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연인"을 보고

제인 마치 조회수 : 2,830
작성일 : 2017-04-19 19:04:00

대학 신입생 무렵 봤을 때에는 그저 야하고, 당돌한 계집 아이의 이야기로 봤던

그냥 헐렁한 원피스와 모자, 대충 칠한 화장만 기억에 남던 영화였는데


무려 25년 지나 다시 보니,

지금 봐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고 깊이있고 세련된 영화네요.


인도차이나의 메콩강, 베트남의 거리와, 풍경들만 봐도, 너무나 좋은 영화네요.


그들이 식민지로 만든 곳에 와서 모든 것을 잃고 염치도 자존심도 없이 메말라가는 서구 가족,

식민지 사람들보다 더 미개하고 더 폭력적인 가족들

무표정하게 중국인 남자와 거리 한가운데 집에서 사랑하지 않는다며 몸을 나누는 소녀의 이야기가 이렇게 충격적일 줄 몰랐어요.


그 소녀의 상처, 회한,

그 남자의 자아, 사랑,

비 맞던 엄마의 퀭한 표정 그 모든 것을 아주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당장 교보 문고 가서 책도 사구요.


참, 먹고 산다는 게,

사랑한다는 게.... 먹먹해지는 오늘입니다.

IP : 223.62.xxx.2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4.19 7:17 PM (1.231.xxx.48)

    저도 어릴 때 친구들이랑 영화 연인 봤을 땐
    서양인 소녀랑 중국인 남자의 좀 야한 사랑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였는데
    나이 들어서 책을 읽어보니 아주 슬픈 이야기더군요.
    마그리트 뒤라스의 자전적 소설이라던데
    강렬한 이미지와 슬픈 여운이 오래 기억났어요.

    식민지에서 기대했던 삶이 일그러진 뒤
    맏아들만 광적으로 편해하고
    나머지 자식들은 방치하는 엄마,
    그리고 자신의 딸이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존재라는 걸 알고
    은근히 매춘을 부추기는 엄마...

    몸만 함께 했지 소녀와 남자의 마음은 서로 어긋난 방향을 향해 가고,
    자신을 향한 중국인 남자의 광적인 집착과 사랑을 이해하기에 너무 어렸던 소녀는
    그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을 때에야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죠.

    소설 마지막 부분에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 남자가 파리에 있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하는 말이 슬펐어요.

  • 2. ㅇㅇ
    '17.4.19 7:37 PM (58.123.xxx.86)

    으외로 가장 설렛던 장면이 택시안에서 서로 손잡는 장면..........

  • 3. 저두
    '17.4.19 7:54 PM (211.108.xxx.4)

    20살때 성년되고 첨으로 본 야한영화
    당시에는 너무 야하고 특히 저도 그자동차안에서 손가락 잡던씬 너무 야하다 느꼈어요
    그저 그런 야한 영화라고만 생각했다가
    비디오로 20중반에 실언을 겪고 혼자 집에서 다시 봤는데
    중국인의 그사랑, 뒤늦게 알아버린 여자의사랑

    마지막 소설가가 되어 글쓰는 그녀에게 남자의 전화
    끊은후 통곡하며 울던 중년의 주인공

    여자주인공이 배타고 떠날때
    오랫동안 부둣가 자동차안에서 바라만 보던 남자의 모습등등 뒤늦게 보고 가슴 절절함을 느꼈네요

  • 4. ..
    '17.4.19 8:06 PM (211.224.xxx.236)

    여자애도 그 중국인 남자 좋아해서 만나고 그런거 아네요? 인종이 다르고 남자집안에서 아버지가 결혼강행시켜서 같은 동양여자랑 결혼한거고 여자는 원래 계획데로 가족따라 본국으로 가는거고
    그럼 여자애는 까져서 동양인 남자를 갖고 논거예요? 그래서 중간에 중국남자가 막 화내고 하는 씬이 나온거군요. 그 파티장서 여자애가 자기오빤지 남동생이랑 야한 춤추고 하는거 왜 저러지 이해를 못했엇는데

  • 5. ...
    '17.4.19 8:12 PM (175.223.xxx.168) - 삭제된댓글

    까져서 갖고 논 게 아니라 여자네 집이 어려워 매춘한 거에요. 그런데 남자는 사랑이었고 여자는 사랑하면서도 자존심에 매춘이라고 다짐하면서 일부러 어깃장 놓다가 떠난 다음에야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운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7115 문재인 껴들지말고 전략적으로 시간계산해야지 6 2017/04/19 1,031
677114 여자는 남자의 어떤모습을 좋아하나요?궁금오.. 2 아이린뚱둥 2017/04/19 754
677113 여의도아파트 문의드려요 - 장미 대교등 7 여의도 2017/04/19 1,195
677112 유승민 토론을 잘하는게 아니었군요 26 2017/04/19 3,150
677111 준표의 약점은 "책임" 이네요. 4 기호1번 2017/04/19 1,135
677110 홍준표 오늘 안 나왔어요? 6 촛불 2017/04/19 1,055
677109 유승민 걸레는 빨아도 걸레 23 ㅎㅎ 2017/04/19 1,910
677108 씻은야채 물묻은채 냉장고 넣어도되나요? 4 요리초보 2017/04/19 1,079
677107 오늘 토론 3 오늘 토론 2017/04/19 878
677106 사회자는 심상정ㅋㅋ 21 자발적대응3.. 2017/04/19 2,725
677105 문짱 !!살짝 머금은 미소에 대인배의 모습이 3 ... 2017/04/19 735
677104 문재인 실망시키지 않네요~~~ 12 패랭이 2017/04/19 1,827
677103 아깝다 문재인 5 허허 2017/04/19 1,143
677102 사회자는 3 흠.. 2017/04/19 655
677101 입만 살았네 1 흥이다 2017/04/19 647
677100 오늘토론 4대1로 하네요 4 2017/04/19 991
677099 베란다와 창고가 없는집 ㅠㅠ 4 ... 2017/04/19 1,693
677098 문재인 후보...잘하고 있네요..................... 9 ㄷㄷㄷ 2017/04/19 1,028
677097 유승민 컨셉 바꿈ㅋㅋㅋ 4 나여깄어 2017/04/19 1,300
677096 이건 토론회가 아니라 한사람(문)만 죽어라 패기 스탠딩 대회네요.. 1 KBS 2017/04/19 656
677095 불판 다시깔아요~~불판2 30 ..... 2017/04/19 1,184
677094 문재인 동정론 생기겠네 21 .... 2017/04/19 2,454
677093 독일 여학생들이 부르는 세월호 추모곡 1 2017/04/19 546
677092 이건뭐..ㅎㅎㅎ 7 ㅇㅇ 2017/04/19 1,038
677091 모두 문재인만 괴롭히네요 4 .. 2017/04/19 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