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서른살의 주부입니다.
전세를 살다가 2년이 지나 새 아파트로 입주 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도 11월 28일에 이사했는데 아직 친정부모님이 안와보셨습니다.
이사전 입주 청소할때 11월에 엄마만 와보셨죠
친정아버지 생신이고 해서 오시라 했죠
다른 지역에 사십니다.. 40분 버스나 기차를 타면 오는거리죠
아버지께서 다음에 다음에 그러십니다..
왔다 갔다 힘들다고
올해 60이 된 아버지는 술이라면 저녁에 나가서 새벽에 드시고 오시죠..그런 체력은 있으시죠..
제가 그랬죠 남편이나 시부모보기가 민망하다고 친정부모님 다녀갔나 물으신다고
그것뿐만이 아니라 한번은 와 보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죠
신랑이 3시에서 5시 사이에 일을 마칩니다 보통..
어머니 아버지가 제가 사는집에 2시에 도착했죠
저는 경비실에 온 오리고기 택배를 가지고 올라왔죠..
그러고 과일을 깍으려 했죠 그랬더니 고기 보시더니 고기부터 먹재요 배가 고프셔서 안절부절을 못하시더라구요
알았다고 했죠 부추 다 씻어놨고 겉절이만 만들면 되고 국 데운다고 하니..
식탁에 앉으셔서 버너 가져와라 다른 반찬 꺼내지마라.. 휴지 어디있냐 휴지 옆에 있는데도요
가만히 앉으셔서 엄마랑 저를 얼마나 재촉하시는지
술 안먹는 집에 술 있냐고 물으시더니 제가 사놨다고 하니 술 한명 그자리에 다 드시고는 기분이 업되셔서 정치이야기 하시더니
엄마랑 저랑 이제 먹기 시작했는데 쇼파에 누우셨습니다.
어떻게 먹고 바로 눕냐고
식사 하시면서도 사위언제 올지 모르니 가는게 어떻냐고 ...
사위가 7시 8시에 오는 사람도 아니고 자주 보는것도 아니고..
어릴적부터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남 눈 의식하고 살수 밖에 없다고 나에게 가르쳤던 아버지는
본인 배 부르고 본인 자고 싶으면 자고...
바로 누워 주무시곤 일어나시더니 터미널 근처 어디에 주차를 해놔서(터미널 옆 마트에 주차하고 버스타고 오셨거든요)
마트 마치는 9시나 10까지는 가야되겠데요
그말 한 시각이 5시가 안됐더요 그러곤 사위가 왔어요 엄마랑 저는 김밥을 싸고 있었어요(전날 저녁에 다 준비했죠)
부모님도 김밥 좋아하시고 저도 봄인데 다들 김밥 많이 싸길래 먹고 싶었어요
자고 일어나시더니 사위온건 안중에도 없고 본인 배부르니깐 가자고 재촉하길래 전 부랴부랴 아빠 등살에 김밥
25줄을 샀어요 싸서 엄마 가는길에 챙겨드렸죠
사위랑 저녁 같이 한번 앉아 먹어줄순 없나요 사위가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면 사위도 머 좀 먹고 갈수도 있잖아요
본인 배 부른것만 생각하시죠
사위도 금방 왔으면 요깃거리 같이 하고요
밥 먹으면서도 사위가 술 안마시고 친구가 있냐고 꼭 본인처럼 술을 먹어야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시고
술담배 안하는 사위를 남자병신 취급하고...
외식을 하자고 꼭 다짐했건만( 오고가는 대화없이 일방적으로 술만 드시는) 오랫만에 엄마아빠 밥 차려드리고 싶었어요
시댁친구들은 그렇게 차리니깐요
반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한 친정 식구입니다.. 엄마가 일하셔서 바쁘기도 하시구요
생신 일때나 보고 명절에도 잘 안봅니다 자주 보지도 않는데 그래.. 그 앉은 자리에서 술 한병 다 드시게 하는게
머 어떻냐.. 그래 이해하자 싶어도..
신랑 보기도 너무 창피합니다.. 오늘 일 뿐만 아니라요
사위보는앞에서는 덜 싸우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친정 부모님만 다녀가면 일주일이 힘듭니다..
어릴적에도 머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술을 드시고는 운전을 못해서 가족들 모두 택시타고 가는데 택시 타고 가는 도중에
오바이트를 해서 택시에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머
너무 본능만 있으신것 같은 아빠가 너무 부끄럽고 싫습니다.. 너무 싫습니다 너무 싫습니다...
술 드시러 다니시면서 본인 입으로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 같다고... 가장인 남자가 본인입으로 우울증 이라고
저 고등학교때도 저랬어요
밤에 너무 문자하고싶은거 참았어요
아빤 남 눈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고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늘 나한테 그랬으면서 어떻게 본인만 생각하고
본인 배 부르면 다냐고 신랑보기 너무 창피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