌마들에 비하면 키 크고 날씬하고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세련되보여요. 울 자매는 모두 결혼했습니다.

어제 밤에 동생한테 전화가 왔는데 동생이 엄마집에 잠깐 들렀는데 엄마가 제부와 동생 있는 앞에서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 쪽에서 우리를 보여달라고 한다고 엄마는 그집 딸이랑 사위 아들 다 만났고 그 남자친구 누나랑 여동생도 조만간 볼거라고 했다고요. 엄마랑 동갑이고 (59세)농사 조그맣게 짓고 저녁에는 노래방을 한다네요.

동생은 뜬금없이 갑자기 들은 소리(어느정도 남친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했지만)라서 그냥 잘 됐네 엄마도 남자친구 있음 의지도 돼고 좋지 뭐 그랬다네요.

그리고 와서 저한테 얘기 해주는 거에요. 전 그소리 듣고 그냥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돌아가신 아빠 생각 많이 나고 그냥 사귈거면 우리한테 말 안하고 그냥 사귀지 뭘 사위한테까지 대놓고 얘기하고 같이 보자는 늬앙스로 그렇게 말하는지..

제부도 집으로 돌아오면서 장인어른 생각 많이 난다 그러더래요.

저도 어제 밤에 한숨 못잤는데 동생도 마찬가지였더라구요.

울 남편은 그 나이에 농사짓고 노래방까지 한다는거 보니 돈도 별로 없고 아직 대학생인 아들까지 있는데 그 남자 입장에선 봉잡은거라고..그리고 노래방도 유흥업인데 좀 그렇다 그러는거에요.

그리고 인사시키고 그렬려는거 보니 같이 사실려고 그러는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그집 누나 여동생까지 인사하러 간다고 하지 않느냐고..

저는 그냥 싫어요. 머리아파고 갑자기 풀수 없는 스트레스가 얹어진 느낌이에요. 아빠 생각만 나고..

그래서 동생한테 말했어요. 엄마가 남자 사귀는건 좋다 그렇지만 엄마 집에 들락날락 거리고 우리한테까지 인사하고 지내고 그건 싫다고요. 동생이 자기도 싫다네요.

이모들한테 우리가 어떡해야하나 물어볼까 했더니 분명히 우리보고 못됐다고 할거라고 엄마가 좋다는데 왜 그러냐고 할거라는데 그냥 우리랑 가족같이 지내는건 싫어요.

게다가 이번에 엄마가 이사하면서 인테리어며 가구며 완전 신혼집 느낌으로 싹 바꿨거든요.그거 꾸며준다고 한달동안 싱크대 타일 가구 벽지 고르느라 이뽀고 싸게한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고생했는데 제가 무슨 신혼집 꾸며줄려고 그런거 같고 기분이 안좋아요.

엄마도 여자로서의 인생이 있는데 자식들이 이러면 안된다 이기적인거다 그런거 많이 봤는데 막상 제가 닥치니까 너무 싫으네요. 왜 우리한테 공개를 했는지..그냥 사위한테는 공개안하고 우리한테만 먼저 말하고 분위기 먼저 살피지 싶고..

엄마가 엄청 우유부단하고 남한테 퍼주기도 잘 퍼주고 해서 더더욱 걱정 되구요. 먹고 살만하고 외모도 되기 때문에 남자들이 달려들거라고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엄마한테 항상 남자조심하라고 그러거든요.

동생이 엄마말 받아줘보니까 엄마가 막 술술 말하는데 이전에도 몇명의 남자가 있었고 지금도 유부남이고 이혼남이고 사귀자고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래요.

오늘 동생하고 엄마집 가서 말하기로 했어요. 어쨌든 엄마 남자 사귀는건 찬성인데 집에서 만나거나 우리랑 마주치게는 하지말라구요.

여러분들한테 욕먹을일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 하려구요. 이번에 엄마가 아빠랑 사시던 집에서 다른집으로 이사하면서 동생이 꿈을 꿨는데 아빠가 펑펑 울면서 내가 평생 이룬 재산 니가 그렇게 날리게 가만 안놔둘거라면서 무섭게 그랬다고 동생이 꿈이 이상하다 그랬거든요.

엄마가 제 동생보고 담에 엄마남자친구 집에서 보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그동안은 제 동생이 하도 들락날락 거려서 제 동생 피해 늦은 밤에만 왔다 갔다고..헐..

암튼 머리속이 복잡하고 괜히 눈물도 나고 그러네요.

저희가 너무 엄마한테 못돼게 하는건가요?/

 

IP : 218.209.xxx.8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상태를 봐선
    '11.8.29 1:38 PM (211.245.xxx.100)

    엄마 재산 홀라당 날려 먹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버지 유산 그냥 어머님 명의로 다 돌려 놓은 거면 공동명의로라도 해두세요.
    자식들이 가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직 59세이신 어머님 노후 생각해서요.

  • 2. 원글
    '11.8.29 1:41 PM (218.209.xxx.80)

    애초에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랑 저희 자매 명의로 돼 있던걸 저희가 청약도 해야하고 세금도 많이 나온다고 해서 친가쪽 친척들이 반대하는데도 엄마 명의로 다 돌려줬는데 지금 와서 좀 후회가 되네요.
    저희 엄마는 정말 사기맞게 딱 좋아요. 제가 가서 사기쳐도 칠수 있어요.

  • 3. 싫어도
    '11.8.29 1:41 PM (59.6.xxx.65)

    엄마도 엄마인생


    엄마를 여자로 느끼는 사람이 있으니 남자친구가 생긴게지요


    엄마도 사랑받는 느낌 그것때문에 그분을 좋아하실테구요


    자식도 자 장성해서 각자 지살림 다 잘살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엄마가 님자매 뒷치닥거리만 하다

    한번뿐인 인생 쓸쓸하게 늙어죽는것도 좋지 않잖아요


    그냥 환대해주세요


    나이드셔서 만나시는분들은 모두 풍파 한두번씩은 다 겪은 분들이십니다


    그분들의 인생을 존중해드리는게 답임.(조건 너무 막장 막나가는 인생이 아니라고 했을시)

  • 원글
    '11.8.29 1:51 PM (218.209.xxx.80)

    여지껏 저희가 엄마 뒤치닥거리를 하고 살아서 엄마 돌봐줄 사람 있으면 환대해야할 판인데 그렇게 안되네요.
    아빠가 살아생전에 모든걸 꼼꼼히 본인이 모두다 하던 스타일이라서 아빠 돌아가시고 나니 엄마는 은행거래도 제대로 할줄 모르고 동사무소 가서 전입신고 하는 사소한 것들까지도 다 저희가 알아서 해드려야했거든요.
    아~~환대는 정말 안되네요.

  • 4. ...
    '11.8.29 1:43 PM (114.200.xxx.81)

    엄마 재산은 하나도 없고 모두 딸 명의다~ 라고 그 사귀는 남자분한테 말해보라 하세요.
    어쩌나 보게.

  • 5. 혹시라도
    '11.8.29 1:53 PM (175.112.xxx.108)

    딸이나 사위가 엄마재산 탐나서 반대하는걸로 보일까봐 좀 염려되네요.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서 풀어야지
    혹시 어머니가 그렇게 오해하실까봐서요.
    엄마생각하면 사별후 시간도 많이 흘렀고
    여자로서의 인생도 있으니까 그냥 혼자 늙어가시라 하기엔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고 상대남자가 어떤 분인지 모르니까 걱정스럽기도하고,,
    부부가 같이 해로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요..
    원글님
    엄마 마음에 상처 안입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세요.

  • 6. --
    '11.8.29 2:01 PM (203.232.xxx.3)

    아직 59세면 정말 젊으신데요.
    앞으로 적어도 2~30년 정도는 두 분이 해로하시면서 사실 수도 있고요.
    부디 좋은 분이시길..

  • 7. 저라면..
    '11.8.29 2:02 PM (121.155.xxx.145)

    좋은 친구처럼 의지하며 사귀는것까지는 괜찮다 생각되지만...
    재혼을 하시거나 아님 살림을 합쳐서 사시는 건...절대 반대입니다.
    뭣보다도 연세도 있으신분이 유흥쪽일을 하신다는것도 걸리고
    상대분께서 지금 상황에서 보면 어머님을 맘 편하게 해 주실 조건이
    아닌것 같아요.
    원글님 많이 심난하시겠어요....좋은 쪽으로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 8. 시간이 없어서
    '11.8.29 2:03 PM (58.141.xxx.124)

    더 자세히 쓰지 못하겠구요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한 여자인데 엄마 인생을 두고 딸 들이 지나치게 간섭하는 건 조금 그래요..님들은 남편이 있어서 외롭지 않지만 엄마는 홀로 늙어 가시는 인생이잖아요
    만약 엄마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마냥 그리워만 하시며 매일 청승맞은 얼굴만 하시고 우울하게 늙어 가시는 모습만 보이시며 하루 하루 살아 가시는 모습을 보이시면 따님 들은 지금보다 흡족하시겠어요?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고 꿈도 그런 꿈을 꾸시고..이 부분은 조금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꿈을 그런 꿈을 꾸셨다고 동생분이 말씀하셨다는데 그 부분을 착각하지 마셨으면 해요
    돌아가신 분이 시기적절하게 내용도 어찌 그리 딱 맞아 떨어지는 내용으로 꿈에 나타나실 수 있는지..
    그런 분명 인간의 마음입니다,돌아가신 아버님이 꿈에 나타나신 게 아니구요
    동생 분의 마음인거죠
    혼돈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엄마 명의는 모두 공동명의로 바꾸세요
    제가 지나치려다 놀라서 글 올리는 이유는 아주 정확히 제 친구 시어머님 인생과 너무 똑같기에 놀라서 말씀드리려고 로그인했어요
    친구 시어머님도 시아버님이 물려 주고 돌아 가신 건물 임대료로 정말 여유있게 사시다가
    남친들을 사귀면서 정확히 5년 만에 완전 거지 되셔서 지금 지하 월세 방에서 아주 비참히 홀로 늙어 가고 계세요 자식들은 아에 인연 끊었구요 제 친구도 끊었구요(둘째 아들인데)
    더 상세히 쓰지는 못하지만 자식들이 앞날을 걱정해서
    그토록 남친 들을?반대하고 재산 명의를 공동명의로 바꾸자는 말에 콧 방귀도 안 뀐 분입니다
    결국 지금은 저런 처참한 꼴로 죽는 날만 기다리며 사시는 형국이 된거죠
    어머니가 어떤 남친을 만나고 어떻게 살아 가시느냐는 님 자매가 갑섭하고 제재할 일은 못 되지만(이 부분 중요합니다)
    명의,,만큼은 절대로 안됩니다 어서 준비하세요

  • 9. 그리고
    '11.8.29 2:17 PM (58.141.xxx.124)

    님 글 괜히 읽었네요;;넘 걱정돼요 친구 시어머님이랑 너무 똑같은 상황이여서요
    다른 거 고민하실 필요없구요 명의 문제만 꽁꽁 묶어 두세요
    친구 시어머님은 지금 칠십 중반이신데 완전 거지 되신 연세가 60 후반이였어요
    분명 님 어머님도 상대 분에게 자신 재산을 다 말씀하셨을 것 같구요,친구 시어머님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워낙 여러 인간들이 이세상에 존재하니까요
    참..네..어머님에게 명의 문제에 대해 말씀 드리고 설득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네요
    그 외의 문제는 상관하실 필요없다고 잘 설득시키세요
    여튼..절대 안됩니다..명의 문제에 있어서요..

  • 10. 루루
    '11.8.29 2:39 PM (175.124.xxx.174)

    ,엄마앞으로 있는 재산을 법무사하고 상의해서

    근저당 설정이나 가등기 꼭 하세요

    아니면 엄마한테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하세요

    엄마재산 걱정되니
    딸들앞으로 돌려놓자고요

    저번에 해외토픽에 재벌 노인이 자녀들이 재혼 반대하니

    자녀들 앞으로 재산 분배해주고 재혼하느것 매스컴에 나왔잖아요

  • 11. 에효~
    '11.8.29 3:06 PM (222.111.xxx.42)

    지금 딸들이 엄마 재산 걱정하면 아마 어머니는 딸들이 어머니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돈에만 신경쓴다고 할 거에요.
    그런 얘기 아마 그 남자에게도 할 걸요.
    그 남자는 펄펄 뛰 겠지요.
    어머님이 저희 큰 언니 나이신데 참 걱정되네요.
    이럴 때는 어머님 동생이나 친구들이 옳은 얘기를 해 줘야 하는 건데.
    제가 나쁜지 모르겠지만 눈에 환히 보이는데...

  • 12. 좋겠네
    '11.8.29 4:24 PM (92.74.xxx.83)

    사실대로 말하세요. 엄마 연애하시는 거, 재혼하시는 거는 탓안하지만 재산 명의 문제는 짚어야겠다구요.
    위의 알거지된 아주머니들 사례들 말하시면서 기분 나쁘시겠지만 아빠 재산 지키는 거 자식 도리라고 하시구요.. (또 당연한 거죠)

    대신에 그 아저씨 좋은 분이길 바라고 엄마 행복하게 연애하시라고 유도리있게 대처하세요.

  • 13. 아이쿠
    '11.8.29 4:51 PM (115.0.xxx.194)

    남의 얘기가 아닌것 같아 댓글 답니다.
    사촌 언니가 님의 어머님 같은 경우였는데 처음엔 사랑으로 만나는것 같지만
    시간이 되면 돈만 보입니다.
    남자란 동물이 악독하자면 인간이 아니더군요.
    에휴~~~~~~~~~~~
    웬만하면 혼자 사는것이 행복이더라고요.
    재산 잘 관리하셔야할거예요.
    위 님덜 말대로 법적으로 단단히 챙기셔야하고 딸들이 엄마 지키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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