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벅벅 긁으면서 TV를 보던 남편이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하러 나갈까? 합니다.
뭐하러 비싼 돈주고 사먹냐고.
삼겹살만 사오면 집에 상추도 있고 고추,마늘,깻잎도 다 있으니
집에서 해먹자고 했죠.
때마침 주차된 차 좀 빼달라는 (주택가...ㅠ.ㅠ) 전화에
차 키랑 핸드폰 들고 제가 준 카드를 주머니에
찔러 넣더니 다녀오겠다고 하고 나갔습니다.
한~참을 지나서 남편이 들어오더니
카...카드 나 줬지? 하는 겁니다!
아까 줬잖아~ 왜? 잃어버렸어?
응.. 이상하네 아무리 찾아도 없네..
차를 빼서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정육점에 들어가서는
카드를 꺼내려고 보니 카드가 없더라는 겁니다.
그때부터 저도 난리. 남편도 난리.
남편은 차에서 혹시 떨어졌나 싶어 몇번을 찾고.
길거리에서 빠졌나 싶어
정육점까지 걸어갔던 거리를 몇 번을 오가면서
찾았다고 하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 분실신고 해놓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다녀오겠다며 나서는 남편에게
어차피 분실 신고 해서 찾아도 못 쓰니 현금 가져가서
고기 사오라고 해놓고 기다렸어요.
다녀온 남편..카드 찾았다고 하네요.
정육점에 빠진 걸 아저씨가 보관해 놓고 있었나봐요.
세상에? 그럼 정육점에서 한번도 물어보지 않았던거야? 했더니
응...하네요.
전 설마 정육점까지 들어간 후 카드를 잃어 버렸으니
적어도 한번쯤은 정육점에서 확인 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에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데
당신 그래서 오늘 걷기 운동을 얼마나 한거야~
일년치 한꺼번에 했네~ㅋㅋㅋㅋㅋ
남편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