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당신들과 함께 촛불 켜 들었던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꺾은붓 조회수 : 366
작성일 : 2017-04-29 22:21:31

 당신들과 함께 촛불 켜 들었던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오늘(4월 19일)로 공식적으로 일단 촛불은 끝난 것 같습니다.

  주최 측은 29차(?)인가라고 했고 오늘 촛불집회가 끝나면 집회를 주최하는 시민단체는 스스로 해산을 한다고 했습니다.

  촛불이 처음 시작된 것은 이명박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이삿짐도 다 풀기 전에 뭐가 그리 급해서 허겁지겁 미국으로 날아가서 애비와 새끼가 똑같이 미국대통령이 되었고, 애비와 새끼가 똑 같이 전쟁광인 새끼부시가 등 두드려 주는 책봉 례를 치르고 나서,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치러 승리나 거둔 듯 의기양양하게 귀국을 해서 국민에게 쏟아낸 전승개선 담화문이 “이제부터 값 싸고 질 좋은 미국쇠고기 마음껏 드시라!”였습니다.

  그 순간부터 촛불이 서울의 밤하늘을 요원의 불길처럼 밝혔으니, 단 한 사람이라도 촛불 켜 들었던 날을 모두 다 따지면 2,000차를 넘길 것입니다.


  그 촛불이 처음 타 올랐던 촛불의 탄생일이 지금처럼 미세먼지도 거의 없었던 해맑은 봄을 마무리하고 싱그러운 여름이 시작되는 2008. 5. 2이었습니다. 

  그 역사적인 촛불이 처음 타 올랐던 촛불의 탄생지이자 고향이 광화문광장이 아닌 청계천 소라탑 앞 광장이었습니다.


 오늘 비록 미세먼지로 희뿌연 하늘이었지만 햇볕이 한껏 내리쬐는 맑은 날씨에 봄바람도 산들산들 부는 집회하기에 썩 좋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앞선 주말들과 같이 많은 시민들이 나오시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하던 버릇대로 스티로폼 판때기 하나 주워 마지막 촛불집회를 맞는 감회를 끼적였습니다.

  < 거짓과 위선과 악이 주물러댄 지난9년.

  당신의 <촛불>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비록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지만 당신과 함께 촛불을 켜 들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촛불의 위대함은 뒷날 역사가 평가하고 기록할 것입니다.

  대선 후, 우리가 바라던 세상이 아니면 우리 다시 단호히 촛불 켜들고 여기서 만납시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이렇게 써 들고 기다렸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시민은 모이지 않았고 보여드릴 관객이 없었습니다.

  조금은 힘없는 발걸음을, 조금은 일찍 집으로 옮겨, 조금은 맥 빠진 기분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우리의 앞날에 다시는 촛불 켜 들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가능할지?

  투표 잘 하면 된다고요!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늘은 그렇게 많은 인재를 내지 않습니다.

  김대중은 100년에 한 번 나오기 힘든 인물이고, 노무현은 50년에 한 번 나오기 힘든 인물입니다.

  그 드문 인물들이 살아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가시고 나서야 깨닫고 이렇게 통분을 하며 피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꿩 대신 닭이라도 선택해야 됩니다.

  누가 닭인지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 닭을 징검다리 삼아 몇 년 뒤에 학과 봉황을 맞이합시다.

  그때 1억 겨레의 꿈에도 소원인 통일이 저 앞에서 어서 오라고 손을 흔들고 있을 것입니다.


  촛불들이여- 안녕!

IP : 119.149.xxx.8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988 이런 것도 위장전입에 속할까요? 10 2017/06/12 1,613
    696987 빨래삶고 다른 빨래랑 같이 돌리면 ? 4 . 2017/06/12 1,014
    696986 비밀의숲 재방보는데 5 .. 2017/06/12 2,706
    696985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공연영상 2 610항쟁 2017/06/12 300
    696984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6.10-6.11(토/일) 5 이니 2017/06/12 478
    696983 하나님의 교회 어떤가요? 4 .. 2017/06/12 1,896
    696982 '이 사업은 말리고 싶다' 하는 거 있으신가요? 6 사업 2017/06/12 2,610
    696981 요즘 호박넣은 된장찌개 너무 맛나요~^^ 3 00 2017/06/12 1,755
    696980 해외에서 화장실 찾을때 5 .. 2017/06/12 1,380
    696979 친정엄마, 이 정도면 노후준비는 된 걸까요. 8 . 2017/06/12 3,319
    696978 심리적이유로 몇달씩 에너지가 없기도 하나요 ? 16 ㄷㄴㄱ 2017/06/12 1,975
    696977 회사와 육아...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20 .. 2017/06/12 1,589
    696976 선없는 이어폰이요 1 이이폰 2017/06/12 546
    696975 배혅진 5 ㅅㅈ 2017/06/12 1,282
    696974 한국당 뺀 여야 3당 원내대표, 추경안 심사 합의(속보) 11 ar 2017/06/12 1,615
    696973 냉장고 냉각기 교체하신분들 그후로 몇년 더 쓰셨나요? 6 .. 2017/06/12 3,849
    696972 혼자부동산공부하기힘들어요 7 수험료 2017/06/12 1,941
    696971 한자1급을 땄습니다 ㅎㅎ 16 한자시헙 2017/06/12 3,318
    696970 저.. 82 이용하면서 궁금한 게 있는데요.. 6 ㅇㅇ 2017/06/12 859
    696969 베란다방수처리 셀프로 해보신분계신가요 5 .. 2017/06/12 1,131
    696968 거제도 바람의 언덕갔다가 보지도 못하고 돌아왔어요 2 ,,,,,,.. 2017/06/12 3,026
    696967 과실주 담궜는데 과일이 둥둥 떳어요. 호롤롤로 2017/06/12 291
    696966 양육관은 서로 다르다는걸 알지만 가끔 너무 답답하네요 5 ollen 2017/06/12 778
    696965 드뎌 갱년기 돌입하나봅니다 5 갱년기 2017/06/12 3,308
    696964 수리안해주는수리점 1 갑질 2017/06/12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