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네 산에 갔다가 산 중턱 공원에서 길고양이(일년 안 된 걸로 추정) 세 마리를 보았는데요
산에 오는 분들이 먹이를 주고 돌봐 주어서 그런지 사람들한테 가까이 오고 전혀 경계심이 없더라구요.
저랑 딸도 예쁜 마음에 한참 앉아서 쓰다듬어 주고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그 중 한 마리 뒷다리 안쪽이 어디에 찔렸는지 깊이 패여 있고 고름이 차서 다리도 좀 절고 있었어요.
딸이 자세히 보더니 아무래도 자연 치유는 힘들 것 같다고 병원 데려가서 수술이나 드레싱 하고
나을 때까지 며칠이라도 집에 보호했다가 다시 방사하자고 조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병원에 사진 보여 주고 문의했더니 수술비 25만원쯤 얘기하는데 딸은 자기가 모은 용돈으로 치료비 부담한다고 허락만 해달래요.
저도 어린 고양이가 불쌍해서 돕고는 싶지만 집에서 계속 키우기는 싫거든요.
지금은 길고양이라도 자기 형제들(추정)과 잘 지내고 밥 챙겨 주는 분들도 많아 나름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데
치료해 주려고 일주일쯤 데려왔다가 방사하면 다시 야외 생활 적응이 어렵지 않을까요?
그리고 만약 일주일 사이에 형제들이 사라지기라도 하면 혼자 외롭게 산속에 풀어놓을 수도 없구요.
딸은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형제들이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하지 않을 거라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러면 우리가 계속 키워야 할 텐데 그건 절대 안 될 일이라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참고로 고양이들 세 마리 모두 중성화 수술 시켰는지 귀 한 쪽 끝이 조금 잘려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개는 키운 적 있지만 고양이는 키운 적이 없어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구요.
고양이 키우시거나 잘 아시는 분 무슨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