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직장으로 옮긴지 5년 정도 됬습니다.
서울로 발령받으면서 옮기게 된거고요.
이 부서를 키우겠다면서 나름 지역 인재들을 발탁해서
옮기게 된 상화이였습니다.
지금 부서에 상사가 있는데 처음부터 여기 이 부서에 있었던 분입니다.
발령받고나서 엄청 못살게 굴었습니다.
별일 아닌 거 가지고 다른 후배들 있는데서 큰소리고 혼내고
눈치주고, 걸핏하면 '지방에서 와서 잘 모르나본데' 이러고
상사들한테 내가 일을 못하고 찾으면 항상 없다고 컴플레인 하고..
만약 제가 진짜 일을 못하는 사람이였으면 여기 이렇게 살아남지 못했겠죠.
할일은 다 하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열심히 합니다.
단지 그 상사랑 코드가 안맞네요.
상사는 무척 외향적이고, 자신을 떠받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뭔가 이득을 위해서는 물불안가리고 덤비고, 수틀린일 있으면 이성 보다는 감정으로 호소하는 성격이죠.
불이익이 있으면 상사들한테 눈물의 이메일테러.. 뭐 이런거 합니다. ㅎㅎ
가서 울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자신이 이런 이런거 써서 보냈다고 후배들한테 보여주면서
동의를 강요합니다. 내가 얼마나 억울하면 이랬겠어 ? 이러명서요.
수틀리면 후배들은 쥐어짜면서 말이죠.
하 ~
맨날 못살게 굴고 갈구더니 요새는 패턴이 바꿘것 같습니다.
제가 중간관리자인데 저를 건너뛰고 후배들이랑 다이렉트하게 일을 하네요.
너는 빠져라 이거죠.
회의를 할때도, 복도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을 안합니다.
제가 인사해도 슬쩍 얼굴 돌리고 무사힙니다.
후배들을 전부 몰고 점심도 먹고, 지들끼리 회의도 하고, 회식도 하네요.
전 무척 내향적인 성격이고, 굉장히 비사교적인 조용한 성격입니다.
미친척 끼기도 어렵고 참 스트레스네요.
일부러 저런다는 거 아니까 더 스트레스에요 ㅎㅎㅎㅎㅎ
일을 저 혼자 하는 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아직은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아마 나중에는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제가 버틸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단지 이렇게 왕따가 되버리는구나 싶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선배가 밑에 후배들 이간질시켜서 중간 관리자 나가게 하는거 몇번 봤는데
제가 그꼴이 될지는 몰랐네요.
학교 다닐때도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다가오는 친구도 마다할 정도로 비사교적이고
음침한 성격입니다. ㅠㅠ 그렇지만 일은 잘 해요 ㅠㅠ
계속 혼자놀기 모드라 그냥 익숙하기는 한데
나 자신에 대해 너무 비참한 생각이 자꾸 들어 힘들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