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누라한테 납작코가 되었습니다.

꺾은붓 조회수 : 1,125
작성일 : 2017-04-24 15:04:14

           마누라한테 납작코가 되었습니다.


  어제 TV2차 토론을 온 가족이 같이 보고나서 얘기를 하다 나온 우스개 얘기입니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장관 한명이 방한을 해도 김포공항 ~ 한강인도교(제2한강교; 현 양화대교부터는 없었을 때임) 남단까지는 논스톱으로 달려오고, 한강북단부터 미대사관이나 청와대까지는 초중고학생들을 동원하여 길 양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펼쳤습니다.

  내 중학교 때로 기억됩니다.(고등학교? 기억이 확실치는 않음)

  미국국무장관(딘 러스크)이 방한을 해서 나도 동원이 되어 한국은행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열렬한 환영인파에 감격한 러스크가 한국은행 앞 로터리에서 차를 세우고 환영인파와 악수를 했고, 나도 러스크장관과 악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돌아오니, 한국은행을 지나 을지로 입구 당시 한전 본사 앞에서 인파를 정리하던 기마경찰이 탄 말이 도로 한가운데에다가 볼 것도 없이 똥을 한 덩어리를 푸지직 하고 떨어트렸답니다.

  불과 1~2분후면 러스크가 탄 차가 올 터인데 큰일이 난 것입니다.

  그때 호루라기를 불며 환영인파를 정리하던 교통경찰이 달려들어 맨손으로 그 똥을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 말끔히 치워 가까스로 국가적인 망신을 모면했답니다.

  그 교통경찰이 그 공로로 잎사귀를 하나 더 달았던지 잎사귀를 무궁화 꽃으로 바꾸어 달았다고 합니다.

  그 교통경찰 이걸 러스크에게 감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실례를 한 말에게 감사를 해야 하는 건지?


  애기 끝에 내가 러스크와 악수를 한 위 얘기를 하니, 마누라는 한술 더 떠서 자기는 미국대통령과 악수를 했다고 해서 내 코가 납작코가 되었습니다.

  마누라 고등학교시절(수도여고) 미국대통령환영에 동원이 되어 학교에서 가까운 삼각지로터리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데 미국대통령이 차를 세우고 내려 환영 나온 많은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었고 마누라도 악수를 했답니다.

  내가 그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마누라는 미국대통령이었던 것만 알지, 누구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마누라 고등학교 시절의 년도를 따져보고 그때 미국대통령을 뒤져봤더니 린든-B 존슨대통령인 것 같아서 컴퓨터에서 그의 사진을 꺼내 마누라에게 “이 사람이냐?” 고 물었더니 그런 것 같다는 대답이었습니다.

  내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미국대통령이 존슨 대통령일 것입니다.

  그때는 한국군의 월남파병이 월남에서 고군분투하는 미군의 큰 짐을 덜어준 때였고, 미국대통령이 한국군의 증파를 요청할 때마다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미국!

  미국!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지?

  


IP : 119.149.xxx.1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4.24 3:23 PM (59.15.xxx.86)

    60년대 고등학생이라니...원글님 부부 연세가...?
    저는 60년대 초딩이었는데 60대인데요...

  • 2. 꺾은붓
    '17.4.24 5:11 PM (119.149.xxx.12)

    감사합니다.
    1948년생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8729 디딤돌 최상위수학 수준 유지하면 중학교가서 어느정도 될까요? 11 초5 2017/04/24 2,680
678728 문지지자들이 댓글알바가 아닌 합리적인 이유 16 좋네좋아 2017/04/24 693
678727 옷정리를 진짜 못하겠어요 ㅠㅠ 4 옷정리 2017/04/24 2,661
678726 내일 세입자가 이사나가는 날인데요 2 ... 2017/04/24 1,388
678725 철벽 후 묘한 기분.. 주절주절 8 궁금 2017/04/24 3,119
678724 우리에게 필요한건 꼭 투표하는 것입니다. 5 Good w.. 2017/04/24 376
678723 초등학생 교과 과목종류좀 알려주세요. 9 초등학생 2017/04/24 828
678722 철수씨 티브이토론 생생하게 깽판쳐줘서 고맙긴하네요. 10 ㅇㅇ 2017/04/24 1,551
678721 양평 테라로사 가볼만 한가요? 11 ㅇㅇ 2017/04/24 4,114
678720 분명한건 말이죠 26 독립군 2017/04/24 1,509
678719 안철수 남대문 방문...항의 피켓 뺏어가는 경호원들 3 안조폭식정치.. 2017/04/24 1,334
678718 여수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게장집 맛난곳좀 알려주세요 3 2017/04/24 1,083
678717 70대 뼈보수인 아버지 7 나나 2017/04/24 2,083
678716 궁물당에 울려고 내가왔나? 1 이언주 2017/04/24 606
678715 세입자가 이사가면서 집주인을 5 solo 2017/04/24 1,681
678714 이런 시누들 못된거죠? 17 zz 2017/04/24 3,509
678713 문재인 럭셔리 suv 법인차량 타고 대단하네요 22 문재인 2017/04/24 3,279
678712 오래된 타올 교체하고 싶어요. 3 추천 2017/04/24 1,875
678711 안철수..스펙만큼은 진짜 역대급인 사람이네요...우와 52 // 2017/04/24 2,848
678710 비하인드뉴스 이성대기자가 다시 했으면 좋겠네요. 6 ㅇㅇ 2017/04/24 1,485
678709 남이 써준 원고 읽는다, 비선실세, 치매 네거티브 15 파랑이 2017/04/24 1,284
678708 이난리중에질문죄송) 납작한북백 구제하기ㅜㅜ ........ 2017/04/24 466
678707 4월 24일 / [중앙일보] 여론조사, 문 39.8% 안29.4.. 5 .. 2017/04/24 1,115
678706 안보 공세에, 文 지지층 되레 똘똘 뭉쳤다 12 이젠안속는다.. 2017/04/24 1,096
678705 지지자들 질린다 질려 26 진짜 2017/04/24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