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10억, 100억, 1000억 있으면 행복한가라는 글을 보고
돈과 행복감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저는 젊은 시절 정말 가난해서
최소한도의 돈만 있었다면 내가 이렇게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나의 미래를 위해 집중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애들 데리고 전세집을 전전하면서 자기 집 있는 사람들 정말 부러워했었어요.
그런데 남편과 내가 열심히 벌고 저축하고 해서 겨우 지방의 아파트 사면서
그때 정말 한시름 놓았던 기억이 나요.
그 아파트 마련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후로도 계속 일하면서 극도의 절약으로 저금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있게 되었는데
제 경험으로만 말한다면 빈곤상태에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문화 생활이 가능하게 되고, 더 여유있는 여건 이상이라면
돈과 행복은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 USC 경제학자 이스털린의 주장처럼
소득의 증가와 행복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패러독스라는거죠.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스털린에 따르면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의 만족도는 상대적이기에
다른 사람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자신의 행복도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상대적 평가의 문제이기에 일정 정도 이상의 소득수준에서는 절대적인 수치가 큰 영향을 못 미친다는거죠.
상대적 소득 relative income 은 주위 다른 사람들의 소득과 비교해본 자신의 소득이라는 것으로
절대적 소득 absolute income 보다 상대적 소득 개념이 더 중요하다는게 이스털린의 주장입니다.
빈곤은 불행하다는 건 맞습니다.
네덜란드 사회학자 루트 빈호벤의 연구에서도
유럽에서 년수입 1만달라 이하 빈곤층은 좌절과 스트레스 때문에 불행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년 수입 1만달라 이상에서는 돈과 행복의 연관관계가 분리되기 시작하고 상호연관성이 없어지기 시작한답니다.
타임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년 수입 5만불까지 증가하는 동안에는 행복감도 함께 증가하는데
그 이후로는 수입이 증가한다고 해서 행복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네요.
노벨상 수상자 Daniel Kahneman 에 따르면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가
쾌락의 쳇바퀴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 많은 부를 얻게되면 될수록 더 좋은 것을 얻고 싶은 욕망 또한 계속 증가하게 되니까요.
원하는 것을 얻게 되면 다른 더 좋은 것을 원하게 되고
그것을 얻게 되면 다른 더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하듯 욕망을 끊임 없이 추구하게 된다는 말이죠.
100억대 부자들과 아프리카 마사이족 사람들의 행복 수준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Edward Diener 가 포브스 400 멤버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미국의 갑부 중의 갑부인 포브스 400대 기업 임원들이 전반적으로 일반 대중보다 아주 약간 더 행복할 뿐이었답니다.
부를 가지고 있어도 다른 부자들이 소유한 것과 특권에 대해 질투를 느끼는 경우가 많기에
거대한 부유함이 웰빙과 무관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거죠.
저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저는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만한 정도라 생각하는데
이런 정도가 뭐 100억대 부자하고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
행복한가 묻는다면 행복한 편에 든다고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데 낭비하기보다는
나의 시간과 능력, 경제 생황을 가지고 무엇을 하면서 살것인지 어떻게 살것인지에 집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웰빙과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봐요.