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 첫 직장에서 만났던 후배입니다
방직공장이었고 저는 기획조정실에
후배는 현장 실험실에 있었죠
제가 맡은 업무가 통계업무였는데 신입이라서 출근하면 제일먼저
공장 각 공정 사무실에 들러 생산현황표를 가져와
생산 통계를 내는 일 이라서 그 후배와는 아침마다 만나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친구는 약간 지적으로 뭐라 표현하기는 그런...(예를 들면 공부는 그럭저럭 하는데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같이 행동하는...) 암튼 그런 아이였어요
어느날인가 심각하게 언니도 힘든일이 있냐며 묻더군요...
사장님이나 임원들 사무실 직원들은 고민이 없을거 같았다면서요...
질문이 어이 없었지만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 이후 친언니처럼 저를 따랐지요...
제가 결혼을 하고...
또 그아이가 한번의 결혼에 실패하고 재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일년에 서너차례쯤...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최근 전화통화를 하면서
시어머니와 남편 아이가 같이 살고
그 후배는 근처에 방을 얻어 혼자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몇년동안 그 후배는 지방에 있는 방직회사에 다니느라
가족과 헤어져 있었고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집으로 와있다는 소리는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가족과 따로 산다는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월급을 타면 최소한의 용돈을 빼고는 시머머니께 가져다 드린답니다
남편과 아이의 빨래는 모아두었다가 전화를 해서 가져가
빨아오라고 한답니다 그것도 손빨래로요...
수시로 모진욕과 폭행을 한다고 하네요...
전화를 받고 있는데 내 손발이 후들 거렸습니다
" 이바보야..왜 그러고 살아..이혼을 하든지 아니면 폭행을 하면
집에서 나와 너사는 집으로 가버려..
그리고 다시는 시댁에 발걸음도 하지 말고 월급도 니가 챙기면 되지"
했더니 그러면 시어머니가 열쇠를 가져와 문을 열고
온갖 패악을 다 하신다고 합니다
열쇠 바꾸고..이사를 가든지..집을 다시 얻어 신랑하고 애하고
같이 살아.!!! 안타까운 마음에 소리쳤더니
신랑이 응하지 않은다네요..
네...아무래도 지적장애가 있는것 같습니다
뭔가 부족한 며느리 ...라서 만만히 보고 그러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그 후배는 이혼한 사람들도 별볼일 없이 산다고
이혼은 무서워 싫답니다
그리고 이혼을 하거나 시어머니를 보지 않겠다고 하면
아들도 볼수 없을것 같다고 하네요
예전 SOS같은 프로그램에 제보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괜한 분란을 일으키는것이 아닐까 ..두려운 마음에 못했습니다
오늘 갑갑한 마음에 선배로서 해줄수 있는것이 무었이 있을까
자문을 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