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안랩의 V3를 대선 개표에 사용하는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의 백신 프로그램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V3의 사용 중지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가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선관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최대 주주(18.6%)로 있는 안랩의 V3 백신"을 이번 대선 개표의 투표지분류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뿐 아니라, 이미 지난 18대 대선 당시부터 투표지분류기의 제어용PC에 V3를 줄곧 사용하였다.
투표지분류기는 제어용PC, 분류기, 프린터기의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다. 개표할 때 "제어용PC는 네트워크 연결이 차단돼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게 선관위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V3를 제어용PC의 백신으로 사용하기에 잠시나마 인터넷 폐쇄망에 접속해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한다.
시민의 눈(공직선거 투개표부정 감시 단체) 회원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송병우씨는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V3 자체에 이상은 없을지라도 업데이트 서버가 해킹당할 수 있다. V3, 하우리 등 백신의 업데이트 경로를 통해 악성코드가 5.9 대선 때 작동하도록 업데이트 될 위험이 있다"고 하였다. 이어 "V3 같은 백신 프로그램을 깔아놓으면 그걸 유지 보수하는 인력이 드나들 텐데 그들이 내부 네트워크 접속을 할 수도 있고 보안이 잘 유지되는지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하였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지분류기에서 개표상황표를 출력하지 말라는 것과 V3를 사용하지 말라는 두 가지 요구이신데, 투표지분류기에서 개표상황표를 출력하지 않으면 심사집계부의 개표 결과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일단 요구는 잘 알겠다.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하였다.
검토만 하다 끝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