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철벽 후 묘한 기분.. 주절주절

궁금 조회수 : 2,966
작성일 : 2017-04-24 22:13:12

같은 회사에서요,,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안면만 있는 남직원이 3개월 정도에 걸쳐 저에게 연락을 꾸준히 했어요. (오늘 날씨가 춥대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오늘은 야근하시나봐요 이런 가벼운 인삿말 정도의 톡)

저는 톡을 받으면  형식적으로 답변은 해주면서 대화가 이어나가지 않게 제가 마무리 지어버리는 식이었어요. 

그 사람이 싫지는 않았지만 그때는 크게 느낌도 없고  뭣보다 사내 연애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시작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제가 간간히 씹어도, 성의없이 답장해도 꾸준히 연락이 오고 하니까 눈치는 챘죠. 나를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사귀자는 얘기도 안했는데 먼저 선수쳐서 오바한다고 욕할지 모르지만 지금 연애 할 생각이 없다고 했어요.

그 얘기 듣고 잠깐 뜸하더니 또 연락이 오더라고요. 아직 생각 안바뀌셨나구요.

그래서 제가 다시 얘기했어요. 좋은분인거 아는데 사내 연애 너무 부담스럽고 아직 연애 할 마음 없다구요.   

사람 자체는 참 괜찮았어요. 착하고 바르고 키크고 잘생겼고....*-_-* (보험 아주머니, 녹즙 아주머니 등 하나 같이 00과에 너무너무 잘 생긴 남직원이 있어서 깜짝 놀랬다 하며 우리 사무실에 와서 얘기하는 정도)

그런데 정말이지 같은 직장이라는게 너무너무  부담되더라고요.

회사가 극남초 직장이라 여직원들은 뭘하든 관심 집중이고 사내 연애 후 헤어지면 그 어마어마한 뒷얘기 뒷감당..

(심지어 결혼했는데도 사내 연애한 전남친, 전여친 얘기들은 따라다니더군요. 특히나 여직원에게 집요하게요.) 

수십차례에 걸쳐 선례들을 봐왔기 때문에 뭐랄까 난 사내연애 안해야지 스스로를 세뇌시킨 수준이었거든요.

정말이지 그 직원이 다른 회사 사람이었으면 가볍게 시작해보고 싶었지만..

저의 철벽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게 그렇게 걸리면 자기가 부서를 옮기겠다고 아니면 다른 지사로 옮기겠다고까지 했어요.

자긴 여태까지 본인 싫다는 여자 한번도 다시 붙잡은 적이 없다고 이런적 처음이라고.

여기서 살짝 감동..하여 마음이 움직일법도 하였으나 셀프 세뇌가 너무 강하였던건지 끝내 거절을 하고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약 한달 후... 그 분이 회사 상사의 콜에 불려나가 자연스레 한 여자분을 소개받게 되었고, 매우 핑크핑크한 모드로 데이트하며 분위기 좋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어요. (그 상사가 저한테 다 얘기해줌. 저랑 그런일 있는거 모르고 ㅋㅋㅋ)


참.. 저 돌맞아도 욕먹어도 할 말은 없지만 기분이 묘하네요. 회사를 옮길 정도로 내가 좋다더니 한 달만에 다른 여자랑 연애가 가능하구나. 남자들은 원래 그런가?

고백하건데.. 제가 아주 못되먹은 심보가 있어서 저 좋다는 남자에게는 굉장히 방어적이게 되는데.. 일이 이렇게 되니 뭔가 아쉽(?)기도 하고. 제가 남자도 잘 모르고 연애도 못하는 쑥맥이라 그러는데 원래 남자들은 저런게 가능한가요?

압니다. 철벽쳐놓고 이제 와서 이런 글 인터넷에 주절주절 올리는거 상당히 구차하고 없어보이는거... ㅠㅠ

제가 어떻게 다시 잘 해보겠다 이런 뜻은 아니고 그냥 궁금함 플러스  오프라인에서 말 못하는 수다겸.. 악플은 무섭습니다. ㅠ 




 

 

  

IP : 58.184.xxx.16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7.4.24 10:15 PM (120.50.xxx.225)

    둘다 웃기지만..
    또 정상이죠.

  • 2. 가능하죠
    '17.4.24 10:16 PM (223.62.xxx.195) - 삭제된댓글

    똥차가고 밴츠온다는게 여자들한테만 해당되는 얘기 아니잖아요

  • 3. ㅗㅗㅗ
    '17.4.24 10:26 PM (211.36.xxx.71)

    연애못하는 여자의 표본 .

  • 4. 원글
    '17.4.24 10:31 PM (58.184.xxx.166)

    네 ㅋㅋㅋㅋ 인정합니다 ㅋㅋㅋㅋ

  • 5. ㅇㅇ
    '17.4.24 10:40 PM (117.111.xxx.104)

    저도 그 비슷한 일이 있어서 그 기분이해가 가는데요.
    나갖긴 싫고 남주긴 아깝고? ㅋㅋ

  • 6. ...
    '17.4.24 11:06 PM (125.186.xxx.152)

    남녀 사이에 한달은 무슨 일이든 가능한 시간이라고 봅니다.

  • 7. ???
    '17.4.24 11:12 PM (59.6.xxx.151)

    호감을 가졌지만
    사귄 건 아니니 공감대나 추억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어떤 면에선 깔끔한 남자네요

  • 8. ㅡㅡ;
    '17.4.25 12:37 AM (70.187.xxx.7)

    당연히 가능하죠. 왜냐, 깨끗이 포기가 되니까요. 이미 한달이나 지났고, 님이 싫다니까 전혀 미련이 없는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9740 안철수 지지했다가 처참하게 양념당한 임경선작가 92 산여행 2017/04/26 14,589
679739 냉장고에서 작년에 담아둔 고추장아찌 발굴했어요 1 .... 2017/04/26 675
679738 약진하는 심상정, 유승민 제치고 홍준표도 사정권(종합) 6 심언니 화이.. 2017/04/26 1,301
679737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요 10 Dd 2017/04/26 1,959
679736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 추천 4 asd 2017/04/26 1,884
679735 짐 투표하러 대사관 가는 길이에요 :) 11 투표 2017/04/26 679
679734 문재인후보가 노통처럼 토론 잘하면 16 토론 2017/04/26 2,222
679733 한국당 '안철수 후보 부부 1 1 채용은 까도까도 끝없는 양파'.. 5 몰랐었네이건.. 2017/04/26 685
679732 권갑장의 정치신세계[세상을 바꾸는 문재인의 약속들with더문캠 .. 1 고딩맘 2017/04/26 670
679731 대학병원 치과가면 안씌워도 될까요? 7 치과 2017/04/26 1,254
679730 허벅지 지방흡입 후회되요. 그런분 계세요?? 5 코코코코 2017/04/26 8,308
679729 송영길 '안철수 잘못하면 3등 될 수도 있다' 18 그러게 2017/04/26 2,449
679728 영어 선생님들~~ 질문드려요 2 영어 2017/04/26 596
679727 시민의 눈 가입했어요 3 시민의 눈 2017/04/26 379
679726 세입자인데 주인이 문짝을 새로 6 ㅇㅇ 2017/04/26 1,101
679725 이니 분당에 뜨다 17 유리동자 2017/04/26 2,055
679724 박광온 공보단장 논평 7 .. 2017/04/26 839
679723 대학생 용돈 얼마나 주시나요? 25 희망 2017/04/26 3,582
679722 4차 산업님 궁금한 점 있어요. 1 4차 산업 2017/04/26 352
679721 남양주 호평동 후진여자 3 그여자 2017/04/26 1,576
679720 182.209×××107 아이피 11 182.20.. 2017/04/26 626
679719 안철수 후보 유세 지원차량, 80대 할머니 교통사고 28 ㅇㅇ 2017/04/26 3,479
679718 소성리 오시는는길 사드엿바꿔먹.. 2017/04/26 356
679717 남매일 경우) 오빠 여동생 or 누나 남동생 10 남매 2017/04/26 3,305
679716 문재인과 안철수 논쟁 팩트체크 12 예원맘 2017/04/26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