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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 다른 사람과 저울질 했던거 그럴 수도 있는 일일까요?

나도. 조회수 : 2,000
작성일 : 2011-08-29 12:10:25

아직 남자친구에요. 그냥 조금 오래 사귄.

직장이 바뀌고 거기서 새로 만난 사람과 사귀겠다고 저한테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 당시엔 그런 자세한 이야기는 없었고 그냥 호감가는 사람이 생겼다 하지만 그 사람과 만날 생각은 없다 라고 했었어요.

다른 사람에게 흔들리는건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라며 헤어짐의 이유를 말하더군요.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그냥 나한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다른 사람 만나도 되니까 아직은 내 옆에 있어 달라고.

그 날 이후 저한테 다시 돌아왔네요. 그리고 지금은 그 일이 있은지 반 년도 넘었습니다.

그런데 용서는 했어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결국 몇 일전 그 이야기를 꺼냈고 몰랐던 이야기를 아주 조금 알게 됐는데 다시 제 마음이 흔들려요.

나한테 헤어지자고 전화한 날 전화를 끊고 그 여자를 만나러 갔다고 하네요. 그 새벽에.

미안한데 여자친구랑 도저히 못헤어지겠다고 이야기 했답니다.

남자친구는 나 안심하라고 한 이야긴데 왜 제 마음은 이렇게 힘이 들까요?

6년 사귄 여자친구는 전화로 이별을 통보하면서 그 사람과의 정리는 만나러 가야할만큼 애뜻했구나란 생각만 듭니다.

제가 삐뚤어진 걸까요? 오랫동안 참아 왔던 화가 지금 나고 있는 걸까요..

묻어 두기로한 일을 꺼내어 들들 볶고 결국엔 헤어지고 그런 과정들.

그 구차한게 싫어서 그냥 정리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먼저 손 놓았다가 후회하게 될 날들이 올까봐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긴긴 인생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설레임도 느낄 수 있는거라는걸 인정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과 나를 저울질 하다 다른 사람을 택했고 날 떠나려고 했다는 사실도 그럴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저한텐 공기 같은 사람이래요. 항상 있어서 소중한지 모르지만 없으면 살 수 없는.

그런데 제 마음은 왜 이렇게 공허 할까요.

IP : 182.213.xxx.19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카초코럽
    '11.8.29 12:15 PM (222.101.xxx.133)

    헤어지세요

    님 남친은 님을 별로 사랑하지 않아요.

    다른 여자에게 쉽게 흔들릴수 있을 정도로 별로 사랑하지 않는데

    매달리고, 편하니까 만나는 그런 상대일 뿐이예요.

    이런 희망없는 관계에 매달리며 여러가지 생각 곱씹고 그러고 사는것

    이런 것도 일종의 자.기.학.대 입니다.

    학대하면서 살지 마세요.

    결혼한것도 아니잖아요.

  • 2. 아줌마
    '11.8.29 12:17 PM (121.166.xxx.115)

    남자친구는 나 안심하라고 한 이야긴데 왜 제 마음은 이렇게 힘이 들까요?
    -> 남자친구가 님 곁에서 님을 지키면서 혼자 마음으로 흔들렸다가 조용히 돌아온 게 아니라,
    님한테 나 다른 여자 생겼으니 헤어지자고 말을 이미 했었으니까요.
    신뢰가 깨졌으니까요.

    그건 돌이켜지진 않더라구요. 예전 신뢰감이 한 100이었다면,
    깨졌다가 다시 붙인 건 한 60, 70 될라나.. 맥시멈으로 회복된다 해도요.

    모르겠어요.. 저는.. 결혼전에.. 남자친구를 굉장히 사랑하면서도 좀 냉철하게 생각했던 편인데,
    정말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더군요 저한테는. (제 기준이에요.)
    시부모님 모시지 않기. 여자문제. 이 두 가지요.
    제 살보다 사랑하는 남자였고 지금도..
    결혼생활 하면서,, 내 인간성의 밑바닥도 스스로 보면서 상대방의 인간성도 밑바닥까지 봤고
    정말 치고박고 싸우고 양가 부모님 아시고 이혼위기 갔고 정신과 치료 받고
    저 혼자서 변호사까지 찾아갔던 부부에요 저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콩깍지가 안 벗겨졌을 정도로 사랑하는 남편인데요,,
    (물론 불만도 많죠..)

    그래도 결혼전에 시부모 모시자고 한다거나 다른 여자가 있다는 낌새만 보였더라도
    저는 정말 단칼에 깰 수 있었습니다. 돌아설 수 있었어요. 실제로 다른 이유로 한 번 돌아서기도 했는데 저에게 제가 놀랐습니다. 감정이 너무나 한번에 정리가 되더군요.
    저 두 가지 문제가 아니었고, 당시 남친이 싹싹빌어서 다시 사귀기고 결혼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는 그랬네요. 참 사람 감정이란게 복잡하죠..
    지금은 결혼을 해서 애도 있고 꽤 살았기에 좀 달라졌지만
    그때는 그런 마인드로 사귀었습니다.

    도대체, 결혼전에 그걸 왜 참죠? 여자쪽에서?..

  • 3. 정리하세요.
    '11.8.29 1:02 PM (124.28.xxx.36)

    몇날의 후회와 눈물이 두려워서
    정리할 사람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더 많은 후회와 눈물이 님을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그런 남자를 무엇 믿고 장래를 기대시나요?
    님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고... 용기를 내세요.
    지금이 헤어지기 가장 좋은 시간이네요.

    가을을 잘 견디시면, 몇개의 계절을 잘 견디시면
    좋은이별후에 님은 더욱 좋은사람이 되어있을거에요.

  • 4. 그 여자한테는
    '11.8.29 4:48 PM (175.114.xxx.13)

    직접 가서 얘기한 건 원글님을 못버리는 마음이 확실했기 때문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느꼈는데...
    원글님께 전화로 얘기한 건 마음이 붕 뜬 상태에서 말을 던진 것 같고 막상 말을 던져놓고 보니 그때서야 아차 내가 뭐하는 거지 하며 정신을 차리고 그 여자한테 미안한 마음에 (버릴 게 확실하니까) 직접 자신의 마음을 확인시킨 거 아닌가요
    제가 소설을 썼나요.
    내가 상처를 많이 줄 것 같은 사람에게 대한 예의로 그녀에게 직접 간 거다 라고 생각하실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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