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누라한테 납작코가 되었습니다.

꺾은붓 조회수 : 1,069
작성일 : 2017-04-24 15:04:14

           마누라한테 납작코가 되었습니다.


  어제 TV2차 토론을 온 가족이 같이 보고나서 얘기를 하다 나온 우스개 얘기입니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장관 한명이 방한을 해도 김포공항 ~ 한강인도교(제2한강교; 현 양화대교부터는 없었을 때임) 남단까지는 논스톱으로 달려오고, 한강북단부터 미대사관이나 청와대까지는 초중고학생들을 동원하여 길 양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펼쳤습니다.

  내 중학교 때로 기억됩니다.(고등학교? 기억이 확실치는 않음)

  미국국무장관(딘 러스크)이 방한을 해서 나도 동원이 되어 한국은행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열렬한 환영인파에 감격한 러스크가 한국은행 앞 로터리에서 차를 세우고 환영인파와 악수를 했고, 나도 러스크장관과 악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돌아오니, 한국은행을 지나 을지로 입구 당시 한전 본사 앞에서 인파를 정리하던 기마경찰이 탄 말이 도로 한가운데에다가 볼 것도 없이 똥을 한 덩어리를 푸지직 하고 떨어트렸답니다.

  불과 1~2분후면 러스크가 탄 차가 올 터인데 큰일이 난 것입니다.

  그때 호루라기를 불며 환영인파를 정리하던 교통경찰이 달려들어 맨손으로 그 똥을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 말끔히 치워 가까스로 국가적인 망신을 모면했답니다.

  그 교통경찰이 그 공로로 잎사귀를 하나 더 달았던지 잎사귀를 무궁화 꽃으로 바꾸어 달았다고 합니다.

  그 교통경찰 이걸 러스크에게 감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실례를 한 말에게 감사를 해야 하는 건지?


  애기 끝에 내가 러스크와 악수를 한 위 얘기를 하니, 마누라는 한술 더 떠서 자기는 미국대통령과 악수를 했다고 해서 내 코가 납작코가 되었습니다.

  마누라 고등학교시절(수도여고) 미국대통령환영에 동원이 되어 학교에서 가까운 삼각지로터리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데 미국대통령이 차를 세우고 내려 환영 나온 많은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었고 마누라도 악수를 했답니다.

  내가 그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마누라는 미국대통령이었던 것만 알지, 누구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마누라 고등학교 시절의 년도를 따져보고 그때 미국대통령을 뒤져봤더니 린든-B 존슨대통령인 것 같아서 컴퓨터에서 그의 사진을 꺼내 마누라에게 “이 사람이냐?” 고 물었더니 그런 것 같다는 대답이었습니다.

  내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미국대통령이 존슨 대통령일 것입니다.

  그때는 한국군의 월남파병이 월남에서 고군분투하는 미군의 큰 짐을 덜어준 때였고, 미국대통령이 한국군의 증파를 요청할 때마다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미국!

  미국!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지?

  


IP : 119.149.xxx.1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4.24 3:23 PM (59.15.xxx.86)

    60년대 고등학생이라니...원글님 부부 연세가...?
    저는 60년대 초딩이었는데 60대인데요...

  • 2. 꺾은붓
    '17.4.24 5:11 PM (119.149.xxx.12)

    감사합니다.
    1948년생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4797 약대갈 노력은 어느정돈 가요 6 ㅇㅇ 2017/06/05 2,796
694796 노승일 "최순실이 삼성에서 돈 받으면 문제 없다고 말해.. 5 ㅅ ㅅ 까꿍.. 2017/06/05 1,172
694795 도대체 어떤 당근을 주면 제가 다이어트를 잘 할 수 있을까요? 6 다이어트 2017/06/05 1,225
694794 부모하고 연 끊으라고 댓글 다시는 분들은 왜 그래요? 52 ㅇㅇ 2017/06/05 7,605
694793 장하성 정책실장 "소득격차·실업률, 재난 수준".. 3 샬랄라 2017/06/05 934
694792 화장실에 좋은 향 나게할려면 5 종류 2017/06/05 2,610
694791 디자인쪽 나이들어도 하시는분들있나요? 7 ㅡㅡ 2017/06/05 1,434
694790 저는 옷을 오래 입는 편인가요? 6 1년만에 버.. 2017/06/05 2,003
694789 다슈 샴푸 쓰고 계신분~ 11 머리카락 2017/06/05 1,365
694788 그 여자의 바다 여주 여자 로봇연기네요 7 아들도 2017/06/05 1,856
694787 식기세척기 린스 4 식세 2017/06/05 898
694786 고대 법학과 나와 딴일하는 사람 어떠세요? 22 그냥 2017/06/05 4,081
694785 이규철 특검보 실망입니다 36 어이상실 2017/06/05 13,204
694784 어떤 남편이 나은지? 9 궁금 2017/06/05 1,110
694783 호식이 두마리 치킨 회장보니까 가족들은 정말 창피할것 같아요.?.. 30 ... 2017/06/05 14,835
694782 사시패스해서 대기업법무팀에 1억연봉 받고 취직한게 잘된건가요??.. 24 ... 2017/06/05 6,060
694781 특수활동비 1 ... 2017/06/05 420
694780 요즘 뭐해드세요? 메뉴좀 공유부탁드려요 21 2017/06/05 3,724
694779 이용섭 "[동아일보] 보도, 사실 왜곡시키고 있다&qu.. 2 샬랄라 2017/06/05 952
694778 가디건 좀 봐주세요. 4 비싸네요. 2017/06/05 991
694777 시동생만 목돈 준 시댁 20 82쿡스 2017/06/05 6,668
694776 이런 상황 사과받았어야 하는거죠? 10 기분이 2017/06/05 1,273
694775 아들일로 조언 부탁드려요 8 아들맘 2017/06/05 1,237
694774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1 ........ 2017/06/05 616
694773 밥먹고 식은땀이 나요 얼마전부터 2017/06/05 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