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때문에 우울증걸릴거같습니다
저는 30대초반 딸하나있는 아줌마입니다
아이는 이제 백일다돼갑니다 직장다니다 현재 육아휴직중이구요. 부끄럽지만 혼전임신해서 식은 아직 못올리고 아이먼저낳고 그러고 살고있는데요. 직장다닐때는 남편과 휴무도 안맞고 임신중이라 여기저기 놀러다니지 못했어요. 연애할때도 연애를 너무 짧게하고 갑자기 아이가생겨서 연애할때 놀러간것도 일박이일 한번 놀러간게 다에요. 결혼해서 아이키워본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이키우느라
콧바람 제대로 쐬어보지못하고 그랬어요
물론 용무볼때나 집안행사나 시댁에 갈때나,
남편있을때 어쩌다 나들이한번가는거(x주시 밖으로는 안나가고 집근처에서만)
제외하고는 혼자있을때 아이데리고가는게 버거워 나갈엄두도 못냈어요.
올해 5월초가 황금연휴라서 다들 해외여행가니 어딜놀러가니 난리들이라 저도 내심 아이는 어리지만 가족여행한번 제대로 못가봐서 우리네식구(반려견있어요) 일박이일로
너무멀리는아니라도 가까운거리에 펜션같은데 가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달에 제가 육아휴직중인데 출산휴가마지막달에 들어오는 급여가 늦어져서 돈이 쪼달리긴합니다.
물론 이번달말까진 들어온다했구요.
이번달에 돈이 많이나가기도했구요 신랑이 x산에있는 친정방문(두시간반거리)과 서울에 펫페어가느냐 기름값든거랑자기친구들불러서 밥맥이느냐 돈도 많이나갔다. 그리고 이번주 주말에 아기 백일할려면 돈이 많이 나간다며 일박이일은 힘들고 당일치기로 다녀오자고해서 제가 알겠다고했구요
거기서 토달거나 짜증한번 안냈어요.
물론 일박하고는싶지만 그렇다고 없는돈을 빚내서 놀러가고싶지는않았어요.
그런데 어제 티비를보면서 제가 우리 당일로 놀러가면 어디가는거야?라고하니 짜증을 내면서 이번달 상황봐야됀다하더군요. 저도 잘한건없는거 아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면서 육아휴직끝날때까지 집구석에서 애만보다가 그러고 복직하면 또 시간안맞아서 이도저도 못하겠네. 돈은 없다면서 시댁식구들이랑가는건 잘만 갈거아니냐고 좀 비아냥거리긴했어요. 저도 잘한거없는거압니다. 아이낳고 마음도 점점 허해지고 갑갑해지네요. 더군다나 임신하고나서부터 미용실한번 못갔습니다 아이낳고선 모유수유때문에 못갔구요.
그리고 목욕탕도 한번 못갔습니다. 신랑이 가지마라한건아닌데 자기가 봐준다 말만그렇게하지 막상 실천을 못했구요
제가 결혼전에 여행을 무척좋아해서 엄청많이는 아니지만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도 몇개국 다녀왔었습니다
여행간지도 한참되었구요 그래서그런지 아이낳고선 그냥 콧바람만쐬도 너무 좋고 처녀땐 몰랐었던 기분을 느끼곤했습니다. 이제는 결혼했으니 놀러한번 마음대로가는것도 힘들어지겠죠. 그런데 아이낳고선 장거리라고 친정한번다녀온게다에요 것도 주말에 일박이일같은 이박삼일이요.
그거 한번 다녀왔다고 처가에 가서 기름값이 들었니 어쩌니 이러고있습니다. 그렇다고 처가집가서 돈쓴것도 없습니다 어제 남편의 그런말 듣고 만감이 교차해지면서 가만히있어도 아무이유없이 눈물만 나고... 그래요
sns에 올라온 여행사진들보면 그냥 눈물만납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도 그냥 눈물이 납니다
남편과도 어제 싸워서 냉전중이고요
남편이 화나서 그렇게놀러가고싶으면 이혼하고가라고 그러더군요. 이번주 백일끝나면
다음주에 그냥 아이만 데리고 친정으로 내려가있을예정입니다 그러고 한 일주일이라도 남편얼굴안보고싶어서요
어디다가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서라도 털어놔봅니다
1. ..
'17.4.19 9:53 PM (124.111.xxx.201)덩말 콧구멍에 새 공기 넣는 휴식이 필요할때에요.
남편분 말 읽어보니 남편도 크게 뭘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네요
친정에 가서 있다오는건 좋은데 남편하고 화해는 하고 가세요.
가서 엄마챤스로 아이 맡기고 시내구경도 다니고
커피숍에서 새로 나온 음료도 한 잔 하며 사람구경도 하시면
기분도 나아지고 복직 후에 쓸 새기운도 나올거에요2. ㄱㄱㄱㄱ
'17.4.19 9:55 PM (192.228.xxx.78)남편분을 좀 객관적으로 보세요..
기본적으로 원글님 상황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없는 것 같은데요..
저런 분하고는 대화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원글님도 하고 싶은 걸 하세요...남편분은 본인 하고 싶은 건 하고 사네요...평상시에 힘들다 어쩌다 약자인 척 읍소 많이 하시고
아 내일 몇 시에 목욕탕 좀 갔다 올께
나 언제 언제 뭐 뭐 좀 할께
아이 당신이 2시간만 봐줘...4시간만 봐줘...
이러시면 안 될까요?
하고 싶은 것 하겠다고 통보하시면 어떨까요?3. 라벤더
'17.4.19 10:00 PM (118.46.xxx.184)평소에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아니 거의 다 하는편이고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옵니다. 친구들도 거의 안만나고 어쩌다가 모임있을때만 나가구요. 남편일이 스트레스많이받는 직업이고 노동강도도 좀 있는편인데다 요즘 바빠서 많이 피곤해해서 저도 선뜻 뭐 하겠다 말 못하고 남편 힘들까봐 배려해준것도 있었네요.4. 어른
'17.4.19 10:09 PM (183.97.xxx.42)원래 애 키울땐 다 그런거 아닌가요?
저도 육아할때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시작하는것 같더니
시리즈 거의 끝날 무렵까지 영화 한번 보러 못간것 같아요.
남편도 같이 고생한지라 콧바람 못 쐰다고 뭐라 할 맘도 들지 않았구요.
정 가고 싶으면 애 데리고 차타고 알아서 다녔는데
꼭 남편이 옆에 있어야 하는건 아니거든요.5. 아기
'17.4.19 10:40 PM (120.16.xxx.5)아기 충분히 안고 유모차 넣고, 혼자 슬슬 다니셔도 되구요.
내일 병원가서 졸로프트 50밀리그람 처방 받아 드세요
모유수유 해도 되는 약한 항우울제 입니다.
여행이고 뭐고 아기 예쁘고 살림하기 바쁠 땐데.. 여행은 좀 접으세요.
1년 지나 걷기시작하면 여기저기 다니실 수 있어요. 아빠는 빼고 다니시면 되요.
전 애들 셋 데리고 다닙니다. 막내는 8개월, 둘째 28개월 이러네요.
제가 육아우울증으로 이혼한 경우에요. 재혼해서는 우울증약 먹으니 육아가 조금 힘든 건 있어도
매일 하하호호 즐겁네요
나가서 아기도 못 보고 일하는 남편 생각해서 약 꼭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