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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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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교육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게 좋을지요?

고민 조회수 : 2,003
작성일 : 2011-08-29 10:12:07
아이때문에 글 올립니다. 

큰 아이는 7살, 작은 아이는 돌이 아직 지나지 않은 영아입니다. 

사실 큰 아이때부터 공부하느라 아이를 맡겨두고 공부, 취직,...그래서 아이는 돌봐주시는 이모, 어린이집, 유치원.... 
이렇게 자라왔습니다. 

큰아이는 작은애 태어나기 전까진 계속 종일반을 해왔구요.
친가나 외가 모두 멀리 떨어져 있어, 가까이에서 돌봐주실 분도 없었구요.
그렇다고 시골에 남겨두고 떨어져 지낸 적 없이 계속 데리고는 있었으나...이제 생각하니 데리고 자고, 아침먹인것 밖에는 없는 것 같네요..ㅠㅠ

이젠 작은애 때문에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있어 종일반도 벗어나고 잘 지내고 있지요.
하지만 생각만큼 이모를 잘 따르지도 않고.. 밖으로만 나갈려고 하네요.

학습능력도 너무 떨어지고.. 노는 걸 너무 좋아하고... 그냥 밖으로.. 밖으로만 도는 것 같아요.

집에오면 잘 다독여서 공부도 시키고 할려하지만, 저도 넘 피곤하고, 둘째도 울며 달려들고, 큰 아인 하루종일 유치원, 태권도, 밖에서 놀아서 공부좀 시킬려면 꾸벅 꾸벅 졸고, 신경질 부리고, 아침에도 피곤해서 일어나질 못하네요.

그렇다보니, 내년에 학교를 가기전에 글이라도 자유자재로 다 쓰고 숫자 연산도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에 애를 더 밀어붙이게 되고, 아이는 자꾸만 빠져나갈려 하고... 정말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회사에서 12시까지 야근을 한달 하는게 아이 돌보는 것보다 더 쉬울 듯 싶습니다. 
아이 키우는 길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요.

근데 주위에서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한테 한 3년만 올인해보라고 조언해주시네요.

근데 전 회사연봉이랑 회사서 하는 알바랑 합쳐 연수입이 7천 조금 넘습니다.
저는 지금 경력을 바탕으로 직장도 옮기고 연봉도 더 올려볼려고 지금 노력 중이고.. 조만간 그렇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일은 거의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아이가 자꾸 빗나가네요. 

전 일도 좋아하고, 회사시간도 나름 자유롭고, 업무만 끝나면 터치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정말 좋은 직장이죠.

그만 둘려니.. 아직 서울에 집한칸 마련하지도 못했고, 지금이 한창 저축하는 시기인데.. 걱정스럽네요.
남편월급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 지도 걱정스럽고, 제가 일을 그만두고 다시 재취업이나 가능할 수 있을련지도 걱정스럽고..

진짜 자식만 없었으면 미친듯이 일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살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 끝엔 꼭 저의 이런 마음때문에 아이가 더 빗나가는 것 같은 죄책감도 들고요..

지금 상황이라면 정말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하고 시간을 보내는게 더 나은 일인지 고민이네요.

사실 진짜 걱정은 회사도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았는데 아이마저 엉망으로 잘 키우지 못하게 되어 이것 저것 다 놓치게 될까봐 걱정스러워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신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회사를 그만두는게 정답인지.. 월요일부터 머리만 잔뜩 아프네요..
정말 두서없이 적었네요.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나 저처럼 이런 고민하셨던 분이 혹시 계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IP : 211.214.xxx.2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만두세요.
    '11.8.29 10:19 AM (58.126.xxx.160)

    솔직히 님같은 성격에....다시금..맘 못잡을수 있습니다.
    애도 잘 못키울수 있고요.님 인생 완전 후퇴될수 있습니다.
    근데 어쩌겠어요.내가 낳은 아이고...자식이고 걔가 잘못되면..
    한평생 가슴에 아픔일껍니다.

    님 인생도 지금 보다 못할수 있습니다.
    근데 자식이니..

    할수 없어요.
    직장 더 못한곳 잡을수도 있고..아르바이트 만 하고 살수도 있습니다.

    엄마 노릇..한다 생각하고..한번 해보고 난 절대 후회 안한다..마음 다 잡고 해보세요.
    그리고 그럴 자신 있으심 그만 두세요.뭐가 더 큰가는 아무도 몰라요.



    앞으로..애 크고 나면..허무감에 허전할수도 있고 경제력이 안되면 화가 납니다
    근데요.
    애 아프면...또 학교가서 잘 못되면요.
    눈물은 나는데...소리가 안나와요.
    억장이 무너진단거..저 느꼈어요.

    전 이래서..딸이 더 싫었는데..이런고민 다 하죠..아빠 보다는..저도 딸아들 다 있어요.
    전 그만 두었답니다.

  • 2. ..
    '11.8.29 10:22 AM (222.109.xxx.181)

    저도 워킹맘인데, 저랑은 입장이 반대시네요. 전 아기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기가 너무 안스럽고 제 직장을 포기하고 아기와 함께 집에 있고 싶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다들 직장을 포기하지 말라고 해서, 갈등하고 있어요. 저도 고민하고 있어서 조언은 드리기 어렵지만,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정답은 없으니까 자신이 덜 후회할 선택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3. 저랑..ㅠ.ㅠ
    '11.8.29 10:25 AM (175.196.xxx.75)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ㅠ.ㅠ 양가부모님들이 자신의 삶을 더 중히 생각하시는지라..입주아주머니가 계시

    는 20개월차 워킹맘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그래서 둘째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둘째가 생긴다면 그건 곧 퇴직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명은 어찌어찌 아주머니가 도와주시지만 둘째까지는 무리인듯 해서요..

    그리고 20개월인데 아직 말을 잘 못한 것도 제 책임듯 하고..ㅠ.ㅠ일단 한명은 워킹맘으로 커버 가능하지만

    만약 제가 둘째를 낳게 된다면 둘다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회사 그만두고 일단 살림하고 아기 돌볼 듯 합

    니다. 아무래도 생활습관 잡는것은 양가부모님아니면 부모의 노력이 필요할 듯해요...ㅠ.ㅠ 그런 면에서 친정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이 돌보시는 아이들이 부럽네요..

    참고하시구요...힘내세요....~~~

  • 4. ...
    '11.8.29 10:37 AM (61.78.xxx.173)

    저도 비슷한 입장인데 그래서 둘째는 포기했어요.
    솔직히 워킹맘이 양가집 도움 없이는 둘째까지 키우려면 어쩔수 없이 님과 같은 선택의 문제로
    많이들 고민하고 그만두더라구요.

    큰아이 상태로만 봐서는 님이 아이들 돌보는것도 괜찮을꺼 같기는 하지만 일도 좋아하시고
    성취감도 큰데 아이 때문에 그만두고 집에 계시면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제 친구중에 비슷한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웠는데 솔직히 회사 다닐때보다 잘한다고는 안보이더라구요.
    자기는 원하지 않았는데 아이때문에 그만뒀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아이의 사소한 잘못이나
    생각보다 못 따라오면 짜증이나 화도 많이 내고, 집에서 아이 본다는게 쉽지 않으니까 몸도 힘들어 하고
    (뭐 전업으로 아이 봐본적이 별로 없어서 저도 휴가때 한 일주일 같이 아이 보면 너무 힘들던데..)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이한테 미안해서 아이 붙잡고 울기도 하고 옆에서 보기에는 우울증인거
    같아 보이는데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차라리 좀 아이한테 신경 쓸수 있는 직장으로 옮겨 보시는건 어떨까 싶기는 해요.

  • 5. ....
    '11.8.29 10:46 AM (125.185.xxx.136)

    전 전업맘에요 입장이 달라서 도움이 안될수 있지만 일 그만두시지 마세요 집에서 애만 봐주고 있다고 해서 아이가 산만하지 않고 학습력이 뛰어나거나 그렇지도 않네요 그 아이 성향이 그런 거예요 아이가 지금 초등입학전인데 학습을 하면 얼마나 집중해서 할 수 있을까요 엄마도 들어오셔서 지치고 힘든데 공부까지 시키실려면 힘드실꺼예요 조금 천천히 가세요 학교가서 배우는 것이 더 많아요 하루에 책읽기 수학학습지 2-3장 이런씩으로 시키고 성실하게 하는지 체크만 해주세요 초등저학년때 좀 못하면 어때요 주변맘들 올백이다 한개틀렸네 그런 소리에 귀닫고 내실을 키우시고 그대신 아이와 많이 대화를 하세요 심리적인 단절이 있어선 안되죠 윗에분들 말씀 다맞으세요 선택은 님이 하시는 거지만 아이성향도 체크하시고 본인성향 아이를 양육하는게 일보다 나은지 ...오히려 일 그만두고 불안감에 힘드시면 ...전 일하셨음해요...선배맘

  • 6. 첫댓글
    '11.8.29 10:53 AM (58.126.xxx.160)

    단 사람인데요.
    공부는 집에 있다고 나아지진 않을수 있어요.
    근데요.님이 맘 접고...애 집중적으로 보살피세요.
    제 말은 그냥 양육요..
    공부빼고..
    전 아들이 틱 나타나서..물런 압니다.
    틱은 유전인거..
    제 말문이 닫히더군요.
    제 마음이 무너져요.
    집에 있는다고....달라지지 않아요.
    근데 엄마니..내가 낳았으니 일정부분 투자는 필요해요.

  • 원글
    '11.8.29 11:26 AM (211.214.xxx.254)

    네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내가 낳은 자식이니 내가 책임져야 하지요.. 저도 화가 나서 날뛰는 아이 모습을 볼때면 부모인 나에게서 배운 행동이거니 생각되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양육을 체계적으로 잘 하였다면 이런 걱정도 애초에 없었겠죠..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

  • 7. ....
    '11.8.29 10:54 AM (1.251.xxx.18)

    아이를 학원이나 이런곳으로 돌리지 마시고..
    차라리 돈을 좀 더 들더라도..
    둘째시터가 있더라도..
    차라리 학습 시터나 이런걸 알아 보시고...
    조금씩 봐 주시는것이 어떠세요..
    솔직히 저도 학원 보내지만...
    유치원 생의 경우 학원에서 세세한 케어 받기 힘들어요..
    잠깐 한두시간 뭐 배우러 가는거 아니면...그냥
    지금은 어쩔수없이 유치원 마치고 학원으로 가는 시간이 너무 길잖아요...

    원글님 상황에서는 솔직히 애 때문에 포기하고 집에 있어도 몇달 있다가..
    여기 게시판에 또..똑같이 후회 한다라는..글 쓰게 될 상황 같아서..말씀드리는거에요...(연봉이며 직장 일이며... 관두고 나서 관둔 이유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100% 후회 되는..상황이 올것 같아서 말씀드려요...그리고 원글님 자체가 자신의 일에 대한 욕구나 성공에 대한 욕구가 크신 분인데 원글님 성향은 집에 계시면 차라리 더 나쁜 상황..될수도 있구요..)

    둘째 이모님은 아직 돌정도 되는 애기 보는것도 영 버거울꺼고..
    또 첫아이의 성향 자체가 활발한 아이 같은데 둘째 때문에라도 같이 보기 힘들것 같구요...

    그냥 저라면.. 큰아이한테 다른 시터를 좀 붙여 보든강 할것 같네요..
    학습적인부분 좀 봐주고..하는...

  • 8. 원글
    '11.8.29 10:54 AM (211.214.xxx.254)

    도덕성요구햇나요? 무슨일있을때마다 난리들 나지 않았나? 왜 진보진영만 당한다고 생각해요.
    무슨일이든지 난리는 쳤지만 결국에는 권력가진자들 승이였지..

  • 9. 직장은 그대로~~
    '11.8.29 10:59 AM (203.255.xxx.57)

    저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서 일주일에 세번 집을 비우는 초등 1학년 딸을 둔 엄마인데요~
    제가 주위에 풀 타임 엄마들에게 늘 권하는 방법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도우미 아줌마를 쓰기보다는 윗분들 말씀대로 학습시터를 쓰라고 하는거예요.

    도우미 아줌마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부르시면 되고 아이가 1학년 입학하면 매일매일 오시는 학습시터를 구하도록 하세요. 요즈음 아이들 학원시간이 바빠서 학습시터도 하루에 2-3시간 쓰시면 되거든요. 그 시간 동안 아이가 규칙적으로 숙제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되요.
    엄마는 퇴근하시고 돌아와서 점검해주시고,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시면 되구요..
    엄마와 있다고 해서 아이가 학습습관이 드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일정한 시간에 공부를 하는 습관은 중요한 것 같아요~~

  • 10. 직장을 그만두는것이 해결책은 절대 아닙니다
    '11.8.29 11:04 AM (116.40.xxx.62)

    고연봉에 자유롭게 일하는 직장 몇군대 없습니다. 안타까운건 왜 혼자 고민하시지요?

    남편과 진진하게 함께 고민하세요.

    그리고 님이 아이들과 있으면 정말 잘 볼 수 있을까요?

    회사에서 일잘하면 성취감느끼고 돈도 벌지만 양육은 조금 다른거 같아요.

    함께 하루종일 있다고 아이를 더 사랑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물론 맞벌이들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긴 해요.

    분명 전업주부가 여유로운건 맞아요. 전업주부들은 어떻게 돈버나 이런 생각많이해요.

    맞벌이가 양육을 걱정한다면 전업주부들은 돈걱정을 한다고요.

    그리고 전업주부들 중에 양육을 잘하는 사람들 많지 않아요.

    전업주부들은 양육과 돈걱정을 많이하지요. 맞벌이는 양육과 일고민을 하게 되고요.

    그런데! 다들 40살넘으면 정말 취업하기 어렵고 엄마가 해줄 수 있는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입니다.

    오히려 엄마가 시간이 있기때문에 잘못하면 아이 잡기도 해서 고학년때는 아이와 실갱이하는 부모도 많아요.

    그리고 님의 글중에 [ 진짜 자식만 없었으면 미친듯이 일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살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 끝엔 꼭 저의 이런 마음때문에 아이가 더 빗나가는 것 같은 죄책감도 들고요.. ]
    원망과 미안함이 둘다 있는데 그런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선택하셔야 좋은 선택을 할 수있어요.

    현실적으로 고려하면 님이 그만둔다고 해서 아이들 문제가 쉬이 풀릴거 같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현실도 감안하시고요.

    취업하기 하늘에 별따기 아닙니까? 현실적으로 몇년 쉬고 재취업하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님이 일은 즐겁게 하시고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편과 협의해서 분담해서 아이들을 신경쓰는게 맞는거 같아요.

    아이가 아직 7살이잖아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시지 마시고 아이들 절대 잡지 마세요.

    집에 있는 시간 자체가 별로 없는데 아이를 잡으면 아이에게 좋은 감정을 주지 못하잖아요.

    내려놓을건 내려놓으세요.

    실제 아이한테 쏟는 시간이 30분이면 그 시간만큼 아이가 엄마와 있어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써야지 다른것(독서,글쓰기 기타등등)은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건 그 다음 문제인거 같아요.

    님이 집에 들어가면 피곤에 쩔어서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는데 학습까지 생각하는건 님의 능력을 넘는 부분이 아닌가요?

    학습보다는 엄마와 아이의 감정상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학습은 나중 문제이고요. 남편과 상의해서 역활분담을 하세요. 집에 와서는 엄마가 돌쟁이 보고 학습은 아빠가 담당하던가...
    방법은 찾으면 생각보다 많아요. 회사를 그만두거나 다니거나 양자택일은 다 해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11. 원글
    '11.8.29 11:30 AM (211.214.xxx.254)

    윗분들 다 감사드려요. 학습시터라는 또 다른 방안도 있었네요. 아이육아를 남편과 분담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한달에 10일 정도는 해외에 나가 있구요.. 나머지 20일도 거의 10시 넘어야 퇴근이라.. 아빠도 피곤에 절어있고, 아이도 욕구불만에..하여튼 문제가 많은 21세기 서울의 삐걱거리는 서울 가정 모습이네요. 에고...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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