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4주째인데 요즘들어서 입덧이 너무 심해져서 너무 힘이들어요. 음식 냄새만 맡아도 계속 구역질에/구토에...그러다보니 남편 아침/도시락/저녁하는게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냄새가 비교적 안 나는 음식으로 하려고해도, 제가 아직 요리에 많이 서툴러서 메뉴가 거기서 거기예요 ㅠ.ㅠ 그리고 제가 사는데가 한국마켓이 작아서 한국음식할 재료 구하는것도 쉽지가 않아요...
그러다보니 전에는 외식을 2주에 한 번정도 하는거에 비해서 요즘에는 외식하는 횟수도 늘고, 또 남편 도시락도 잘 못 싸줬어요. 남편은 퇴근하면 6-7시에 들어오는데 워낙 피곤하다보니 주중에 가까운데 운전해서 나가는것도 사실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퇴근후 핀곤한데 또 저녁사먹으러 나갈려면 물론 남편이 짜증내는것도 저도 이해해요. 그래서 요 몇일은 제가 최대한 가까이있는 식당에가서 남편먹을 저녁 사가지고오곤하는데 제 정성(?)이 안 들어간 음식이라서 그런지 전업임에도 불구하고 도시락도 안 싸주고 저녁도 안해주고 아침도 뭐 빵같은걸로 차리니까 섭섭하고 짜증이 나나봐요...
저도 마음은 남편 힘들게 일하고오며 당연히 솜씨가 있던 없던 따듯한 저녁차리고 미소짓는 얼굴로 맞이하고싶지만, 요즘 속이 계속 밤에도 미식거리고해서 잠까지 설치가 보니 저도 마냥 웃고있는게 너무 힘이듭니다.
오늘도 너무 입덧이 심해서 빵 몇조각 먹고 있고, 남편이 김치찌게 먹고 싶다고해서 직접 해서 먹었어요. 전 방에 있었구요...
그래도 저도 좀 먹어야한다면서 저 먹으라고 토스트오븐에 해쉬브라운 구었는데, 제가 그 기름냄새(?) 때문에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분명 몇 일 전까지만해도 먹었었거든요...그래서 못 먹겠다고 했더니 한숨을 쉬면서 "이제 나도 지친다" 이러는거예요 ㅠ.ㅠ
물론 저도 일부러 안 먹는 것도 아니고, 저도 배도 고프고 먹고는 싶은데 입덧때문에 못 먹는거였는데...임신중이라서 예민해서 그런지 지친다라르는 말을 들으니까 순간 너무 서운한거예요...사실 남편한테 미안해서 여태까지 먹고 싶은거 있어도 제가 운전해서 나가서 사먹고 그랬거든요...
정말 입덧이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어요......입덧은 그냥 그 시기가 지나야한다고 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원래 입덧을 하면 음식도 잘 못 먹어야하는건데 전 그래도 식당같은데서 차려진 음식들은 대부분 잘 먹다보니 제가 그냥 귀찮아서 밥도 안 하고 하는걸로 남편이 생각하는거 같아요.ㅠ.ㅠ
결혼하면서 제가 살던곳으로 부터 멀리 와서 주의에 아는 사람도 없고, 친정도 멀리있고해서 이렇게 말할때도없고...시어머님께서는 임신하셨을때 일을하셔서 바빠서 입덧할 정신이 없어서 입덧을 안하셨다면서, 은근히 일도 안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편해서 입덧하나보다라는 뉘앙세로 매번 이야기하시고......
그냥 답답해서 자게에 글썼는데, 그래도 이렇게라도하니 맘이 좀 시원하네요...
정말 입덧안하시는분들..................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