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험 마지막 날인데
어제도 집에 가서 공부하겠다고 우기는 걸 학원 선생님이 잡아앉혀서 문제풀이 시켰대요.
그마저도 다 못하고 집에 와서는 좀 있다, 좀있다 하더니 그대로 잤고요.
아침에 깨워줬더니 딱 5분 하고는 다 했다고 만세 부르더라구요.
밥 먹으면서도 핸드폰
밥 다 먹고 침대에 누워서 또 핸드폰
씻고 나와서 침대에 또 누워서 핸드폰
제가 출근하면서 다른 과목도 공부 좀 했냐고 물어봤더니 그 과목은 시간이 없어서 못했대요.
얘가 못했다는 것은 시험 대비로 한 자도 안봤다는 얘기에요.
한 페이지라도 봤으면 다 끝냈다고 할 아이거든요.
차라리 성질 부리고 나올 걸 그랬나봐요. 후회되네요.
꾹꾹 참았는데 마지막 가방들고 돌아나오면서 기어이 비아냥이 입에서 나와버렸어요.
'시간이 없어서 못했어~~~~ 참 나 기가 막혀서!!' 이러고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